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아빠랑 처음 데이트했던 장소야
자식과 하루를 보내며 휴식하는 날이라 생각했다
도망간 아버지를 따라 어머니도 영원히 사라졌다
못나서 그래. 못나서 버려진 거야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은 기억은 그녀의 일생을 지배했다
못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연애하는 사이도 아닌데 왜 이렇게 집착하느냐
차라리 남자친구를 만드는 게 낫지 않냐는 말에 남자를 끊임없이 만났다
의지가 되었고 보호받는 기분이 좋았다
적어도 사회생활을 해 본 삼십 대가 되는 남자들을 만났다
한번 맛본 타인에 의한 안식은 달콤해서 그녀는 계속 남자를 찾았다.
욕구불만
그럼 조금은 잊을 수 있지 않을까
근데도 날 따라왔나?
그럼 감정도 여유가 있어야 느낄 수 있는 사치스러운 것일 뿐이었다
지금 그녀는 그저 처절하게 살아가는 것 말고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어차피 우린 결혼할 사이니까요
무미건조한 대답에 그의 눈썹이 들썩였다
이렇게까지 다 드러낼 필요가 있을까...
이제 와서 그런 순진한 표정은 안 어울립니다
누군가와 살을 맞댄다는 건 그녀에게 있어서 그리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남자와의 스킨십은 그런 느낌이 아닐까 막연하게 상상해 왔다
다른 이와 타액을 나누고 숨결을 섞는다는 게 싫지 않았다
소꿉친구
다섯 살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