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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을 찾는 아이들 ㅣ 네버랜드 클래식 33
에디스 네즈빗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고든 브라운 그림 / 시공주니어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도적적이고 교훈적인 내용를 담거나 객관적인 정보를 나열한 책이 전부였던 영국의 시대적 배경 속에서 1899년 발표된 에디스 네스빗의 <<보물을 찾는 아이들>>은 아동 문학 사상 처음으로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아이들의 생활과 생각을 생생하게 그려 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는군요. 평생 동안 자신의 어린 시절을 간직하려 애썼던 네스빗은 이 작품에서도 자신의 어린 시절의 생각과 추억이 담긴 이야기를 담았어요.
엄마는 돌아가시고 아빠는 사업에 실패해 학교에도 못 가게 된 배스터블가 아이들이 몰락한 집안을 일으켜 보겠다고 여섯 남매 저마다 하나씩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보지만 언제나 엉뚱한 소동으로 끝나버리지요. 육남매 중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어린이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이야기는 책을 읽는 내 자신도 육남매 중 한 사람이 되어 함께 그 소동 속에 빠져드는 매력이 있어요. '나'는 누구인지 맞추어보라는 이야기에 마치 추리 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육남매중 누구일지 꼼꼼히 살펴보지만 페이지를 넘겨가면 항상 자기 자랑만 늘어놓고 자신만을 편드는 이야기에 금방 '나'는 둘째 오스왈드 임을 알아차리게 되는군요.
돌아가신 엄마의 유언에 따라 동생들을 항상 보살펴야한다는 책임감에 아이들의 소동에 때로는 반대도하고, 때로는 동조도 하는 첫째 딸 도라, 예의 바르고 점잖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이야기 속의 '나' 둘째 아들 오스왈드, 디키, 쌍둥이 앨리스와 디키, 막내 호오까지 그들이 각자 몰락한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세우는 소동이 무엇일지 살펴봅니다.
오스왈드의 보물찾기 제안에 육남매들은 각자 쓰러진 가문을 일으킬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봅니다.
오스왈드의 보물 캐기는 옆집 앨버트 위로 무너진 굴 사건으로 실패하지만 앨버트를 끌어낸 구덩이에서 반 크라운을 발견하게 됩니다.
탐정이 되어 숨겨진 기이한 범죄를 파헤치려는 생각은 스키보로에 갔다고 생각한 옆집에 비친 불빛들의 움직임으로 화폐 위조범이라는 생각에 옆집 창문을 살피다 오스왈드가 화분 더미 위로 굴러 떨어지고 스키보로에 가지 않고 집에 남은 두 아가씨들이 집에 있는 걸 알리기 싫어한 것 때문에 생긴 해프닝임이 밝혀지지요.
신문에 시를 싣고 돈을 받기 위해 노엘과 오스왈드는 <데일리 레코더> 신문사의 편집장을 찾아가고 1파운드 금화와 1실링을 받게 되지만 노엘의 시는 <데일리 레코더>에 실리진 않아요.
공주님을 찾아 결혼하겠다는 노엘의 계획은 고약한 숙녀의 등장으로 흉내 놀이가 아닌 진짜 공주님을 만났다는 놀라움과 평민 아이들로 취급받았다는 불쾌감을 느끼게 되지요.
호오의 제안으로 산적 놀이를 하며 옆집 앨버트를 잡아오지만 3천 파운드를 요구하는 편지를 본 앨버트네 삼촌이 8펜스를 몸값으로 치루고 구해갑니다.
노엘의 시와 토트넘 경에 대한 정보를 편집장에게 판 적이 있었기 때문에 직접 신문을 만들어 팔아보려고 하지만 앨버트네 삼촌이 준 2실링으로는 쓰러진 가문을 일으켜 세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디키가 100파운드만 있으면 유용한 특허품을 파는 사업에 동업할 수 있다는 신문 기사를 발견하자 돈을 빌리러 로젠바움을 찾아간 오스왈드와 앨리스, 호오는 너무 어린 나이에 사업에 뛰어들어서는 안 되고 열심히 공부하라는 충고를 듣고 15실링과 5실링이 넘는 향수를 받고 돌아오지요.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빠는 사업을 할 때는 꼬옥 아빠랑 상의하자는 말을 합니다.
늙은 신사를 죽음의 위험에서 구하고 도움을 받으려는 계획은 토트넘 경을 핀처가 으르렁거리면서 물고 놓아주지 않는 상황에서 오스왈드가 구해주고 반 파운드짜리 동전을 받게 되지만 그들의 계획된 속임수임을 토트넘 경은 알아차리고 경찰서에 갈 뻔한 위기를 용서를 구하고 노엘이 지은 시 선물로 모면하게 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생긴 반 크라운으로 쓰러진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 디키가 제안했던 방법을 시도해보기로 합니다. 2실링을 보내면 견본과 설명서를 보내준다는 광고를 보고 일주일에 2파운드씩 벌려는 계획은 소포에 들어있는 카스티야산 아모로소라는 셰리주를 파는것이었어요. 직접 맛을 보지만 아이들의 입맛에 맞지 않아요. 설탕 8개를 넣어 잘 흔들어 팔기로 하지만 실패하고 아빠는 사업권을 사기 전에 꼬옥 의논하라고 다시 당부하지요.
약을 만들어 팔기 위해 감기에 걸리려는 디키 대신 노엘이 감기에 걸리고 그들이 만든 약의 실험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노엘은 진짜 아프게 되고 앨리스의 전보를 받고 찾아온 앨버트네 삼촌은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을 했는지 아냐고 질책하지요. 앨리스가 저금통에서 6펜스짜리 가짜 동전을 사용해 전보를 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오스왈드는 감기에 걸린 노엘을 걱정하며 레슬리 부인이 준 노란 꽃다발을 팔아 10펜스를 벌고 6펜스를 돌려주지만 전신국 아주머니는 일요일에 헌금함에 넣기로 합니다.
집에 들어온 강도로 생각한 사람은 아빠의 친구 폴크스 씨였어요. 아저씨의 훌륭한 역할 수행에 아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거에요.
앨리스가 제안한 점 지팡이를 써 봅니다. 집안에 있는 금을 찾기 위해서지요. 가스 검침원들이 바닥을 들여다볼 수 있게 끼워 놓은 널빤지에서 반 파운드짜리 동전을 발견합니다. 아빠의 허락으로 마음대로 쓰게 된 반 파운드로 그들만의 진수성찬을 준비하지요.
아버지를 만나러 온 불쌍한 인디언 아저씨를 위해 그들만의 진수성찬을 준비하고 초대합니다. 아저씨와의 만찬은 대성공이었고 그들이 선물로 준 3펜스짜리 동전에 아저씨는 감동하지요, 그런데 불쌍하다고 생각한 인디언 아저씨는 인도에서 돌아와 가족을 가난으로부터 구해줄 삼촌이었어요. 드디어 보물찾기 성공!
육남매의 쓰러진 가문을 일으킬 계획과 실천하면서 벌어지는 소동 이야기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각기 다른 성격의 아이들이 함께 펼치는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들이 세우는 계획엔 그들의 꿈이 묻어있지는 않았을지요? 외동인 아이들이 많은 요즈음 가정에 형제자매의 다양성과 차별성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협동해 나가는 모습은 아이에게 꼬옥 알려주고 싶은 경험담이었네요. 캥거루족이 만연한 오늘날 가족의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너무 아이들을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보지 않고 여전히 어리고 혼자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로 과소평가하고 그렇게 만들어버리진 않았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때론 아이들의 순수함과 무한한 상상력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때도 있어요. 배스터블가 여섯 남매을 통해 실수도 하고 엉뚱한 일도 벌이고, 장점보다는 단점도 많은 아이들이지만 그들의 행동에서 하나의 독립적인 인간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네요. 그리고 서로의 부족함이 함께 했을때 이루게 되는 성과가 얼마나 더 값지고 위대한지, 그리고 그 결과물이 우리 가족 공동체를 위한 것일때 얼마나 더 많은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는지 알게 됩니다. 우리 아이도 조금은 부족하고 엉뚱하고 단점이 보일지라도 그 안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장점을 통해 더 행복한 보물찾기에 성공하길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