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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싶다”를 만드는 20가지 마케팅 기술 - 잘 팔리는 제품에는 공통된 전략이 있다
하쿠호도쇼핑연구소 외 지음, (주)애드리치 마케팅전략연구소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고 싶다”를 만드는 20가지 마케팅 기술』은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하는 순간의 심리를 정밀하게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하쿠호도 쇼핑연구소 그룹으로 20년 동안 축적한 “쇼퍼 마케팅” 연구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단순히 ‘좋아한다’고 해서 지갑을 열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 책은 소비자가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어떤 심리적 요인이 작동하는지 20가지 트리거로 나누어 설명한다.
책에서 말하는 핵심은 ‘소유하고 싶은 마음’과 ‘사고 싶은 마음’은 다르다는 점이다. 구매로 이어지는 마음은 감정·환경·이성적 판단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상태이며, 이 흐름을 자극하는 요소가 트리거이다. 저자는 이 트리거들을 네 영역—BOOST, KEEP, LOVE, REASON—으로 분류한다. 예를 들어 ‘희소성’, ‘스토리’, ‘편애성’, ‘프릭션리스(장벽 제거)’, ‘신뢰성’, ‘커스터마이제이션’ 같은 요인이 어떻게 소비자의 행동을 촉발하는지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책이 흥미로운 점은 소비자의 마음을 단순한 기능적 필요나 가격 비교로만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비는 종종 감정적이며, 때로는 비합리적이다. 저자는 바로 그 “비합리성의 구조”를 파고들어 구매 욕구가 생기는 순간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밝힌다. 예를 들어, 한정 구매는 사람에게 ‘지금 사지 않으면 손해 본다’는 감정을 유발하고, 브랜드 스토리는 제품을 ‘하나의 서사’로 인식하게 만든다. 이러한 감정적 동요가 결국 구매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 책은 “사람들이 왜 상품 앞에서 멈춰 서는가”에 대한 실험 결과들을 제시하며, 소비자가 특정 제품을 선택할 확률이 높아지는 조건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정보 배치, 구매 동선, 시각적 요소, 비교 구조 등도 소비자의 무의식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마케팅이 단순히 광고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의 ‘행동 설계’라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이론서라기보다 실전 지침서에 가깝다. 20가지 트리거는 각각 독립적이지만 동시에 서로 연결되며, 실제 마케팅 전략을 세울 때 조합해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책은 마케터뿐 아니라 소비자 심리와 구매 행동의 원리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읽고 나면 “사람은 왜 이 순간 지갑을 열까”라는 질문에 대해 더 명확한 시각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