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곤충 박물관
프랑수아 라세르 지음, 안 드 앙젤리스 그림, 권지현 옮김 / 머스트비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집이든 아이들 어릴적 자연관찰 책을 구입하여 아이들에게 주위환경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 생태계를 꼼꼼히 알려주었던 기억이 있을거에요. 출판 기술이 발달하며 눈앞에서 직접 보는 듯한 실사 뿐만아니라 실사처럼 자세한 세밀화 자료에 감탄할 때도 많았을거에요. 또한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하며 만나게 되는 다양한 식물과 곤충에 대하여 이름이 무엇인지 쫑알거리는 아이의 질문에 난감할 때도 많았을거구요. 집에 우연히 들어온 벌레에 놀래는 엄마에게 이 벌레 이름은 무어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흙을 접하기 힘든 아파트에서 일부러 화단을 돌아다니며 만나게 되는 벌레에도 관심을 갖는 2학년 둘째와 함께 실사보다도 더 자세한 세밀화로 그려진 곤충들의 이야기를 벌레라면 질색을 하는 엄마에게 거부감 없게 다가설 수 있도록 곤충들의 특징에 따라 꼼꼼히 정리해둔 이 책을 읽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총 59 종류의 곤충을 변신의 천재, 뛰어난 수영 선수, 훌륭한 성악가, 작은 거인, 늠름한 군인, 날개 달린 곤충, 날개 잃은 곤충, 패션모델, 우아한 귀족, 맛없는 곤충, 맛있는 곤충, 무단 침입자, 여행자, 따라쟁이, 무리를 짓는 곤충, 하늘을 나는 용, 동그란 곤충 등 16가지 테마로 나누어 알려주는 신비로운 곤충 박물관 견학을 시작해봐요.
 

 

숲속을 지나다 갑자기 날아가는 곤충을 보며 여기에 아무도 모르게 숨었있었구나 하며 놀릴 때도 있고 보이는 외관에 진면목을 모르고 무서워하거나 혐오했던 벌레들이 있을거에요. 물론 그게 무엇인지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알 수 없었지요. 북방황나꼬리박각시는 몸에 털이 복슬복슬해서 벌처럼 보이지만 아주 귀여운 나방이고, 호리꽃등에는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날아오르는 말벌처럼 보이지만 물지 않는 파리랍니다.  검은 눈, 커다란 입, 채찍 같은 꼬리를 가진 괴물 애벌레는 검은 눈도 커다란 입도 모두 가짜인 나무결재주나방의 변태전 애벌레라는군요.

 

 

여름철 시골에 내려가면 그렇게 시끄럽게 울어대던 매미 소리에 낮잠을 설치고, 가을을 알려주는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를 동시로 지어보았던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왜 울어되는지, 어떤 기관을 이용해 우는지,  어떤 곤충들이 그렇게 멋지게 우는지 궁금하던차에 그 궁금증을 풀 수 있었어요. 아마도 이 곤충들을 다 모아서 연주를 시키면 정말 멋진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생각보다 큰 사이즈에 놀라게 되는 왕귀뚜라미는 조용한 시골을 좋아하는 테너에요. 50미터 밖에서도 들릴 정도로 크게 울어대는 큰녹색수풀여치는 날개를 비벼서 소리를 내지요. 마치 첼로를 연주하는 것 같아요. 여름이 다가오는 신호에요. 아이들에게 더 잘들리는 소리니 아이들이 이 소리를 들으면서 여름방학을 기대하겠어요. 가장 크게 울어대는 곤충은 매미에요. 아마 시골에 놀러가 낮잠을 자다 매미 울음소리에 짜증을 낸 적도 있을거에요. 하지만 누가 이렇게 시끄럽게 하나 하고 다가가면 눈에 띄지 않고 나뭇가지에 잘 숨어있다가 다가가면 날아가버려요. 땅속에 오랜 시간 있었던 시간이 지루해서 그렇게 울어대는건 아닐까요? 매미에겐 심벌즈 연주자 역할을 맡겨야겠어요. 곤충중에도 음치가 있네요. 바로 쇠똥구리에요. 쇠똥구리는 배를 움직여 날카로운 끼익끼익 소리를 낸다네요. 파리도 노래를 한다는데 어떤 소리일지 궁금합니다. 

 

 

날개 달린 벌레가 집안으로 들어오면 일단 겁을 먹게 되지요. 빠르게 날아다니니 이 벌레가 무엇인지 알 수도 없고, 잡기도 힘들어요. 

호숫가에서 회색빛의 애벌레가 꿈쩍도 하지 않는 사이에 등이 갈라지며 날개가 달린 큰 요정 같은 잠자리가 나타나 호숫가의 물 위를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멋이 있지요. 바로 물의 요정, 별박이왕잠자리에요.​ 집안에 들어온 검정파리를 보면 얼른 파리채를 찾게 되지요. 잘 잡히지도 않고 윙윙거리는 소리에 놀라기도 합니다. 아이들 키우는 엄마에겐 항상 구박을 받는데도 왜 자꾸 들어와 더듬이로 음식을 찾아내려고 하는지....온 집안에 비상 경계령을 내리는 푸르스름한 폭격기, 검정파리 세밀화로도 거부감이 느껴집니다.
 

 

어릴적 여름방학 숙제로 곤충 표본중 최고의 인기는 나비었죠. 함평 나비 축제 때 멋진 나비 표본 전시실에서 발을 떼지 못하던 둘째의 모습이 선합니다.

유럽에서 가장 큰 나방인 큰공작나방은 밤에 마당에서 보았을 때 박쥐가 날아다닌다고 착각할 정도에요. 집 안으로 들어오면 놀래서 먼저 잡아 죽일 생각만 할거에요. 하지만 이런 멋진 나방을 구경할 수 있는 여유를 이제는 가져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주의 행성처럼 다양한 빛을 내는 날개를 가진 번개오색나비를 소개합니다. 푸르스름한 보랏빛을 띤 날개, 검거나 갈색인 날개 등 멋진 빛을 내는 것은 수컷 나비이고, 실제로 푸르스름한 보랏빛은 사실 없고 날개에 반사된 빛에 우리가 속은거라는군요. 새로운 사실에 놀랄뿐입니다.

 

 

미래의 식량 자원으로 대두되는 곤충은 어떤 맛일까요? 이 책을 통해 맛있는 곤충과 맛없는 곤충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진홍나방 애벌레는 신맛이 나는데 처음에는 잘 느끼지 못해 포식자가 먹게되면 배가 아프다는군요. 바로 애벌레가 먹은 개쑥갓이라는 독이 있는 풀에서 신맛이 나고 배가 아프게 만든다네요. 점박이나방은 공격을 당하면 시안화물이 든 액체를 분비한답니다. 마치 영화 속에 나오는 비밀 요원의 화학무기 같아요. 사람들이 함께 살고 싶어하는 곤충 2위인 칠성무당벌레는 깨물게 되면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노란 액체를 뿜어내니 포식자가 내뱉고 도망간다는군요. 맛없는 곤충을 우리가 먹을 필요가 없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곤충이 식량이 되는 우리 아이들 미래엔 어떤 곤충이 맛이 있을지 알아봐야겠어요. 밀웜을 구워서 소금을 치면 구운 땅콩과 비슷하다네요. 야생에서 토끼보다 잡는 게 쉬운 메뚜기는 육지 새우랍니다.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은 날개를 떼어 내고, 메뚜기가 불쌍하다면 한입에 꿀꺽 삼켜보세요. 고동털개미 애벌레는 몸을 보호하려고 신맛이 나는 화학 물질을 분비한다네요. 새콤한 사탕 맛이라는데 아직은 거부감이 먼저네요.
 

 

서로 다르지만 닮은 동물이 있기도 하고 닮은 사물이나 행동이 있어 그 동물의 이름이 지어지기도 합니다. 곤충에도 따라쟁이가 있어요.

두더지를 닮은 유럽땅강아지는 커다란 발이 신기하게도 땅을 팔 수 있는 두더지의 발처럼 생겼어요. 버팔로트리호퍼는 장미 가시 같은 뿔이 나 있어 꼬마 들소처럼 보인답니다. 주변에서 찾아서 확인해봐야겠어요.

 

 

아이와 함께 59종의 곤충을 공부해보았어요. 어떤 곤충이 있었는지 다 기억이 나지 않네요. 하지만 걱정마세요. 책 뒷편에 찾아보기가 있어요. 궁금한 곤충이 있다면 책 어느 곳에 있는지 확인하고 어떤 재주가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해요.

이 책을 읽으며 마치 곤충 박물관에서 말재주가 훌륭한 멋진 곤충학자와 함께 관람을 하는 기분이었어요. 학문적 분류가 아닌 저자의 특별한 분류를 통해 우리 주변의 곤충들의 특징과 습관을 공부할 수 있었어요. 이제 아이와 함께 산책하면서 만나게 되는 여러 곤충을 무섭다고 피하는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어떤 특징과 습관이 있는지 살펴보는 습관을 가져봐야겠어요. 책을 읽는 한밤에도 창문을 통해 들리는 작은 소리에 귀기울여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과학 혁명 100 - 밤하늘의 별부터 몸속 DNA까지 인류의 운명을 바꾼 100가지 발견
리사 제인 길레스피 지음, 유카이 두 그림, 김맑아.김경덕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양한 과학 기술의 결과물에 혜택을 보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과학은 당연한 인류 발전의 산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과학사를 하나하나 살펴보면 순간 순간 우리 문명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위대한 발견이나 발명이 우리 인류의 운명을 확 바꾸어버린 사실을 간과하고 그 위대함을 잊어버리는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씁쓸해지기까지 합니다. 아이와 함께 우리 인류의 문명을 바꾼 위대한 과학 혁명은 무엇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몇일전 중국의 인공위성 텐궁 1호가 기능을 다하고 지구로 떨어지면서 우주 쓰레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제한된 환경, 제한된 자원의 지구에 사는 우리 인류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야하는 목표를 위해서 우주에 대한 도전은 반드시 필요한 숙제이지요. 우리 인류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우주에 대한 위대한 과학 혁명은 무엇이 있을지요.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아이들과 함께 가는 체험학습에서 밀물과 썰물의 해변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들은 항상 바닷물의 높이가 주기적으로 오르내리는 현상에 궁금해하지요. 뉴턴은 케플러가 수학을 이용해 증명한 코페르니쿠스의 이론과 갈릴레오의 천체 관측 결과, 그리고 자신의 만유인력에 대한 생각을 한데 모아서 달과 행성들의 움직임을 정확히 설명하여 인력이 밀물과 썰물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밝혀냈어요. 달과 가까운 편은 달의 인력이 강하게 작용하여 바닷물이 달 쪽으로 끌어당겨지면서 해수면 높이가 올라가고, 달 반대편은 지구 중심보다 달의 인력이 적게 작용하여 뛰쳐나가려는 힘이 생겨서 해수면 높이가 올라간다는군요.
 

 

나약한 인류가 적자생존의 법칙에서 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자신의 힘만으로 옮기기 힘든 무거운 짐을 좀 더 쉽게 나르는 방법을 찾아낸것도 관련이 있지 않을지요. 바로 바퀴가 발명되면서 사람들의 생활이 훨씬 편해지게 되었어요.  

바퀴를 이용해 만든 가장 유용한 발명품 중 하나는 바로 도르래입니다. 아이들에게 바퀴의 원리를 이용해 힘의 분산을 이해시키는 가장 좋은 모델 또한 도르래구요. 지금처럼 과학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던 과거에 오늘날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주 크고 멋진 건축물이 만들어져 오늘날 우리들에게 감탄사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바로 도르래의 힘이에요. 여러 개의 도르래를 함께 사용하여 도르래에 걸리는 여러 가닥의 줄이 물체의 무게를 나눠 들기 때문에 적은 힘으로도 물체를 쉽게 들어 올릴 수 있으니까요. 
 

 

지금은 초등학교 2학년인 둘째 아이가 숫자를 처음 접했을때 누가 숫자를 만들었냐고 물어보던 생각이 납니다. 오늘날 숫자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고 만약 지금 이 순간 숫자가 모두 사라져버린다면 과연 어떤 세상이 될지 궁금해지기까지 합니다. 그만큼 숫자는 사람이 발명한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 아닐지요. 숫자와 관련된 위대한 발명을 살펴봅니다.

학창시절 수학을 공부한 경험이 있는 모든 엄마들은 수학에서 0의 발견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들어보았을거에요. 나뭇가지 개수를 달리 하면서 숫자를 표현했던 당시 작은 수에서 큰 수를 빼면 0보다 작은 수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고대 중국인들은 음수의 존재를 알게 되었어요. 그들은 양수와 음수를 구별하기 위해 붉은색과 검은색 산가지로 나누어 표시했답니다. 또한 인도의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브라마굽타는 같은 두 수를 뺄셈했을 때 생기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태를 숫자 0으로 표시하고 실제 수라고 주장하였다는군요. 0이라는 수를 통해 수학이 더 빠르고 복잡하게 발전하지 않았을지요.

 

 

빛을 통해 무엇인가를 볼 수 있다는 것의 고마움이 볼 수 없는 고통을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에게는 마음에 와닿지 않을거에요. 이처럼 볼 수 있다는 혜택이 얼마나 큰지 모르는 인류에게 빛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지동설을 주장하다 종교재판에 섰던 갈릴레오의 업적중 당시 찬사를 받았던 천체망원경을 만든 사실을 간과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리페르세이가 만든 망원경을 연구한 끝에 하늘을 관측하는 천체망원경을 만드는데 성공한 갈릴레오는 밤하늘의 별들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어요. 지금이야 더 멀리,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다양한 천체망원경이 만들어졌지만 17세기 그의 발명은 분명 인류가 우주를 향해 한발자국 더 나아가게하는 위대한 과학 혁명이 아니었을지요. 그리고 빛을 더 잘 이해하려는 그의 노력의 산물이 아닐런지...
 

 

소리에 대한 위대한 과학 혁명이 없었다면 오늘날 멋진 음악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없었을거에요. 소리에 대한 원리를 한 번 깨닫고 난 뒤로는 많은 것이 바뀌어 먼 곳에 있는 사람과 언제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고 소리를 이용한 여러 가지를 이용해 더욱 즐거운 생활을 하게 되었어요. 소리에 대한 발견에 대하여 살펴봅니다.

비행기가 발명된 이래, 엔지니어와 조종사들은 늘 음속보다 빠르게 비행하기를 원했어요. 비행기가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날면 기체가 엄청나게 흔들리는 음속장벽이 생기니까요. 드디어 1947년 미국 공군 조종사 척 예거가 절대 깨질 것 같지 않던 이 장벽을 돌파하고 초음속 시대를 열었어요.

오늘날 병원에서 널리 쓰이는 초음파 영상은 몸속에 초음파를 쏜 다음, 반사되는 초음파를 실시간으로 영상화시켜 확인하는 거에요. 소리에 대한 발견중 우리 인류의 건강을 책임지는 중요한 발견이네요. 
 

 

일반인들은 눈에 보이는 사물에만 관심을 가지게 되지요. 하지만 너무나 작아서 맨눈으로 볼 수 없는 입자를 연구하는 학문도 위대한 과학 혁명을 일으켰어요. 그렇다면 입자란 무엇일까요?

과학자들이 자신의 생각을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것은 원자가 너무 작아서 맨눈으로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원자의 성질과 내부 구조를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모형을 만들어 제시했어요. 돌턴, 톰슨, 러더퍼드, 닐스 보어를 거치며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 때마다 다른 모형이 제시되면서 변하며 원자 모형이 제시되었어요. 오늘날에는 보어의 생각과 달리 전자의 위치와 움직임을 정확하게 알아낼 수 없으며, 원자 안에서 전자를 발견할 확률만을 알 수 있다는군요. 앞으로 또 어떻게 바뀔지도 궁금해집니다. ​ 
 

 

연약한 인류가 자신의 질병과 부상을 해결하면서 모든 과학 혁명이 더 빠르게 진전되지 않았을지요. 몸이 아플때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약국에서 약을 사 먹지 못했다면 인류의 수명은 지금처럼 백세시대를 기대하지도 못했을것이고 위대한 과학자들의 업적도 줄어들지 않았을까요. 치료에서 예방으로 의학의 개념이 바뀌고 있는 오늘날 생기지도 않은 병에 대한 유전자 치료가 대두되고  줄기세포 치료에 의한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윤리적 문제에 대한 찬반 의견을 만들어 내는 커다란 발전을 이룬 의학에는 어떠한 발견들이 있어왔는지 살펴봅니다.

​인간을 해부하는 일이 금기시되는 시대에 인체의 구조에 대해 안다는 것은 정말 어렵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영역이었을거에요. 수세기 동안 의학자들은 죽은 사람의 몸을 해부해서 어떤 기관이 어디로 연결돼 있는지, 각각 어떠한 역할을 하며 어떻게 움직이는지 등을 알아냈어요. 15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직접 시체를 해부하고 자신이 본것을 아주 세밀한 그림으로 남겨 놓았고, 1628년 영국 의학자 윌리엄 하비에 의해 인체의 핵심 장기가 심장임이 밝혀졌어요. 또한 하비의 30년 가까이 연구한 내용이 생물의 기능과 활동 원리를 연구하는 현대적 생리학의 탄생까지 이어졌으니 그들의 노력에 의해 거대한 의학의 한 발자국이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날 다양한 신소재로 만들어진 기계 장치와 물건, 최첨단 기기 모두 물질에 대한 끝없는 탐구와 개발로부터 이루어진거에요. 과연 물질의 연구를 통해 위대한 발견을 한 과학자의 발견엔 무엇이 있을지 책장을 넘겨봅니다.

오늘날 널리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아직도 새로운 재료이며 그 역사가 고작 100년밖에 되지 않아요.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미 미래를 위해 새로운 재료를 개발하는 나노기술에 빠져 있어요. 나노기술은 ​ 커다란 물건을 아주 작게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료의 성질을 전혀 다르게 만들 수도 있어요. 그 결과물인 탄소나노튜브는 우주와 지구를 연결하는 '우주 엘리베이터'를 만들 수 있을거라 기대를 일으킵니다. 또한 나노 기술을 이용해 알약을 삼키면 약이 알아서 병든 세포로 이동해 병을 낫게 하는 '스마트 알약'도 개발 중이에요. 컴퓨터 공학 분야에서는 나노기술로 만든 작은 칩을 이용해 전보다 크기가 훨씬 작지만 성능이 아주 뛰어난 컴퓨터를 선보이고 있어요. 과연 나노기술의 끝은 어디일지 기대가 됩니다.
 

 

제한된 에너지 자원, 그것에 의한 환경 오염으로 어느때보다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요. 과학 혁명을 일으킨 에너지는 무엇이고 문제점을 해결해 우리 인류의 미래를 해결할 대책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아직도 널리 사용되지만 심각한 문제점이 대두되는 화석 연료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해요. 19세기부터 이미 화석 연료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 자원을 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정도로 언젠가는 고갈될 화석 연료는 오랫동안 사용하며 지구에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축적해 온실 효과, 지구 온난화 현상을 일으키고 있어요. 인류 운명의 비극을 앞당길 화석 연료의 대안으로 재생에너지에 대한 인류의 또 다른 과학 혁명의 완성은 언제쯤 오게 될지 이 책을 읽는 우리 아이의 미래가 걱정이 됩니다. ​ 

 

 

우리 인류가 사는 지구가 축복을 받는 것은 40억 년 전에 나타난 생명체가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커다란 과학 혁명을 일으켰기 때문일거에요. 열번째 발견 생명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오늘날 지구에 빨간 불이 켜진건 지구의 모든 생물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진리를 망각하고 있는 우리 인간 때문이 아닐지요. 생물과 자연환경이 꼬옥 서로 좋은 영향만 주고받을 수는 없지만 인간이 자신만을 위해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을 파괴하고 오염시키면서 지구에 여러가지 문제점을 만들었기 때문일거에요. 이제는 우리 자신 뿐만 아니라 우리로 인해 생태계 전체가 흔들리고 있어요. 지금까지 살펴본 위대한 과학 혁명 100가지 발견도 중요하고 그로부터 이어질 또 다른 과학 혁명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구의 모든 생물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진리를 잊지 않고 반성하며 발견해야 할 생명에 대한 발견이지 않을지 가슴 깊게 새겨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기가 나오는 축구공 - 지구를 웃게 하는 착한 발명, 적정 기술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12
서지원 지음, 오승민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제한된 자원이나 혜택이 소수의 사람에게 국한되기 마련이지만 당장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기술, 꼭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인 적정 기술이라면  지구에 사는 사람 100퍼센트가 공유해야하지 않을지요? 세계 아이들 중 50퍼센트가 굶주림에 시달리고, 30퍼센트가 집과 화장실이 없이 살고, 20퍼센트가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10퍼센트가 아파도 치료를 받을 수 없고 1억명이나 영양실조에 걸려 있는 현실에서, 오늘날 살기 좋고 풍요롭게 해준 과학발달의 혜택이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착한 발명, 적정 기술은 무엇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고 그 기술이 좀 더 다양해지고, 널리 쓰일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아이와 함께 고민해보게 됩니다.

 

 

학교 갈 시간에 집에서 5킬로미터나 떨어진 강에 물을 길으러 가는 아프리카에 사는 아홉 살 라일리에게 물을 구하지 못해 목이 말라 죽거나, 오염된 물을 먹고 병에 걸려 죽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는 적정 기술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헨드릭스 형제가 1993년에 개발한 물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데굴데굴 굴려 길어 오는 큐드럼, 일교차에 의해 그물에 맺힌 이슬을 물받이에 모아 깨끗한 물을 얻는 와카워터, 깨끗하지 않은 물을 먹어야 할 때 사용하는 휴대용 정수기 라이프스트로가 있어요. ​ 

 

 

브라질에 사는 여덟 살 남자아이 바알은 쓰레기 더미 속에서 재활용할 만한 것을 찾아 모아 팔면서 돈을 받아요.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교도 그만두고 일을 하고 있어요. 일을 하다 보면 자꾸 글을 까먹게 될까 걱정되어 촛불을 켜고 책을 있는 그에게 아버지는 화를 냅니다. 동생을 따라 빛을 찾은 곳은 모저 아저씨 집 앞이에요. 아저씨는 전기도, 돈도 들지 않는 빛을 선물해줍니다. 과연 무엇일까요?

브라질의 기술자 모저가 2002년 만든 전구는 페트병, 물, 표백제만으로 빛을 밝혀주지요. 30분간 축구를 하면 세 시간 정도 전구를 켤 수 있는 전기 에너지가 만들어지는 소켓볼, 무거운 물체를 넣은 주머니를 벨트에 걸어 두면 주머니가 중력에 의해서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며 에너지를 만들어 빛을 내는 중력 전구가 있어요.

 

 

나이지리아의 작은 마을에 사는 로코와 젤리나의 소원은 배탈 걱정 없이 음식을 먹고, 땔감 걱정 없이 편하게 사는거에요. 전기 없이도 편리하게 쓰는 기술은 무엇이 있을까요?

나이지리아의 학교 선생님이었던 모하메드 바 압바가 1995년에 만든 전기 없이 쓰는 천연 냉장고인 팟인팟 쿨러가 있다면 음식을 상하게 하지 않고 신선하게 보관하여 로코와 젤리나가 배탈 걱정이 없을거에요.

햇빛인 태양광을 이용해 음식을 만드는 태양광 조리기 기술을 알았다면 로코와 젤리나는 땔감을 구할 필요가 없고, 불을 피울 때 나는 연기를 마시지 않아도 되고, 간단히 물을 끓여 마실 수도 있고 많은 양의 요리를 할 수도 있을거에요.

발로 밟아서 돌리는 세탁기인 기라도라도 있군요.

 

진흙 벽집에 사는 안잘리는 비가 요란하게 떨어지자 밤새 걱정을 합니다. 벽돌로 집을 지으면 집이 무너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벽돌은 비싸서 집을 지으려면 엄청나게 큰돈이 필요해 그럴수가 없어요. 흙벽돌 압축기로 굽지 않고도 단단한 흙벽돌을 만들어 튼튼한 새 유치원이 지어지자 안잘리는 너무 기뻐하지요. 안잘리에게 안전하고 살기 좋은 집을 만들어줄 적정기술을 알아보도록해요.

흙 부대 공법이나 계란판 공법으로 훍을 이용해 집이나 건물을 지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인데다 더위와 추위를 막는 기능도 뛰어나 조금만 배우면 누구나 안전하고 살기 좋은 집을 지을수 있어요.

몽골 사람들이 주로 쓰는 석탄 난로의 배기구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지세이버는 1년 중 절반 이상이 영하 30 - 40도의 추운 날씨인 몽골 등 중앙아시아의 나라에서 쓸 수 있는 축열 장치에요. 지세이버 속에는 세라믹으로 만든 축열재가 들어 있어 난로에서 나오는 뜨거운 연기의 열을 축적해 연료비를 아끼고 매연을 줄여주지요.

높은 곳의 시원한 바람을 집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바람잡이 탑은 집의 높은 곳에 세우고, 바람이 잘 통할 수 있도록 창문 등을 만들기만 하면 되요.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찬 공기는 아래로 내려가는 성질을 이용해 전기를 쓰는 기계 없이도 집 안을 시원하게 할 수 있어요.

 

 

적정 기술이 필요한 우리가 보지 못한 90퍼센트의 세상을 들여다보면서 적정 기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어요. 적정 기술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11가지 조건과 적정 기술에 대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는 사이트에 접속해보고 나만의 적정 기술도 만들어 보는게 어떨지요.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기술, 복잡하거나 어렵지도 않아서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고,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천연 재료와 에너지를 이용해서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적정 기술은 지구를 살리고 생명을 구하는 기술이기에 첨단 기술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90퍼센트의 사람들을 위한 기술이라기 보다는 우리 지구를 위한, 지구에 사는 100퍼센트의 행복을 위한 기술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지금부터라도 적정 기술에 대한 관심을 통해 우리 아이가 어른이 되는 미래에는 ​좀 더 다양하고 널리 쓰이는 적정 기술이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길 기도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가지 물건을 기억하라! 와이즈만 호기심 그림책 7
캐서린 비치 지음, 더컨 비디 그림, 김난령 옮김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 연상 기억에 의한 암기법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어요. 직접 수업을 들어보진 않았지만 엄마인 저도 중, 고등학교 시절 무수히 많은 암기 내용을 나만의 연상법을 이용해 암기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쉽게 외우기 위해 이리저리 머리를 굴린것을 떠올리니 부끄럽기도 하네요. 10가지 물건을 기억하라!에는 트레이시 패키엄 알로웨이 박사가 제안한 암기 비법이 수록되어 있어요. 학창시절 나만의 암기 비법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떤 공통점이 있는시 살펴봅니다. 예전 학창시절 모르면 일단 외우고 보라고 하신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르네요. 물론 일차원적인 말씀이지만 그 내용엔 기억 훈련을 통해 학습 능력을 높이라는 말씀이 아니셨을지요. 나만의 독창적인 암기법은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적 사고력을 높여줄거라 생각되네요. 그리고 암기를 통해 학습 성취도도 높아질거구요. 암기하려는 노력속에 집중력도 올라가고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줄거에요. 털보 아저씨와 세계 여행을 떠나며 암기 비법을 배워보도록해요.

 

털보 아저씨와 함께 아마존, 북극, 사막, 사파리, 눈 덮인 산, 스노클링, 오지 탐험, 동굴 탐험, 급류 타기, 열기구 모험 등 10곳을 여행하면서 털보 아저씨가 잃어버린 물건이 무엇인지 기억해 내는 게임을 통해 기억력 향상 기술을 배울수 있어요.

 

책의 구성은 두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첫 번째 장면에서는 털보 아저씨가 여행에 가져갈 물건 열가지를 보여주고 그 물건들을 모두 외운후 두 번째 장면에서 털보 아저씨가 여행 중 잃어버린 물건이 무엇인지 기억해 내는 거에요. 나만의 암기법도 동원해보고 소개된 기막힌 암기법으로도 문제 해결을 해봐요. 책 뒷편엔 깜짝 퀴즈도 있으니 물건에만 집중하지 말고 책에 나온 다른 그림도 꼼꼼히 살펴보도록 해요.

 

알로웨이 박사의 암기 비법을 살펴봐요.

어릴적 접했던 연상 암기법이 나오네요. 물건을 이용해 머릿속으로 웃기고 재미있는 그림을 상상해 외우는거에요.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외우고자 하는 물건으로 스토리를 구성해봐요.

시를 지어 연상되는 행동이나 상황을 연결시켜도 봐요.

 

눈을 감고 털보 아저씨가 집 안을 돌아다니며 열 가지 물건들을 챙기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암기해봐요.

관련 있는 물건들끼리 짝을 지어 외워보면 더 쉬워요.

털보 아저씨가 열 가지 물건들을 모두 입고 쓰고 있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면서 외워봐요.

 

털보 아저씨의 열 가지 물건을 사용해 연기를 해 보면서 암기해봐요.

무지개 색과 짝을 지어 외워도 보고, 열 가지 물건을 꾸밈말과 짝을 지어 목록을 만들어 외워보고, 노래 가사를 지어서 '곰 세 마리'와 같은 동요에 맞춰 가사로 외워봐요.

 

 

털보 아저씨가 잃어버린 물건만 집중했다면 큰 실수에요. 책 뒷편엔 털보 아저씨의 여행때 스쳐갔던 장면속 그림을 얼마나 집중해서 보았는지 암기 박사 퀴즈가 들어있네요. 아이와 제가 누가 더 많이 맞추었나 시합해봅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드리는 조언이 있네요. 아이들의 암기력을 증진시킬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 하룻밤 자면서 묵혀 두기

- 보라색 음식과 친해지기

- 나무 타기

- 낙서하기

- 다크 초콜릿 먹기

알로웨이 박사의 암기 비법도 배우고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다섯 가지 방법도 따라하면서 우리 아이 기억력 향상에 노력해봐요. 책에 소개되지 않는 나만의 암기 비법도 만들어보고 직접 활용해 그 효과도 살펴보도록 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존과학의 비밀 - 우리 문화재를 지켜라!
서찬석 지음, 최희옥 그림 / 예림당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적 부모님이 외출시 집안에서 뛰어놀다 깨뜨려버린 화병이나 장식품을 순간접착제로 붙여보려고 노력해보지만 결국 실패했던 경험이 있을거에요. 아이들의 블록 장난감을 아이와 함께 힘들게 조립한 후 조립설명서가 분실되어 나중에 다시 조립하려고 할때  낭패였던 적도 있을거구요. 그런데 아무런 정보도 없이 우연히 발견한 우리의 유물을 완벽에 가깝게 복구시켜 우리들에게 역사속 그 가치를 온전히 느끼게 해주는 보존과학이야말로 얼마나 힘들고 멋진 일일지요. 박물관에서 '와 멋지다'라는 감탄만 하면서 그 작품이 어떤 과정을 통해 우리 눈앞에 있는지는 관심도 없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마술로만 여겨지는 작업속에 숨겨진 보존과학이 무엇인지 아이와 함께 하나하나 살펴봅니다.

 

 

보존과학의 비밀을 알아보는 5가지 이야기가 들어있어요. 회화류 문화재, 소성물 문화재, 금속 문화재, 석조와 목조 문화재, 지류와 직물 문화재의 훼손 원인과 복원 및 보존 처리법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문화재 이야기와 함께 그 문화재가 어떻게 복원되었는지 설명해줍니다.

 

누구나 잘 알고 있고 TV를 통해서도 보존의 우수성이 잘 알려진 보존과학의 표본 '해인사 장경판전'을 살펴보도록 해요. 고려 시대에 부처님의 힘으로 몽골을 물리치고자 하는 염원에서 장장 16년에 걸쳐 만들어진 경전인 '팔만대장경'은 '고려대장경'으로도 불리우며 국보 제52호입니다. 외적의 침략을 막기 위한 것이 가장 큰 목적인 팔만대장경이지만 그 염원이 담겨서인지 경판의 크기며 목판 안에 담긴 글자 수, 서체 등이 마치 한 사람이 작업한 것처럼 통일성을 갖추고 있어 예술 작품에 비유할 정도입니다. 제작시 사용했던 나무는 10여 종이나 되고 가장 많이 사용한 나무는 산벚나무와 거제수 나무, 돌배나무인데 이 나무들은 대부분 느리게 자라고, 그만큼 재질이 단단해 글자를 곧게 새기기에 적당했다고 하니 고려 사람들의 준비성은 대단한듯 합니다. 또한 나무가 뒤틀리거나 썩는 것을 막기 위해, 작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통나무를 잘라 3년간 바닷물에 담가 일정한 크기로 잘랐고, 다시 소금물에 삶은 뒤 그늘에서 오랫동안 말리는 밑작업을 거친 다음에야 비로소 글자를 새겨 넣었다고 하고 글자를 다 새긴 뒤에는 겉에 옻칯을 해 습기와 벌레의 접근을 막고 오랫동안 보존하려고 했다고 하며 경판 양쪽 끝에는 나무로 된 마구리도 덧대어 경판을 운반하거나 사용할 때 내용이 닳지 않게 하였다고 하니 고려 사람들의 과학적 지식 뿐만아니라 지혜와 정성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생생한 상태의 팔만대장경을 만날 수 있는건 아닐지요.

오늘날 새롭게 발견된 문화재를 복원시키는 현대의 보존과학을 알아보는것 만큼이나 우리 조상들이 보여준 보존과학의 지혜와 슬기를 배워보는것도 중요할거에요. 우리 조상들은 이미 보전과학적 요소를 이미 꿰뚫고 있었던 거에요.

신라 때 창건 이후 해인사에 여러 차례 불이 났지만 장경판전은 다른 건물들과 거리가 떨어져 있고 대웅전 건물보다 훨씬 높은 곳에 지어지고 사방에 담장까지 둘러져 있어 화재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았던거에요.

장경판전의 창은 남쪽의 벽은 아래쪽 창이 크고 위쪽 창이 작은데 비해, 반대쪽 북쪽은 위쪽의 창이 크고 아래쪽이 작아 공기의 순환을 유도합니다. 바람이 남쪽 아래의 큰 창으로 들어와 경판 사이를 돌아서 위로 올라가 북쪽의 큰 창으로 빠져나가도록 설계되었어요.

또한 경판을 넣어 두는 곳이 바닥과 공간을 띄우고 있어 경판과 바닥 사이에 빈 공간을 만들어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하였어요.

바닥은 안을 깊게 파고 소금과 숯 그리고 횟가루를 모래와 찰흙에 섞어서 다져 빗물로부터 경판을 보호하게 하였어요.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에는 습기를 잘 빨아드리고, 비가 내리지 않을 때는 흙속에 있는 수분을 서서히 내보내는 '자동 습도 조절 장치'를 땅속에 설치한 거에요. 현대의 보존과학 기술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듯하여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어릴적 없었던 신종 직업이 참 다양한데 이 책과 함께 보존 과학과학자라는 직업도 알게 되었어요. 우리 문화유산에 생명을 불어 넣어 미래로 전달하는 멋진 직업이군요. 보존과학자들이 마음속에 새겨두고 있는 '보존과학의 4계명'을 아이와 함께 큰 소리로 외쳐봅니다.

 

- 옛 장인의 입장에서 당시 장인처럼 작업한다.

- 처리는 반영구적이므로 한 번 실수는 영원하다.

- 작업 전 작업 내용과 결과를 충분히 검토한다.

- 복원에 왕도는 없으므로 순리대로 진행한다.

 

보존과학자들이 작업 과정을 기록하는 일지도 살펴보았어요. 과학일지처럼 관련된 내용을 세세하고 꼼꼼하게 기록해야하는군요. 보존과학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우리 아이들이 어릴적부터 꼼꼼하게 사물을 관찰하고 집중력을 키우도록 노력하고 그날 그날 관찰한 내용을 자세히 적어보고 어떤 일을 계획하기전에 미리 미리 준비하는 과정도 적어보는 습관을 길러야겠어요.  

보존과학의 비밀을 살펴보며 박물관 이용시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고 헛웃음으로 넘겨버렸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깨닫게 됩니다.  

 

오랜 시간동안 숨어있던 유물들이 발굴되어 우리가 만나게 되는 과정에는 '보전과학'이 있었어요. 땅속에 묻혀 있던 유물을 말끔히 바꾸어 놓는 것, 깨지거나 빛바랜 유물을 처음처럼 되돌려 놓는 것, 그것을 다시 우리 후대에 전하는 일까지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지켜 주는 고마운 보존과학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보존과학의 중요성을 알았으니 우리도 우리 문화재를 소중히 다루고 보존하는데 함께 노력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