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수련 - 나를 깨치고 인생을 바꿀 삶의 혁명 같은 독서 수련
김병완 지음 / 동아일보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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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필력이 아주 좋은 작가라는 건 인정한다. 한번 펼친 이후에 장작 3시간만에 다 몰아 읽었으니까. 다만 필력이 좋을 뿐이지 작가의 글솜씨와 글 자체의 설득력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서로 연관되지 않은 것을 연관지어서 말하는 것은 필력이라, 다만 필력이 아무리 좋다한들 근거가 탄탄치 않다면 일시적으로 베스트셀러는 되겠으나 스테디셀러는 되기 힘들다. 만인에게 추천하기는 힘드나 독서가 초보들에겐 일시적으로 의지력 충전용으로 추천하는 책이다.

2.
 사실은 이 전에도 한 번 읽은 책이다. 빌려서 읽었었는데, 이번엔 사서 읽었다. 왜냐고? 디자인이 글과 잘 어울리니까. 여자 주연 배우만 나오는 트랜스포머4의 영화포스터가 아니라 정말로 그 내용과 디자인이 충실한 표지다. 소장할 가치가 있다곤 생각한다.

3.
 제목또한 어떠한가? <책수련> 캬~ 이것만큼 책 제목의 명카피가 또 있을까? 짧고 굵다. 오늘도 광고홍보학과 학생이 만나지도 않은 작가에게 한 수 배워간다.

4.
 초반엔 없는 근거를 커버할 정도의 글솜씨에 빠져들었으나 후반에 갈 수록 읽고 싶다는 느낌이 떨어진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 자체를 너무 과장했다. 읽는 건 읽는 거지. 삶 자체를 바꿔주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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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 1
억수씨 글.그림 / 거북이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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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만화는 뭐라할까...? 레몬사탕? 짭짜름하는 합성착색료 맛이 있으면서도 레몬의 신맛뿐만 아니라 단맛까지 군침삼키며, 읽는 그런 책? 스토리만 좋으면 그림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림체도 이런 스토리를 돋보여주는데, 한몫 기여하는 별로 눈의 띄지 않는 작품인 것 같다.


2.

 정말로, 아니 진심으로, 이 책때문에 장애인 봉사활동에 가서 연인을 찾을까도 생각해봤다. 정말이지 미친놈이다. 나란놈은.


3.

 인상적인 장면이 있는데, 주인공인 원이가 Ho가 귀가 들리지 않으니 써서 대화를 하는 도중 Ho는 자신은 입으로 말하고 있다는 장면이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입을 보며, 대화하는 것은 장애인들보단 우리가 더 뒤떨어진 면인지도 모르겠다. 좀 더 오글거리게 과장해서 말하면 이건 우리가 직면할 여러가지 선택, 문제하고도 관련이 있다고 해야하나? 그도 그럴 것이 만화에서는 주인공인 원이의 독백체가 거의 대다수고, 거의 원이가 연애문제, 취직, 사내 정치 등으로 수난을 겪는 과정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원이가 그 과정을 돌파하는 데에 힘이 되어준 것은 Ho라는 연인이 옆에 있어준 덕일 것이다.


4.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푸념을 들어주는 상대가 아니라 Ho처럼 들리진 않더라도 옆에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아니지 싶다. 자신의 푸념은 자신의 내면안에서 풀어서 해치고, 정화해야 될 문제다. 굳이 남에게 말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는 안된다.


5.

 Ho가 원이한텐 너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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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끼 생채식 혁명 - 마음껏 먹고 하루 한 끼 생채식으로 살 빼기
배준걸 지음, 황성수 감수 / 김영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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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영양학과 전공자도 아니고, 관련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 다이어트에 관해서는 어떤 책을 권할 수 있을 지는 자신있게 말은 못하겠다. 대놓고 말하면 이 책은 나구모 요시노리의 <1일 1식>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책이다. 자신이 그 식이요법으로 효과를 봤다고 해서 다른 사람까지 그러리란 보장은 없다.


2.

 다만 좀 더 높게 평가하고 싶은 것은 가독성이 좋고, 중간에 나오는 만화들이 읽기도 쉽고, 전하는 바도 잘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토리가 유치한지는 몰라도 그게 알기 쉬운 것 아니겠나.


3.

 책에 삽입된 몸을 보면 이 작가의 王자는 운동이 아닌 그냥 20대 남자라면 누구나 갖고있는 복근을 드러낸 것뿐이다. 쉽게 말하면 생채식은 벌크업이 목적이 아니라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고, 작가는 근육남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무척이나 마른 것이다. 생채식을 한다고 해서 근육남이 될 보장은 절대 없다. 덧붙여서 본인은 하루 20분만 운동한다고 하는데, 그건 건강을 위한 운동이 아닌 화보를 위한 운동처럼 보인다.


4.

 강조를 해도 너무 지나치게 했다는 점은 인정한다. 다만 거기에 매료되서 현미 4kg와 모듬채소, 과일을 산 나는 대체 뭐란 말인가. 중고서점에서 좋아하는 책 하나 사는데도, 몇 천원이 아까워 몇 시간동안 서점을 방황하여 어떻게든 재밋는 책을 찾아 이득보자는 게 난데, 이번엔 고민도 안하고 무작정 마트로 갔다. 이 책을 산 사람들은 책 값만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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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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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

 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쓸때면 가끔 회의감이 든다. 내 되도 안되는 필력으로 리뷰를 써서 이 책의 추억과 가치를 망치면 어떨까하는 얼토당토 않는 생각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더더욱 그렇다. 그의 소설은 적어도 내가 읽은 것들 중에 <공허한 십자가>가 단연코 최고라고 믿었다. 나는 책보는 눈이 없었던 걸까? 항상 가던 도서관에서 이런 명작을 지나치고 있었다.


2.

 이젠 단연코 말하건데 '방황하는 칼날'이 히가시노 게이고 최고의 소설 아니, 내가 읽은 소설 중 최고의 소설이다! 소설을 벗어나서 그 어떤 책보다 내가 이렇게 몰입감을 가진 적이 없었다.


3.

 이야기는 '에마'라는 중학생 소녀가 귀가하던 도중 의문의 남성들에게 납치되면서 시작된다. 그녀의 아버지 '나가미네'는 애간장을 탄다. 딸이 왜 돌아오지 않을걸까? 친구말로는 헤어졌다는데...실종 된지 며칠이 지나서 그와 딸의 조우는 활자로만 보는 나로서도 견디기 힘든 장이었다. 눈앞의 싸늘한 주검이 얼마전까지만 해도 해맑게 웃고, 십수년 세월을 함께한 소중한 존재였다.


4.

 이런 말을 해도 될까...살인이라면 그나마 다행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에마는 유린당했다. 여성과 그의 부모에게서 가장 소중한 '순결'을 지나가다 괜찮다는 외모때문에 짐승 같은 놈들에게 더럽혀지고, 짓밟혔다. 이와 비슷한 영화가 있었는데, 예고편을 보면 에마와 비슷한 꼴을 당한 여학생이 계속 머리를 자르는 등 자신을 자학하고, 결국 자살, 아니 타살로 이어졌다.


5.

 유린당한 것뿐만 아니라 치한들은 유린당하는 장면을 촬영해 비디오 테이프로 수집까지 하는 인간의 사상을 넘는 행동까지도 했다. 그냥 그 길을 지나가기만 했던 그는 어느날 누군지도 모르는 남성에게 순결을 빼앗겨 장남감 취급까지 당했다. 그녀의 아버지 '나가미네'는 이제 치한들을 인간 취급 하지 않는다. 취미였던 사격으로 그녀석들을 사냥할 생각이다. 사냥총을 챙기고, 그 짐승 놈들을 사냥하기로 결정했다.


6.

 성폭행 관련 뉴스를 찾아봤는데 보면서 드는 생각이 순결이 '합의의 대상'인줄 안다. 한번 상처 입은 순결은 절대 낫지 않는다. 아무리 가벼운 상처라도 그 흉터는 죽을 때까지 남듯이 가장 고괴한 순결은 그 실체는 없어도 죽을때까지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 이런 순결을 더럽히고도 빠질 것 없이 짐승들의 처벌은 너무나도 가볍다. 법원은 정의를 따르는 게 아니라 법을 따른다. 갱생의 시간을 주고, 올바른 길로 이끈다는 뱀의 혀로 유족들의 아픔과 피해자의 희생을 정당화하고 있다.


7.

 미성년자면 어떻고, 술을 마셨으면 어떠한가? 본능이 더더욱 드러났다는 증거인데...<공허한 십자가>에서 살인을 다뤘다면 <방황하는 칼날>은 그보다도 더 민감한 주제인 순결을 다루고 있다. 때문에 그 어떤 소설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결말은 다 그렇다. 친절하게도 어중간하게 끝나는 결말로 읽는 이가 소설에 나타난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끔 만든다.


8.

 나같이 속좁은 사람은 나가미네가 사냥총으로 치한 머리를 날려버리는 결말을 기대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게 과연 옳은 결말인가 계속 생각하게 된다. 심리학자 매슬로는 자기계발은 결말이 아니라 항상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현재 사회에 만연하는 법과 정의의 충돌 문제도 모두가 납득하는 합의선과 결말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피해자의 아버지쪽과 그 매스컴을 보는 일반인들의 시선은 남달랐다. 우리는 항상 과정에 충돌할 수 밖에 없다.


9.

 "정의의 칼날은 방황하고 있다."


10.

 그렇다고 노력과 의식을 가지지말라는 뜻은 아니다. 완벽한 시나리오는 아니더라도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성을 찾아볼 수 있다.


11.

 본 서평은 2년전 한 북카페에 본인이 올린 서평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역시 재밋는 책을 읽어야 서평 연장통도 풍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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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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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번도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밖에 안 읽은 사람이 없다는 갓!게이고의 첫 소설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 소설을 썼다는 그의 다짐과 다르게 떡밥 회수와 반전, 그리고 여고생의 세세한 심리까지 파고들은 소설이다.


2.

 그의 스토리텔링 실력도 감탄할 만 하지만 어느 소설에서나 빠지지 않는 그의 특성은 어떻게? 죽였는가가 아닌 왜? 죽였는가에 초점이 맞춰줘 있다.(그래서 가끔 이게 추리 소설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왜?의 해답을 찾기위한 등장인물의 과거사도 범상치않다. 판사에게 살인을 설득할만한 철학이 돋보이는 살인 동기가 있는 반면 어떤 건 논리가 아닌 당사자의 심정만이 느껴지는 사례도 있었다.(방과 후는 후자에 속한다. 그래서 더 재밋었다.)


3.

 "첫 소설 답게 결말이 시원찮았다"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그의 소설 중 결말이 시원찮았다"라고 말하고 싶다. 결말이 어설펐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유가 그가 처음 썼기 때문이라는 논거는 영 시원찮다. 그냥 그가 쓴 수많은 소설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싶다. "처음 썼기 때문"이라는 수식어를 자꾸 들이대면 작가가 처음 쓴 소설들은 만인에게 어설프다는 얘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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