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도
제가 앞으로 쭉 바빠질 것 같아서요
우산을 안 가지고 왔네
생각이 비 내리는 하늘에 낀 먹구름처럼 몰려 들었다
친구들은 하나 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다섯 살 차이는 무리라고
반박하듯 그녀들에게 따져 물었던 적도 있다
그들이 과연 행복할까? 어제는 행복했겠지만 오늘도 행복할까?
행복에 노동과 수고가 뒤따른다는 건 모순이잖아
기분 되게 더럽거든... 그러니까...
역지사지라는 말이 우리 사이에 통용되는지 아닌지 그것만 확인할게
진짜 화가 난 것 같았다
내가 극적인 타이밍을 방해한 모양이군
둘이 같이 있을 때는 무슨 소리를 해도 상관 없어
이런 식으로 사람 맥 빠지는 건 정말 별로야
잔소리마저 다정했네...
소개팅했다면서 저녁도 안 먹었어?
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는 뭐냐?
워라벨에 목숨거는 그 녀석이 일요일에 회사를 갔다고?
불구경 다음으로 재미있는 것이 싸움 구경이라는데 놓칠 수 없지
마음이 심란했던 것다
그녀의 흰소리에 피식 웃음이 나오는 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