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돌이야 네버랜드 자연학교
신광복 지음, 조승연 그림 / 시공주니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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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학습의 중요성이 높아진 요즈음 책 속에서 단순한 지식을 얻는 것 뿐만아니라 마치 체험학습에서 하나하나 보고 느끼고 배우는 효과도 얻을수 있다면 그건 호기심이 넘치는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에겐 당연히 기쁜 일 일거에요. 이번에 만나게 된 네버랜드 자연학교 돌고 돌아 돌이야는 그런 엄마의 마음을 너무 잘 알아주는 책인것 같아요. 제목에서처럼 책 속엔 항상 한자리에 놓여있는 정적인 돌이 아닌 시간과 장소를 뛰어넘는 돌의 동적인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어요. 책을 읽으면서 중요하지 않게 여긴 흔한 돌이 아닌 이 세상을 받쳐 주고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그 중요함이 들어있는 돌의 신기하고 놀라운 이야기를 살펴보도록 해요.
 

 

7 단계의 돌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일상에서 흔히 알고 있는 돌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궁금하고 놀랍고 신기한 돌 이야기, 돌속에 숨어있는 깊고 넓은 이야기, 돌을 느낄수 있는 다양한 놀이, 이렇게 중요한 돌을 이용하고 지키는 이야기까지 한단계, 한단계 꼼꼼히 살펴보다 보면 돌을 더 잘 이해할수 있을거에요.

 

이 책을 읽기전엔 우리 아이도 돌은 단지 흔하고 쓸모없고 때로는 위험한 것으로만 생각했을거에요. 하지만 돌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를 읽어보다 보면 그런 선입관은 다 없어져버릴거에요.

 

옛날부터 우리 역사와 함께 한 돌은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어요. 너무 친숙한 나머지 그 중요성을 간과하게 되지요.

 

 

지름 2 밀리미터부터 자갈, 그보다 작으면 모래라고 부르니 돌이라고 하려면 지름이 2 밀리미터보다는 커야 해요. 단단하고 커다란 돌이 깨지면 모래와 흙이 되고, 모래와 흙이 뭉치면 다시 단단한 돌이 되니 정말 돌고 돌아 돌이야라는 말이 딱 맞네요.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우리 생활을 도와주는 돌들도 있지만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며 사랑을 받는 화려한 돌인 보석도 있어요. 지구와 우주 곳곳에 숨어 있는 다양한 돌에게 궁금한것이 너무 많아집니다.

 

이렇게 단단하고 웅장한 돌도 자연의 힘으로 깎이고 깎여 다양한 멋진 예술품을 만들어 내기도 해요. 물을 만나 녹고 자라기도 하면서 동굴팝콘, 동굴산호, 동굴진주, 달걀프라이 석순 등 새로운 돌이 생기기도 하지요. 바람에 구멍이 생기기도 하고 구멍에 들어있던 돌덩이가 빠져나가면서 새로운 구멍이 생기기도 하고, 뜨거운 돌물이 식어서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구멍 뚫린 돌이 되기도 해요. 땅속 돌들이 움직이게 되는 지진, 땅속의 녹은 돌이 움직여 땅위로 나오는 화산 폭발 등 돌이 움직이면 큰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식물은 흙에 뿌리를 내려야만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단단한 바위에 달라붙어 사는 식물들도 있어요. 바위에서 살면 흙에서 살 때보다 물이나 영양분을 얻기가 어렵지만 일단 적응하면 다른 식물들과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도 있어요.

 

어떤 돌이든 부서졌다가 다져지고 굳으면 퇴적암이 되고, 열이나 압력으로 성질이 변하면 변성암이 되고, 땅속 깊이 들어가 마그마로 녹았다가 식으면 화성암이 되니 돌은 계속 돌고 도는군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깊숙이까지 돌로 채워져 있어요. 우리가 흔히 돌이라고 생각하는 지각뿐 아니라, 지각과 핵 사이에 끈적끈적한 암석층인 맨틀, 핵의 안쪽으로 지구의 중심을 이루며 철을 비롯한 여러 화합물로 이루어진 무겁고 뜨거운 고체층인 내핵도 있어요.

지구 생물의 역사를 기록해 알려주는 화석, 우리의 역사가 기록된 동굴 벽화, 암각화 모두 우리 옛 조상들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지구 밖에 존재하는 돌들 가운데 지구로 떨어진 돌인 운석은 우리에게 태양계에 대하여 더 잘 알 수 있도록 해줘요.

 

돌을 가지고 놀면서 돌과 친해져봐요. 돌가루로 그림을 그려보고, 돌 도장도 찍어보고, 조약돌 그림 그리기, 돌탑 쌓기 등 돌을 느끼며 다양한 놀이를 해 볼 수 있어요.

 

 

광산을 개발하고 산을 깎고 개발하면서 돌을 캐내고 부서버리기만 하면 안되요. 산사태를 예방하고 개발의 흉한 흔적들을 지우기 위해 지키기도 해야겠어요.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 어떤 신기하고 아름다운 돌 여행지가 있는지 살펴보고 아이와 함께 돌 지킴 여행을 해봐야겠어요.

단순히 우리 주위에 흔한 돌로만 생각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네요. 우리 생활의 곳곳에서 숨은 도우미였던 돌, 우리 지구가 살아온 역사를 간직한 돌, 깊이 생각하고 사용하면 많은 도움을 주지만, 지키지 못할땐 우리에게 재앙을 가져다 줄 수도 있는 돌, 이젠 고마워하고 지키고 소중함을 느껴야겠습니다.

 

자연의 돌을 우리 일상생활과 연결하여 신기하고 놀라운 돌의 모든 것을 알려준 네버랜드 자연학교 돌고 돌아 돌이야를 읽으면서 우리 주위의 흔한 것일지라도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할수록 더 궁금해지고, 많이 알아갈수록 더 값지게 느낄수 있다는 것을 깨우치는 시간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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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조리 열어 보는 지구 - 플랩북 요리조리 열어 보는 시리즈
에밀리 본 글, 마리아나 오클리자크 그림 / 어스본코리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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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전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알려줄 수 있는 지식백과 책을 선택하는것은 참 어려운 일인듯해요. 아이에게 질문을 받았을때 내가 아는 지식일지라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하기도 힘들고 모르는 내용을 함께 찾아볼 백과사전 책은 아이 수준에 너무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이럴때 혼자 묻고 대답하는 식으로 궁금한 점을 요리조리 플랩을 열어보면서 지식을 얻게 되는 이 책은 엄마의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 주는군요.

요즈음 들어 궁금한 점이 많아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하여 구석구석 이 책을 살펴보며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 책은 지구, 흘러가는 강물, 울창한 숲, 드넓은 바다, 건조 지역, 무엇을 어떻게 쓸까요?, 지구 구석구석 등 총 7개의 테마, 80개의 플랩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각 테마에는 플랩을 열기전 간단하게 테마에 대하여 살펴볼 수 있고 긍금한 점은 플랩을 펼쳐서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어요.

지구에는 총 8개의 플랩이 들어있어요. 지구의 내부는 어떻게 생겼는지 플랩을 펼쳐보고 태양, 달, 대기, 적도, 사막, 바다, 남극도 살펴볼 수 있어요.

 

흘러가는 강물에는 총 7개의 플랩이 있어요. 높은 곳에서 시작한 강물이 바다까지 흘러가는 동안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플랩을 열어 살펴보도록 해요.

 

울창한 숲에는 커다란 플랩 4개가 숨어있어요. 열대 우림속을 헤쳐 나가면서 새로운 신비로움을 발견하듯 커다란 플랩 4개를 펼치는 순간 밀림속에 숨어있는 수많은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어요.

 

드넓은 바다에서는 아래로 책을 펼치면 숨겨진 12개의 플랩을 만날 수 있어요. 지구의 3/4을 차지하는 바다 깊숙이 함께 들어가면서 어떤 환경이 펼쳐져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건조 지역에는 7개의 플랩이 있어요. 모래뿐인 사막속에 무엇이 있는지, 밤이 되면 사막은 어떻게 변하는지, 모래사막과 오아시스는 무엇인지 플랩을 열어보면 알 수 있어요. 남극에도 7개의 플랩이 있군요. 눈과 얼음으로만 둘러싸여 있는 남극에 생물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남극 과학자들은 어떤 일들을 하는지 알 수 있어요.

 

무엇을 어떻게 쓸까요?에는 15개의 플랩이 있군요. 지구 곳곳에서 얻을 수 있는 유용한 것들은 무엇이고 어떤 방법으로 그것들을 활용하는지 알아볼 수 있어요. 우리가 사는 마을을 책 한페이지에 멋지게 펼쳐놓은것 같네요.

 

 

지구 구석구석에는 20개의 플랩이 있어요. 둥그런 지구를 평면으로 펼쳐서 각 지역의 특징을 살펴보아요. 알래스카, 북아메리카, 미국, 아마존, 아타카마 사막, 남극, 에베레스트 산, 상하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마리아나 해구, 러시아, 태평양, 뉴질랜드 등 지구 구석구석을 뒤져서 궁금한 곳의 플랩을 살짝 올려보면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어요.

 

7살 아이와 함께 지구 구석구석의 자연환경과 특징을 요리조리 플랩을 열어보면서 재미있게 궁금증을 풀어볼 수 있었어요. 지구에 대하여 궁금할때 이 책의 플랩을 열어 궁금증을 풀어보면 아이가 더 많은 지구에 대한 지식을 알아갈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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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People : 장영실 Why? 인물탐구학습만화
변왕중 글, 신정훈 그림, 윤재웅 감수 / 예림당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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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로 재조명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큰 관심을 받게 된 장영실, 그와 관련된 키워드를 보면 세종의 남자, 천민, 면천, 조선 과학 중흥기 등을 들수 있을거에요. 천민 출신이라 그런지 그에 대한 많은 자료가 남아있지 않고 가마 사건 이후로 역사속에서 사라져버려 그의 인생 후기가 궁금해지던 차에 이렇게 Why? People 장영실 책을 통해 그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너무나 기뻤어요. 어릴적부터 신분의 제한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관찰력과 손재주를 가진 장영실이 세종이라는 신분을 초월한 인재 등용에 관심이 있던 임금을 만나 그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더라면 아마도 지금 그의 이름이 오르내릴 일은 없었을거라는 생각을 하니 그의 주변 인물들에 대하여도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 장영실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해요.
 

 

장영실의 숨은 능력을 알아차리고 세종에게 천거한 이천, 신분에 관계없이 실력으로 인재를 등용하여 조선 과학 기술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킨 세종 대왕, 동래현의 관청에 속한 기녀로 원나라 귀화인과의 사이에 장영실을 낳은 후 미천한 신분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살핀 그의 어머니, 그들 모두 장영실이 세상을 바꾸는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인물들입니다. 누구 한명이라도 없었더라면 그의 수많은 발명품은 만들어지지 않았을거에요.

 

아무리 빼어난 능력을 가진 인물일지라도 그의 능력을 발휘할 시대적 배경이나 환경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미처 꽃을 피우지 못하고 지기 마련일거에요. 하지만 장영실이 살던 시대는 고려를 멸하고 조선을 건국하여 백성의 삶을 안정시키기 위해 많은 인재를 발굴하려고 노력한 태조 이성계, 명나라를 섬기며 앞선 명나라의 문화를 수입하고 물품을 교역하려고 한 조선의 외교 정책, 신분에 관계없이 인재를 추천받는 도천법을 실시하고 원나라의 앞선 과학 기술과 고려 때까지 우리가 이룩한 천문 과학의 유산을 바탕으로 과학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세종 대왕의 시대였어요. 이런 새로운 시대의 발걸음과 함께 했던 장영실이었기에 그의 수많은 발명품은 조선 초기 과학 기술 분야의 중심에 서 있을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장영실은 관찰력이 뛰어났어요. 자주 심부름 가는 마을의 높은 분들 위치는 미리미리 파악해 두었고. 숨바꼭질 술래를 할때도 주변 환경을 잘 살펴보면서 친구들이 어디에 숨었는지 금방 찾아냈어요. 그런 영특함으로 어떤 일이든 맡기면 빠르고 정확하게 임무를 수행했지만 다른 관노 아이들의 시기를 받게 됩니다.

 

아버지께서 징표로 주신 어머니의 은장도를 고쳐드리기 위한 효심으로 대장간 일을 시작하게 된 장영실은 성실함을 인정받아 관아의 일이 끝나면 곧장 대장간으로 찾아가 밤늦도록 일에 집중했고 손재주와 눈썰미가 좋아 빠르게 대장간 일을 익혀나가게 되지요. 형방 어른의 추천으로 관아의 대장간에서 일하게 되면서 드디어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찾아옵니다.

 

어린 나이이지만 그동안 배운 대장간 일의 기초를 토대로 자신의 재능을 펼치기 시작한 장영실은 현감 어른의 멋진 의자를 만즐어 인정받는 인재가 되고 현감을 만나러 온 이천에게 낯선 물건을 보고 빠른 시간에 그 원리와 활용법을 판단하는 사물의 직관력을 인정받게 되고 이를 계기로 어머니가 준 책으로 천민의 신분이지만 글공부를 시작하게 되지요.

 

마을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에 수차와 대나무 수로를 통해 강물이 농지 곳곳으로 흘러 들어가게 하여 가뭄을 해결하는 등 마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재로 거듭나며 젊은 시절을 관아에서 보낸 장영실은 도천법으로 신분이나 지위에 관계없이 추천하라는 어명을 받은 현감의 추천으로 한성으로 떠나게 되고 상의원에 있는 현감의 친구 이천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환도장에서 일하게 된 장영실은 칼 만드는 솜씨로 소문이 나게 되고 공조 참판인 이천의 추천으로 명나라로 가서 천문을 공부하고 시설을 시찰하고 돌아와 조선에도 그와 같은 기구를 만들라는 어명을 받고 명나라 유학길에 오릅니다. 명나라에서 천문에 대한 새로운 책과 기구도 볼 수 있었지만 황제의 명이 아니면 절대로 올라갈 수 없는 관성대는 볼 수가 없습니다, 계속되는 거절에도 불구하고 6개월간 거르지 않고 관성대를 찾아간 간절함을 인정받아 조선으로 돌아오는 날 장영실은 관성대에 오르게 되고 빠짐없이 눈으로 살피고, 머릿속으로 최대한 자세히 기억합니다. 드디어 1년간의 유학을 마치고 많은 과학서를 가지고 돌아옵니다. 하루도 게을리 보내지 않고 독서를 하며 천문학에 열중한 장영실은 많은 관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면천과 종5품 상의원 별좌라는 파격적인 벼슬을 받게 되지요.

 

조선의 임금들은 백성의 삶에 기본이 되는 농사를 장려하고 이를 더욱 발전시키려고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농사와 관련된 하늘에 관한 지식은 왕의 권위와도 연결되어 세종 대왕도 하늘의 움직임을 읽고 백성에게 이를 알려 주는 왕의 중요한 임무를 위해 우리의 역법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가장 시급한 한성의 북극 고도를 측정하여 그 값을 기준으로 각종 천문 기구를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위도를 측정할 혼천의의  필요성을 깨닫고 장영실에게 천문 관측 기구를 만들도록 지시하지요. 결실이 없자 장영실을 시기하는 자들의 불만은 커져 가지만 결국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은 장영실은 한성의 북극 고도를 측정할 간의를 만들어냅니다. 본격적인 장영실의 발명이 시작된 것입니다.

 

조선의 역법을 완성하기 위해 혼천의를 완성하고, 사람이나 어둠에 좌우되지 않는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기 위해 자동 물시계인 자격루를 만들어 정4품 호군 벼슬에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이천이 지휘하는 갑인자 제작에도 도움을 주고, 이천, 김조 등과 함께 해시계인 앙부일구도 제작해 백성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게 되지요.

 

해가 져도 시간을 알 수 있고, 이동이 편리한 시간 관측을 위해 일성정시의를 완성하고, 시간뿐만 아니라 지남침을 쓰지 않고도 정확히 남쪽을 가리켜 방향을 알 수 있는 해시계인 정남일구, 간이 시계인 현주일구와 천평일구, 1년의 정확한 길이와 계절의 변화, 24절기의 정밀한 측정을 위해 규표도 만드는 등 임금과 백성을 위해 다양한 과학 기구를 제작한 장영실은 조선의 유례없는 천재적인 과학자이자 발명가였습니다.

조선통보 주조에 필요한 구리가 모자라자 경상도의 채방 별감으로 임명되어 부역의 잘못된 점을 파악하고 일정량 이상을 채굴할 경우 군역을 면제해 주고 포상금도 주게 하여 채굴량을 늘리고 새로운 광산을 발견하는 등 큰 공을 세워 조선의 금속 유통을 원할하게 하였으며, 세종만을 위한 시계인 자동 물시계 옥루도 제작하여 종3품 대호군에 임명되기까지 합니다.

효성이 깊은 문종이 비를 걱정하자 비의 양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강우량 측정 기기인 측우기를 만들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를 시기한 무리들의 음모로 세종 대왕이 타고 다닐 그가 만든 가마가 고장나 세종 대왕이 다치게 되는 사건으로 곤장 80대를 맞고 직위가 박탈되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지요.

사라져버린 그의 인생 후기에 대하여 세종의 가장 큰 업적인 훈민정음 반포에 앞서 명나라 몰래 진행한 천문 과학 기술의 성과를 숨겨 명나라로부터 그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설과 가마 사건을 계기로 그의 말년을 편하게 보내게 하기 위한 세종의 배려가 있었다는 등 여러 이야기가 있으나 기록으로 남겨져 있지 않아 알 수는 없지만 그를 지키고자 했던 세종의 마음만은 읽을 수가 있었어요.

그의 인생 후기가 사라지지 않았다면 그의 저술 활동으로 그의 위대한 발명품들에 대한 자료가 더 꼼꼼히 남겨져 있을것이고 더 많은 발명품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관성대를 보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장영실의 선택에 대하여 입장 바꾸어 생각해보는 페이지입니다. 6개월간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관성대를 찾아간 그의 노력에 감탄할 뿐입니다.

 

장영실의 숨은 능력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신분때문에 그의 능력을 활용하지 못했다면 오늘날 장영실의 위대한 업적도 모두 사라졌을거에요. 이천과 세종 대왕이 더 존경스러워집니다.

 

 

천민 출생이라는 제한으로 그에 대한 출생의 기록과 그를 시기한 관료들 때문에 그의 인생 후기에 대한 기록이 남겨져 있지 않아 아쉬울 뿐입니다. 하지만 그가 남긴 위대한 발명품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힘', 그의 끊임없는 임금과 백성을 사랑한 마음, 수많은 발명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열정을 느낄수 있을거에요. 15세기를 대표한 기술자 장영실이 마무리 하지 못하고 소리없이 사라진 그의 마지막을 우리가 미래에 마무리 할 수 있는 멋진 미래가 오길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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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생존 퀴즈 - 우리나라 실제 재난에서 알아보는 안전 상식 100문제
김열매.신지영 지음, 서영 그림, (사)한국생활안전연합 감수 / 길벗스쿨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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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들어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전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자연재해와 인재, 테러의 위기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거에요. 그런 뜻하지 않은 위기의 순간에 얼마나 침착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위기탈출 넘버원'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와 함께 안전사고에 대한 대처법을 배우면서 너무나 다양하고 예측할수 없는 위기의 순간에 기본적인 안전에 대한 지식과 간접 경험이 큰 힘을 발휘할수 있다고 느꼈어요. 실제 우리나라 재난을 통해 알아보는 안전 상식 100문제를 풀어보면서 안전에 대해 각성하고 대처법을 익힐수 있는 도전! 생존 퀴즈 책이야 말로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퀴즈를 풀면서 안전 상식 수준을 체크하고 몰랐던 상식은 배울수 있는 온 가족 재난 메뉴얼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책은 GRT (Global Rescue Team, 세계 구조 연합) 대원의 자격이 있는지 7단계의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한 단계, 한 단계 안전 문제를 점검해보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각 단계에서 통과해야지 다음 단계로 넘어갈수 있지만 문제의 정답 여부보다는 문제를 맞추었다면 그 이유를 설명해보고, 틀렸다면 해석을 꼼꼼히 읽어보면서 나만의 안전 메뉴얼을 완성해보도록 해요.

 

TEST 1은 생활 안전에 대한 14개 문제입니다. 모든 문제는 위기의 순간에 빠른 판단을 위해 1분안에 맞추도록 되어있어요.

혀가 철봉에 얼어붙었다, 앞니가 빠졌다, 눈에 먼지가 들어갔다, 뼈가 부러졌다, 갑자기 기절했다, 코피가 난다, 전기에 감전됐다, 목에 음식물이 걸렸다, 화상을 입었다, 고혈압으로 쓰러졌다, 독극물을 마셨다,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실내 공연장에서 비상벨이 울린다, 일사병으로 쓰러졌다 14개의 문제를 풀어보았어요. 기본 테스트라 그런지 44점으로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TEST 2는 교통안전 문제입니다. 총 11문제로 거의 모든 집에 자동차가 있고 국내, 해외 여행의 기회가 많아진 요즈음 교통수단을 이용할 기회가 많은 만큼 교통수단에 의한 사고가 언제 일어날지 모르니 항상 대비해야겠어요.이번에는 31점으로 겨우 통과했네요. 빠르게 판단해서 문제를 풀다보니 착각에 의해 틀린 문제가 생기는데 만약 사고의 순간이다면 한번의 잘못된 판단이 더 큰 사고로 이어지니 더 신중하게 풀어봐야겠어요.

 

TEST 3은 화재 안전 10문제입니다. 자주 일어날 수 있고 한번 일어나면 큰 피해를 가져오는 화재 사고, 예방도 중요하지만 문제를 풀어가면서 가장 기본적인 소화기 사용법에 대해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알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화재 초기 소화기 1대는 화재가 번진 후 소방차 10대의 효과와 같다고 하니 예방뿐만 아니라 초기 대처도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깨우치게 되었어요. 22점으로 통과!

 

반려동물, 버려진 동물, 먹이를 찾아 도심으로 내려오는 야생동물 등에 의해 동물과 마주칠 기회가 많아진것 같아요. 당연히 동물의 습성을 파악해서 동물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수 있는 방법을 알아봐야겠어요. 동물을 키우지 않아서 그런지, 동물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12문제에서 헷갈린 문제가 많아 12점으로 아쉽게 탈락입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지만 다시 한번 공부하기로 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 봅니다.

 

일상생활 안전과 교통, 화재 안전 테스트의 기본 과정을 통과했다면 TEST 5부터는 야외에서 일어나는 안전 문제 테스트입니다. 이번 테스트는 야외 활동 안전 문제 20개가 기다리고 있네요. 산과 들, 사막, 동굴, 극지방 등 특수한 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상황을 잘 살펴보고 문제를 풀어보아요. 아이들의 경우엔 접하긴 힘든 상황도 있어 문제풀이가 어려울수도 있겠어요. 33점으로 엄마는 통과입니다.

 

최근 들어 가장 관심을 가지게 되는 자연재해 대비 TEST 6입니다. 지진 안전대라고 생각했던 우리나라에 지진이 발생하고 인간의 힘으로 아직까지는 막아낼수 없는 태풍, 홍수, 쓰나미 등 완전히 막을 수 없다면 철저한 대비로 피해를 최소화해야겠어요. 총 19문제중 지진에 관련된 문제가 더 눈에 와 닿는군요. 어려운 문제이지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라 그런지 34점으로 통과입니다.


 

마지막 TEST 7은 범죄, 전쟁, 테러 대비 전 지구적인 문제입니다.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 할지라도 반드시 겪지 않을 것이라 자신할 수 없는 일이므로 기본적인 대처 방법은 알아두는게 좋겠어요. 매우 위험한 범죄 등의 상황이므로 정답 내용은 경찰청에서 권하는 행동 지침으로 정리되어 있어요. 총 14문제를 풀어 역시 34점으로 통과입니다.  

 

 

책 뒷표지에는 접어서 책 사이에 끼워 문제를 풀고 점수를 매길 때 사용하는 테스트 평가표가 들어있어요. 책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아 처음 문제를 풀이할 때는 이면지를 사용해 일일히 적으면서 테스트 하였어요. 다시 한번 테스트할 때는 꼬옥 사용해 봐야겠어요.


 

 

각 TEST의 문제는 난이도 1-5까지 5단계로 각각 1-5점이에요. 난이도가 높을수록 어려운 문제이지만 잘못 판단할 경우 1단계 문제를 더 자주 틀릴수도 있어요. 난이도 표시는 틀리면 폭탄이 터지는 위기 상황으로 표현하려고 폭탄 그림으로 표현했네요.

 

 

각 문제에는  문제의 번호, 난이도가 표시되어 있어요. 또한 문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문제의 상황에 대한 그림이 그려져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문제를 풀고 다음 페이지에서 정답을 확인할 수 있군요. 정답, 오답에는 모두 왜 틀리고 맞았는지에 대한 설명과 추가로 알아야 할 대처법도 간략히 적혀있어요. 또한 알아야 할 용어나 관련된 사건들도 알려주니 정답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처음 책을 읽으면서는 나의 안전 상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해 보고, 2번, 3번 읽으면서는 알았던 내용은 더 자세히 알아보고, 틀렸던 내용은 왜 틀렸는지 확인해 보면서 안전 상식을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 갈 수 있었어요. 모든 상황이 교과서적으로 발생하지도 않고 위기의 상황에 항상 정확한 판단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이 책을 통해 기본적인 안전 사고에 대처하는 방법을 익힘으로써 다양한 위기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나만의 안전 메뉴얼로 무장하여 나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이웃을 구할수 있는 멋진 영웅이 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실제 상황에서는 적절한 행동 요령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 책을 다 읽은 후에도 안전 지식을 쌓아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거라고 생각되며 이 책이 도화선이 되어주어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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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나의 불량파출소 시공 청소년 문학
문부일 지음 / 시공사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만으로도 이 책에는 많은 반전과 반어적 표현이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불량 파출소'라는 부정적 의미에, 환영한다는 'WELCOME', 친숙한 '나의"라는 표현에서 책 속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지 참 궁금해지는군요.

책 표지에 보이는 한쪽 귀를 후벼파며 왼쪽 뺨에 평상시 행동을 추측하게 하는 반창고, 누군가를 째려보는 날카로운 눈초리와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눈썹의 주인공은 외관상 불량학생임을 짐작케 합니다. 한쪽에 세월의 흔적을 엿볼수 있는 숱이 적은 머리에, 사람 좋은 미소보다는 뭔가 음흉하게 보이는 웃음과 모범경찰 상을 받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고 마냥 좋아하는 파출소 소장님의 얼굴에선 불량 파출소라는 제목처럼 온갖 부정과 부패, 약한 사람을 위하기 보다는 힘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는 그런 모습을 엿보게 되는건 그러지 않는 세상을 꿈꾸는 저의 작은 바램 때문이 아닐지.....제목의 의미가 무엇일지 아이와 함께 책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여의고 이모, 이모부와 함께 살고 있는 한철이는 부모님의 죽음후엔 한없이 비뚤어지기 시작합니다. 그에게 파출소의 이미지는 부정적일 것이며 나쁜 일로 집안처럼 자주 들르는 파출소는 불량 파출소일게 분명합니다. 당연히 모범 경찰상을 수상한 행복파출소의 소장님이 불량 경찰상이 아닌 모범 경찰상을 받았다는건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겠죠. '모범'이라는 글자를 들으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짜증이 나는 한철이지만 불량하다는 말을 들은건 6학년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입니다. PC방에서 게임비를 내지 않고 도망치다 걸리고, 슈퍼에서 과자를 슬쩍해 도망치다 걸리고,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그동안 한철이에게 돈을 빼앗긴 아이들이 엄마에게 고자질하여 세번이나 파출소와 악연을 가지게 되지요. 대머리 영감탱이 파출소장, 날라리 김 순경, '욕의 달인' 욕쟁이 의경이 모범 경찰상을 받았다는건 한철이에겐 큰 충격적인 소식일거에요.

학교 앞 무단횡단을 하다 걸려 만난 왕경찬 의경 형은 다른 행복파출소 경찰들과 다른것 같아요. 이제 한철이에게 어떤 변화가 생길지 기대해봐요.

슈퍼에서 돼지 저금통을 훔쳐 우민이와 함께 오랜만에 행복파출소에 방문한 한철이는 파출소를 찾아와 사정없이 때리고 함께 껴안고 우는 우민이 어머니를 보고 자신의 꼬여버린 삶을 돌아봅니다. 엄마, 아빠가 계실 땐, '모범 어린이상'까지 받았던 한철이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버렸죠. 엄마가 곁에 있었다면 도둑질도 하지 않았을 테고, 이모부에게 손찌검도 당하지 않았을 테고, 행복파출소에 끌려오지도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결혼한 지 7년이 지났지만 이모에게는 아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모는 항상 이모부에게 잡혀 살지요. 평상시엔 봉사도 열심히 하고 착해 보이는 이모부는 술만 마시면 한철이나 이모에게 손찌검 등 폭력을 일삼습니다. 하지만 한철이는 이모를 위해 가정폭력을 숨기고 자신의 분노를 학교 친구들에게 터트릅니다.

중학교에 올라간 한철이는 이젠 사고를 치면 경찰소로 갈수도 있고, 무식하게 싸워서는 절대 이길수 없다는 것을 경험하기도 하고, 첫날부터 문제아로 찍히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또 조심합니다. 하지만 대머리 영감탱이와 경찬이 형이 가져온 크리스마스 선물 라면 상자 소식이 지역 온라인 신문의 홈페이지를 장식하고 이를 놀리는 사오정을 신나게 때려주고 안경알까지 깨뜨려버려 사고를 치게 됩니다.

욕쟁이 의경이 경찬이 형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 한철이는 경찬이 형과 동병상련의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해결되지 않는 슈퍼 담배 도난 사건이 자신을 괴롭히는 뚱스 패거리 짓임을 알게 된 한철이는 어느 날 저녁 불량한 아이들이 하천 어귀에 있는 슈퍼에서 담배를 훔칠거라는 내용의 신고 쪽지를 동네 곳곳에 있는 순찰함 열 곳에 넣어둡니다. 경찬이 형이 제보 덕에 담배 도둑을 잡고 포상 휴가를 가게 되고 이게 모두 한철이 제보임을 알고 비밀로 부쳐주지요. 평소에 쓰던 반성문 맞춤법 틀린 글자를 보고 제보자가 한철이임을 김 순경님, 소장님이 알아본거랍니다.

파출소에서 자원 봉사를 하게 된 한철이는 후임 관리를 잘못하여 곤역을 치른후부터 후임들에게 악마가 된 욕쟁이 의경의 이야기도 듣고, 자신을 생각해주는 소장님의 진심을 알게 되지요.

가끔은 안타갑다고 생각되는 이모부이지만 술만 마시면 이모에게 폭력을 가하고 다음 날 무릎을 꿇고 다시는 안하겠다는  반성의 약속도 지키지 않습니다. '행복한 가정 만들기 운동 본부'에서 한철이와 이모에게 전화가 오고 파출소 행사로 이모부와 함께 '폭력 추방 캠페인' 봉사를 하게 되지요. 이건 모두 한철이와 이모가 이모부로부터 가정 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 행복파출소 소장님의 계획이었어요.

착하기만 한 이모가 개에게 화풀이 폭력을 가하는 모습을 본 한철이는 자신이 친구들에게 죄책감 없이 폭력을 쓰던 모습을 생각하며 폭력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행복한 가정 만들기 운동 본부' 상담을 받게 됩니다. '폭력 대처 메뉴얼'을 발견한 이모부는 한철이와 이모에게 심한 폭력을 가하고 드디어 한철이와 이모는 집을 나와 행복 파출소 창고에 숨습니다. 창고 안에서 욕쟁이 의경의 폭력에 맞서는 경찬이 형의 행동을 핸드폰으로 촬영하게 되고 함께 서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로 하지요. 행복한 목격자라는 이름으로 경찬이 형을 폭행하는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욕쟁이 의경에게 이메일로 보내 욕쟁이 의경의 폭력을 막은 한철이는 이모와 함께 이제 행복파출소와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이모부의 폭력으로부터 해방되어 세상에서 가장 모범적인 파출소를 떠나 쉼터와 새로운 중학교에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한철이에게 불량파출소는 정말로 세상에서 가장 모범적인 파출소였어요. 술을 마시지 않으면 한없이 착한 이모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후임에게 함부로 하는 욕쟁이 의경, 자신의 폭력은 정당하다고 나름의 이유를 대면서 남의 탓을 하게 되는 폭력의 현장을 바라보며 자신의 아픔을 숨기기보다는 들어내어 구원의 손길을 찾는게 어렵지만 꼬옥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불량파출소라는 제목처럼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이 전부는 아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사람이나 상황을 바라보는데 있어 다분히 주관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관점이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해자에게 나름의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폭력의 이유가 있겠지만 그것은 정당화 될 수도 없고, 정당화 되어지지도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폭력이 폭력을 낳고, 정당하지 않은 폭력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폭력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과 숨기려고만 하는 피해자의 소심함,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없을거라는 낙담, 오히려 더 심한 복수의 2차 폭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 때문일거에요. 아이와 함께 학교 폭력, 가정 폭력 이야기를 한철이를 통해 들여다 보면서 우리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주위의 친구, 주위의 이웃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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