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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히노 에이타로 지음, 이소담 옮김, 양경수 그림 / 오우아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1.
제목 그래도 상사에게 말했다가는 어떤 봉변을 당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다는 것 자체가 내 뇌가 어릴 때부터 길들여진 사축(회사에서 가축처럼 일하는)의 뇌는 아닐까?...
2.
다른 자기계발서가 비롯 졸개 사원이라도 경영자의 마인드로 일하고, 주어진 삶에 만족하면 반드시 빛을 보리라는 논리력 떨어지는 꼰대가 하는 말들을 미화시켜 나열하는 반면 이 책은 마치 한 여름에 먹는 사이다 넣은 수박 화채처럼 직장인들이, 또 그런 현실들을 체험해보진 않았지만 사실을 아는 우리들에게 통쾌하다 못해 금서가 될까봐 걱정하게 만드는 책이다.
3.
이 책을 읽고, 노동법 관련 자격증이 있나 찾아봤다. 그런데 없었다.
4.
유치원 때 부터 적은 내 장래의 꿈들은 하나같이 직업뿐이었다. 뭔가에 매달려서 전문적으로 지식과 기술을 쌓고, 돈보다는 보람을 선택하게 만드는 꿈뿐이었다. 왜 영원히 침대에서 뒹굴거리면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꿈은 안될까? 왜 방구석에서 도리토스나 먹으면서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게으를 수 있는 시간이 자유로운 그런 꿈을 꿔서는 안될까? 우리는 어릴 때부터 돈대신, 시간대신, 여유대신 보람이라고 길들여진 것이다. 생각해보면 꼭 일에서만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닌 데 말이다.
5.
"야근 수당을 다 줬다가는 회사가 망한다"라며 대놓고 얼굴에 철판을 까는 경영자도 있다.
법을 지킨다고 회사가 망한다면 그런 회사는 망하면 된다. 법을 어기면까지 회사를 연명시킨다면 그런 회사가 사회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