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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용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
우리나라에선 유명하지 않지만 일본의 국민 만화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 나오는 등장인물 만화가 키시베 로한은 만화를 그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리얼리티'라고 말했다. 그 말에 깊이 동감한다. 만화의 대명사인 <원피스>조차 콜럼버스의 대항해 시대가 반영되어 있다. 소름끼치는 심리 묘사를 보여주는 <진격의 거인> 또한 배경에서 중세 서양의 건축물들을 볼 수 있으며, 매화마다 작가가 장비나 거인에 관한 정보를 담은 설정화를 공개해 리얼리티를 추구한다.
2.
내가 말하고 싶은 요는 좋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 역사나 신화를 많이 알아야 된다는 것이다. 역사만큼 중요한 자료도 없다. 정말 일어난 일이니까. 리얼리티가 넘쳐난다. 역사 그 자체의 이야기 만으로도 충분히 소설이 될 수 있는 반면 그 역사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이야기를 쓸 수도 있는 것이다.
3.
이 책은 그런 기법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의 기법인 '다르게 바라보기'를 충실하게 시행하고 있다.
4.
읽는 도중 마지막 반전을 보고 온 몸에 전율이 돋았다. 이 반전을 위해 마지막 페이지를 바로 펼치지 않은 끈기가 필요했다. 단순한 디스토피아물이라고 생각했는데, 반전 하나가 모든 것을 뒤바꿨다. 꼭 추천한다. 근데 두 번은 읽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