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스!
햐쿠타 나오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1.

 이게 무슨 소설인가...복싱 가이드 북이지... 딱 초등학생 학습용 만화 why?시리즈의 스토리 작가가 쓴 원고 같다. 어쩜 이렇게 스토리가 진부하고, 실감도 안나는지... 페이지도 길기야 길다. 거의 600p나 된다. 차라리 그 시간에 우리나라의 걸작 중의 걸작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는 게 훨씬 나을 뻔 했다.


2.

 400p 정도도 읽을 수 있다는 건 문체가 그나마 쉬어서였다. 다만 뭔가가 마음 한 켠에서 끌어오르는 감정이 없다. 페이지 수가 그만큼 작가가 심혈을 기울인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히노 에이타로 지음, 이소담 옮김, 양경수 그림 / 오우아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1.

 제목 그래도 상사에게 말했다가는 어떤 봉변을 당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다는 것 자체가 내 뇌가 어릴 때부터 길들여진 사축(회사에서 가축처럼 일하는)의 뇌는 아닐까?...


2.

 다른 자기계발서가 비롯 졸개 사원이라도 경영자의 마인드로 일하고, 주어진 삶에 만족하면 반드시 빛을 보리라는 논리력 떨어지는 꼰대가 하는 말들을 미화시켜 나열하는 반면 이 책은 마치 한 여름에 먹는 사이다 넣은 수박 화채처럼 직장인들이, 또 그런 현실들을 체험해보진 않았지만 사실을 아는 우리들에게 통쾌하다 못해 금서가 될까봐 걱정하게 만드는 책이다.


 3.

 이 책을 읽고, 노동법 관련 자격증이 있나 찾아봤다. 그런데 없었다.


 4.

 유치원 때 부터 적은 내 장래의 꿈들은 하나같이 직업뿐이었다. 뭔가에 매달려서 전문적으로 지식과 기술을 쌓고, 돈보다는 보람을 선택하게 만드는 꿈뿐이었다. 왜 영원히 침대에서 뒹굴거리면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꿈은 안될까? 왜 방구석에서 도리토스나 먹으면서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게으를 수 있는 시간이 자유로운 그런 꿈을 꿔서는 안될까? 우리는 어릴 때부터 돈대신, 시간대신, 여유대신 보람이라고 길들여진 것이다. 생각해보면 꼭 일에서만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닌 데 말이다.


 5.

 "야근 수당을 다 줬다가는 회사가 망한다"라며 대놓고 얼굴에 철판을 까는 경영자도 있다.

 법을 지킨다고 회사가 망한다면 그런 회사는 망하면 된다. 법을 어기면까지 회사를 연명시킨다면 그런 회사가 사회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용의자 X의 헌신>의 원작 영화...라고 생각하면서 볼 영화는 아닌 것 같다...소설의 영화화라고 보기 보다는 영화 그 자체로만 감상했으면 한다.


2.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스토리가 나아간다는 느낌이 별로 들진 않는다. 하기야 마지막 반전을 위해 필요한 소재인지도 모르겠으나, 조금 스릴있는 심리전을 나름 기대했다.


3.

 마지막엔 울컷했다. 그러나 스토리의 마무리를 깔끔하게 짓지 못한 느낌이다. 오히려 소설 쪽의 결말이 더 나아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주 작은 반복의 힘 -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로버트 마우어 지음, 장원철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

 만약 이 리뷰를 읽는 당신이 내가 이 책에서 발췌한 유용한 글이나 명언을 써놓은 것을 읽어서 서점이나 도서관 갈 시간을 절약할 생각이라면 관둬라. 나는 이 책에 대해 남겨진 희미한 느낌으로만 리뷰를 쓰고 있다.


2.

 의지력이라는 것에 대해, 또 기본적인 뇌과학에 대해 아주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우리 인간은 몸뿐만 아니라 패턴까지도 현재를 유지하려는 '항상성'을 지니고 있는데, 매년 헬스장 1,2월 매출이 2배 이상 오르다가도 시기가 지나면 확 내려가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사람들은 복잡하고, 낯선 것을 필요하다. 그래서 필요한 게 우리가 한다는 것을 의식조차도 못하게끔 하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이다.


3.

 예를 들어 매일 팔굽혀펴기 50개를 한다고 치자. 이건 분명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팔굽혀펴기 1개만 해도 된다는 것이다. 1개가 매일 할 수 있는 거라면 하라는 것이다. 그게 의식조차 안된다면 2개, 3개 이렇게 넘어가라는 것이다.


4.

 팔굽혀펴기 1개로는 절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우리의 건강에 앞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위라고, 중요한 것은 성과가 아니라 내가 일단 내가 이 행위들을 지속하게끔 만드는 프레임, 틀을 짓는 것이다. 아무런 운동도 안하고, 하루종일 TV를 보면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도 있는 반면, 하루 한 끼 칼로리를 격렬한 운동으로 태우는 사람의 차이엔 이 지속하는 프레임에 있다.


5.

 성과가 바로 나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말자. 아니, 애초에 포기할 생각이 안나도록 아주 작은 것 부터 시작해보자. 처음부터 무리하게 운동하여 작심삼일로 끝내는 것 보다야 훗날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로 운동하는 의지력이 생기게끔 지금은 작은 프레임으로 시작해보자. 자기계발? 별거없다. 그냥 해 보자. 아주 작은 것부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피용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

 우리나라에선 유명하지 않지만 일본의 국민 만화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 나오는 등장인물 만화가 키시베 로한은 만화를 그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리얼리티'라고 말했다. 그 말에 깊이 동감한다. 만화의 대명사인 <원피스>조차 콜럼버스의 대항해 시대가 반영되어 있다. 소름끼치는 심리 묘사를 보여주는 <진격의 거인> 또한 배경에서 중세 서양의 건축물들을 볼 수 있으며, 매화마다 작가가 장비나 거인에 관한 정보를 담은 설정화를 공개해 리얼리티를 추구한다.


2.

 내가 말하고 싶은 요는 좋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 역사나 신화를 많이 알아야 된다는 것이다. 역사만큼 중요한 자료도 없다. 정말 일어난 일이니까. 리얼리티가 넘쳐난다. 역사 그 자체의 이야기 만으로도 충분히 소설이 될 수 있는 반면 그 역사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이야기를 쓸 수도 있는 것이다.


3.

 이 책은 그런 기법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의 기법인 '다르게 바라보기'를 충실하게 시행하고 있다.


4.

 읽는 도중 마지막 반전을 보고 온 몸에 전율이 돋았다. 이 반전을 위해 마지막 페이지를 바로 펼치지 않은 끈기가 필요했다. 단순한 디스토피아물이라고 생각했는데, 반전 하나가 모든 것을 뒤바꿨다. 꼭 추천한다. 근데 두 번은 읽지마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