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책읽기가 힘들까? - 당신의 편견을 깨는 생각지도 못한 독서법
도야마 시게히코 지음, 문지영 옮김 / 다온북스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서평을 쓰는 블로거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바로 포스트 하나를 쓰는 데 읽는 데 몇 시간이나 걸리는 책 한 권을 읽어야 한다는 점이다. 포스팅은 가급적 많이 쓰고 싶은 데 책 읽는 것은 그것보다 더 걸린다. 그렇다고 인터넷에 널려있는 서평을 베끼면 그건 서평블로그를 운영하는 의미도 이익도 없다. 이 책은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블로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2.

 이 책에서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바는 '망각'이다. 혹시 외우려고 책을 읽은 적이 있는가? 만약 그랬다면 십중팔구 그 독서는 재미가 없었다고 단언한다. 활자 하나하나를 의식적으로 외워서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만물의 이치를 설명하는 완벽한 책이 있다면 몰라도 아쉽게도 책은 불확실한 인간이 생물이 만든 발명품이다. 때문에 책은 일부러 외우려고 읽지 않아도 된다. 다시 읽지 않아도 된다. 메모하며 읽지 않아도 된다. 그게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다.


3.

 글쓴이는 세렌디피티를 일으키기 위해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빠른 속도로 읽는 '난독'을 주장한다. 세렌디피티는 서로 다른 두 개의 공통점을 찾아내는 것으로, 주로 창의적 발상이 요구되는 직종에게 필요한 능력이다. 프랭클린은 뇌우치는 날씨 속에서 '전기'라는 발견을 했고, 뉴턴은 평범한 사과나무에게서 '중력'을 발견했다. 그밖에도 현대의 삶을 주축하는 발명품들엔 예상치 못한 것들에게 우연히 공통점을 찾아내는 능력, 세렌디피티가 이루어진 것들이 많다. 아니, 오히려 다 그렇다고 봐야 한다.


4.

 재미있는 부분만 읽고나서 찝찝하지도 말랜다. 책을 끝까지 완독해서 그 책을 비로소 다 읽은 것은 절대 아니다. 하나하나 외우지 않는 한 그건 영원히 불확실한 독서기 때문이다. 작가는 망각의 기능을 위해 책이 재미없으면 읽지말라고 권한다.


5.

 메타볼릭 증후군, 일명 내장지방 증후군으로 원푸드 다이어트 한답시고, 똑같은 것만 먹어대면 영양실조가 되고, 병이 된단다. 책도 한 분야만 과식하거나 같은 책은 재독하지 말랜다. 지금 1인 출판시대로, 매일 새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판국에 같은 책은 다시 읽는 것은 너무나도 큰 사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본성이 답이다 - 진화 심리학자의 한국 사회 보고서
전중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때로는 답처럼 느껴지지 않아도, 아니면 그게 답이 아니란걸 알아도 그렇게 믿으면 안심되는 것들이 있다. 나에겐 '진화심리학'이 대표적인 예다.


2.

 현대에 살면서 사람들이 겪는 모든 문제는 본성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우리는 황무지에서 살아남기에 최적화된 몸과 생각의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지만 고칼뢰 음식이 도처에 널려있고, 야생동물에게 공격받을 일 없는 현대와 본성이 충돌을 일으키면서 문제를 낳게된다.


3.

 본성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해결책도 본성 자체에 있다. 그걸 한국 사회를 표본으로 요약한 책이 이 책이다. 제목만 보고 과식을 하고, 범죄를 일삼는게 인간 본연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했다면, 착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오히려 우리 본성을 들여다봄으로서 이전보다도 더 인간뇌를 다스릴 수 있게끔하는 근거며, 축이 되는게 진화심리학이다.


4.

 동물뇌는 생존, 인간뇌는 사회를 위한 메커니즘이다. 본성보다 기술이 앞선 지금은 훗날 닥칠 불일치로 인한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내 본성과 생존 기제를 설명하는 진화심리학은 꼭 필요한 학문이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5.

 보통 매슬로우의 자기욕구나 프로이트의 무의식 같은 걸 배우기 전에 진화심리학을 먼저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 심리학이 현상이라면 진화심리학은 그 현상의 원인을 뜻한다. 확신이 들며 노력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엄청나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디어 모드 - 누구나 쉽게 아이디어를 얻는 기술
잭 포스터 지음, 정상수 옮김 / 다산북스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긴 말 안한다. 아이디어가 후달리거나 필요한 직종은 꼭 봐라. 두 번 봐라. 후회 안 한다. 이게 왜 베스트셀러가 아니지?하면서 의아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2.

 - 더 좋은 아이디어는 반드시 있다.

 - 아이디어의 끝은 없다.

 - 본래 아이디어는 우리가 가지고 있다. 발견을 못했을 뿐. 그러니까 자신이 이때까지 본 그 어떤 아이디어보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라.


 이것만 숙지해도 창작의 샘이 솟아오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캣칭 파이어 헝거 게임 시리즈 2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1.

 기억나지도 않는 소설 내용을 서평 때문에 억지로 쓴다는 것은 참 고통스러운 일이다. 굳이 책 한 권을 읽을 때 마다 반드시 서평을 써야 하는 건 아닌데도, 내 독서량을 생각하면 그래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2.

 전작에 비해선 여운이 덜한 작품이었다. 전작에선 한 권의 소설로 끝낼 수 있는 깔끔한 스토리였으나 이 책은 헝거게임 시리즈 세번째 <모킹제이>의 '기승'을 길게 늘어뜨린 것 같다. 모킹제이를 이해하려면 읽어야 한다는 맥락이다. 


3.

 결말의 감동을 위해, 400p를 위해 1~399p를 읽을 수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소설은 내 생애 두 권이었다. <혹성탈출>과 <파피용>...이 헝거게임 시리즈가 세번째가 될 수 있을진 의문이다. 어쩌면 다독가 마쓰오카 세이고의 말처럼 다시 한 번 읽어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복스!
햐쿠타 나오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1.

 이게 무슨 소설인가...복싱 가이드 북이지... 딱 초등학생 학습용 만화 why?시리즈의 스토리 작가가 쓴 원고 같다. 어쩜 이렇게 스토리가 진부하고, 실감도 안나는지... 페이지도 길기야 길다. 거의 600p나 된다. 차라리 그 시간에 우리나라의 걸작 중의 걸작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는 게 훨씬 나을 뻔 했다.


2.

 400p 정도도 읽을 수 있다는 건 문체가 그나마 쉬어서였다. 다만 뭔가가 마음 한 켠에서 끌어오르는 감정이 없다. 페이지 수가 그만큼 작가가 심혈을 기울인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