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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 1
억수씨 글.그림 / 거북이북스 / 2015년 2월
평점 :
1.
이 만화는 뭐라할까...? 레몬사탕? 짭짜름하는 합성착색료 맛이 있으면서도 레몬의 신맛뿐만 아니라 단맛까지 군침삼키며, 읽는 그런 책? 스토리만 좋으면 그림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림체도 이런 스토리를 돋보여주는데, 한몫 기여하는 별로 눈의 띄지 않는 작품인 것 같다.
2.
정말로, 아니 진심으로, 이 책때문에 장애인 봉사활동에 가서 연인을 찾을까도 생각해봤다. 정말이지 미친놈이다. 나란놈은.
3.
인상적인 장면이 있는데, 주인공인 원이가 Ho가 귀가 들리지 않으니 써서 대화를 하는 도중 Ho는 자신은 입으로 말하고 있다는 장면이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입을 보며, 대화하는 것은 장애인들보단 우리가 더 뒤떨어진 면인지도 모르겠다. 좀 더 오글거리게 과장해서 말하면 이건 우리가 직면할 여러가지 선택, 문제하고도 관련이 있다고 해야하나? 그도 그럴 것이 만화에서는 주인공인 원이의 독백체가 거의 대다수고, 거의 원이가 연애문제, 취직, 사내 정치 등으로 수난을 겪는 과정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원이가 그 과정을 돌파하는 데에 힘이 되어준 것은 Ho라는 연인이 옆에 있어준 덕일 것이다.
4.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푸념을 들어주는 상대가 아니라 Ho처럼 들리진 않더라도 옆에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아니지 싶다. 자신의 푸념은 자신의 내면안에서 풀어서 해치고, 정화해야 될 문제다. 굳이 남에게 말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는 안된다.
5.
Ho가 원이한텐 너무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