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머더 클럽
로버트 소로굿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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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택할 때

이 출판사라면

허튼 책을 낼리가 없다는

믿음을 주는 출판사들이 있다.



열린책들 또한

그러한 믿음의 벨트의 네임드로써

이번에 <말로 머더 클럽> 이라는

재기발랄한 커버를 보고

(또 또 표지보고 책 고르는 버릇...)

잽싸게 서평단을 신청해서 읽게 되었다.



작가 로버트 소로굿은

영국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로

셜록 홈즈가 태어난 영국에서

추리소설의 역사를 잇는 신예이다.


제목의 '말로Marlow'는

영국의 실제 지명으로

런던 윈저 근교의

템즈강이 흐르는 작은 마을이라고 한다.


역사와 전통의 영국 추리소설

셜록 홈즈와 비교해 보면


- 셜록 홈즈 시리즈

기득권 중년 남성이 (+ 존 왓슨)

스스로 탐정임을 천명하고

런던의 번화가 내 사무실 소유하며

동년배의 남성 비서까지 거느리는 전문성


- 말로 머더 클럽

각자 늙은 여성들 셋이서

동네 주민 1, 2, 3의 역할로

소소한 생업으로 밥벌이를 하다가

(사건이라고는 없던)

평화로운 마을에서 일어난

갑작스러운 살인사건으로 인해서

(원하건, 원치 않았건) 사건의 해결을 위해

열심으로뛰어드는 이야기


정도의 차이점이 있다.



'말로 머더'는 어느날 밤

강에서 유유자적 수영을 즐기던

1번 할매 주디스 포츠의 귀에 들려온

한 발의 총성으로 시작된다.


요즘의 살인사건에 비하면

끔찍한 잔혹성도 복잡한 트릭도 없는

다소 정직한 총알 한 방의 살인사건으로

경찰의 무성의한 대응과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잊혀질뻔한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별로 존재감이 없던 여자 셋이 힘을 합쳐서

세상에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려가는 이야기다.



추리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알게 모르게 뿌려진 떡밥과

개연성 있게 연결되는 떡밥 회수인데

잔잔하게 시작해서 점점 몰입력을 더해가는

떡밥 회수에 단숨에 재미있게 읽었다.



명랑 쾌활하고

의리와 우정으로 똘똘 뭉친

주디스, 수지, 벡스 또한

셜록처럼 대명사가 되길 기대하며.



"

나 혼자 한 게 아니에요.

우리 모두가 함께 한 거죠.


이제,

강이 굽은 곳으로 가는 중이에요.


내가 흐름만 잘 맞추면

강이 우리를 저절로 데려가도록

할 수 있을 거예요.

"



하나의 사건 앞에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

흐름을 잘 맞춰서

저절로 흘러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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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쇼 하이쿠 전집 : 방랑 시인, 17자를 물들이다
마쓰오 바쇼 지음, 경찬수 옮김 / 어문학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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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나비도 못 되고 가을 가네 배추벌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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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쇼 하이쿠 전집 : 방랑 시인, 17자를 물들이다
마쓰오 바쇼 지음, 경찬수 옮김 / 어문학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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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알아본 반가운 이름 바쇼

그리고 하이쿠.



살면서 책을 가장 많이 읽었던 대학생 때

타와라 마치의 샐러드 기념일 만큼이나

좋아하고 다양하게 빌려보았던 게

하이쿠 관련 책이었다.


하이쿠는 일본 정형시의 일종으로

각 행마다 5, 7, 5음을 맞추어

총 3줄 17음으로 이루어진

짧은 시를 말한다.


대단한 묘사나 통찰력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일상의 사소한 장면들을 덤덤하게 무심하게

툭툭 쓰면서도 5, 7, 5의 규칙을 반드시 맞춰서

문장을 만든다는 것이 마음에 쏙 들었다.


일본어로 5, 7, 5 음에 맞춰 쓰인 시다 보니

그것을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

음을 맞춰서 느낌을 살리는 것은

제법 어려운 일이었을텐데 

5, 7, 5 음의 수를 맞추면서

제대로 풀어놓았다.


마쓰오 바쇼는

세계적으로 명성있게 알려진

하이쿠의 명인으로

1644년 에도 막부시대 시인이다.


그는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일본 전역을 떠돌아다녔고

직접적인 경험을 소재로 하여

간단한 풍경에 감정을 압축시켜 담았다.


이제는 기억에 남아있는 하이쿠가

하나도 없기에

오랜만에 하나씩 찬찬히 읽다가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세상 사람의 - 5

눈에 띄지 않는 꽃 - 7

처마 밤나무 - 5


밤나무 아래의 초막에서 수도하는

승려의 청빈함을 칭송한 인사구라고 하는데

눈에 띄지 않더라도

소리 없이 꽃을 피우고 있는 

모두에게 맞는 찬사 같아서

마음에 쏙 들어왔다.


밤나무라니 너무 귀엽네.

소나무였으면 이런 느낌이 없지 하면서.


한 번에 몰입해서 후루룩 다 읽기 보다는

긴 호흡으로 오래오래 읽기 좋은 책.



짧은 17자로 만나는 긴 여운

마쓰오 바쇼의 하이쿠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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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에게 - 동네서점 2024 올해의 책 추천도서, 2025년 아침독서 추천도서, 2025년 한학사 추천도서 그래픽 노블 1
이루리 지음, 모지애 그림 / 이루리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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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사랑해요 지킬게요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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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에게 - 동네서점 2024 올해의 책 추천도서, 2025년 아침독서 추천도서, 2025년 한학사 추천도서 그래픽 노블 1
이루리 지음, 모지애 그림 / 이루리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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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커서도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른클럽 🤓 🎨]


의 정회원으로

다양한 그림책을 살펴보던 중

오랜만에 첫눈에 반한

그림책 <지구인에게>


그림책의 일반적인

세로로 길고 얇은 판형과는 달리

제법 넓적하고 두꺼워서 옹골찬

올컬러 그림책이다.


이야기는 오래 전 지구를 떠난

작은 형을 추억하는 마음으로 지었다고 한다.


외계인이 지구인의 몸에 침투해

생활 속에서 조용히 존재하는 상황 속에서

가족을 지킨 작은 형의 모습을 담아내었고

영화 '맨인블랙이' 생각나기도 한다.


뭉툭하게 깎은 연필로 슥슥 그린 듯한

감각적인 일러스트는

까만 밤 하늘 저 멀리서

진한 핑크색 별똥별처럼 떨어지는

외계인의 첫 등장과

그 이후 아버지를 시작으로

외계인의 침투에 대응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멀리서 크게 보여주기도 하고

가까이 바짝 붙어서 보여주면서

실감 나게 임팩트 있는 구도로 그려내었다.


그림책이지만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짧은 애니메이션 단편영화를 본 느낌.


나도 가족 중 한 명을 오래 전 먼저 보냈고

그 기억을 최대한 덜 아프게

오래 품고 있기 위해서

이런 저런 시도를 했었던 만큼

영원히 고등학교 1학년의 젊음으로 남은

작은 형의 이야기는 특히 가슴에 와닿았다.


그리고 결말에서 얻은 한 가지 교훈은

샤워를 잘 하자는 것!


좀 뜬금 없나 싶으면서도

샤워가 중요한 이유는

마음과 일상의 무너짐은

개인위생을 지키지 않는 것부터

드러나는 경우가 많고

예전에 어디선가 봤던 카더라 정보로는

우울함은 수용성이라

물에 깨끗하게 씻겨나간다고 한다. 


나도 모르게 내 등위에 자리를 잡고

나를 짓누르는 무언가로부터

홀가분하게 해방되기 위해서

일단 깨끗하게 씻어보자!


일요일 오후

푸지게 늦잠자고 일어나 아점을 먹고

침대에 누워 편안한 마음으로

호로록 읽은 이야기.


책 자체로도 아주 예쁜 상품(!)이라서

비치용, 소장용으로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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