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폭한 외국인
눈을 떠도 어둡기만 한 침실
본능처럼 손으로 침대 옆자리를 더듬었다
자면서도 불안하다고 생각했다
사랑스러운 우리 딸의 존재를 고려하지 않았다
나는 애정 결핍 중증 환자야
내 아내는 우리 딸내미에게 쏟는 애정과 정성을 나에게도 줘야 헤
일단 알겠다고 수긍해 놓고 야금야금 고치려는 아내의 꿍꿍이를 모르는 건 아니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 딸은 내 아내를 끌어당기는 만능 자석이었다
무엇을 하더라도 절대 제 딸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아직도 인정하지 못했다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음란한 본성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