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겹치고
건드릴 생각 하지 마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지금 말고 아버지가 깨어나면 이야기해요
아버지라는 세 글자가 무거웠다
가족관계증명서에서 본 배우자라는 세 글자가 무거웠다
이제는 연인 끊긴 친구가 정신 차리라며 말해주지 않았던가
그가 이혼했다는 건 거짓말에 장성한 자식까지 있다는 것을
기절한 그를 깨워 추궁해야 했다
도망치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아까는 몰랐어도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를 확실히 추궁해 볼 생각 없이 외면하고 믿었던 자신이 한심했다
소꿉친구에게
안식을 위한 파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