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이 높은 식당
이정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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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 / 한겨레출판사

용기란 누군가의 죽음을
외면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남편이 집을 나간 날, 승연은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취업프로그램 ‘컴백맘’을 통해 국내 최대 화장품 기업 ‘선린’의 구내식당 영양사로 일하게 된다. 식당에 적응하던 어느 날, 승연은 의문의 전화를 받는다. 전화를 건 사람은 전임자인 신유라. 그녀는 자신의 자리를 가로채니 좋으냐며 승연을 비꼰다. 신유라는 본부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회사에 알렸다가 쫓겨난 상태였다. 신유라는 승연이 자신의 자리를 가로챈 이상 자신을 도와야 한다고 회유한다.

그즈음 선린은 자살 사건으로 시끄러워진다. 성추행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괴로워하던 대학생 인턴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전 영양사 건에 이어 계속되는 성추문에 선린은 직원들 입단속을 시키기에 급급하다. 그러나 신유라가 인터넷에 올린 성추행 폭로글이 퍼져나가면서, 선린은 ‘파견직 영양사 성추행 사건’에 대국민 사과를 하기에 이른다. 승연은 신유라가 영양사로 복직할 거란 걸 알아차리고, 게시글을 다시 확인한다. 그리고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가 마케팅팀장으로 바뀌어 올라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소설이지만 읽고보면 요즘 어느 사회에서나 일어날 법한 이야기 이다.
시간의 절대 빈곤 워킹맘임에도 스토리의 흡입력에 일일일독 을 해낸 책이다.

아이를 지켜야 하는 엄마라서 그랬고, 대단하지는 않더라도 경단녀가 얼마나 재취업이 어려운지. 그 자리늘 지키기 위해 어느정도 비굴을 감수해야 하는지 알기에 더 책에 푹 빠져들었다.

책은 사회약자, 그 중에서도 파견직 자리라도 간절히 원할 수 밖에 없는 경력단절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자본주의 생태의 약자들을 그리고 있다.

그 속에서 아무도 믿을 수 없고. 우리가 크게 잘못 하지 않아도 원치 않아도 너무도 쉽게 덫에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이든다.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위태로운 삶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에는 나와 연대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으며, 결국 우리는 외롭지 않기위해 그 연대를 찾아야만 하는건가..싶다.

읽고나니 생각이 복잡해진다.
나역시 수없이 겪었던 약자의 삶의 고단함도 느껴지고, 내가 안심할 수 있는 연대는 어디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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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가 온다 -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대비하는 6가지 생각의 프레임
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 정지훈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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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다니엘 핑크 / 한국 경제 신문사

새로운 미래에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온다!”


15년 전 새로운 일자리와 전혀 새로운 미래를 예고했던 책!


세계적인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의 아마존 초장기 베스트셀러


위기 속에 변화의 씨앗이 숨어 있다는 말이 있다. 위기는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낸다. 이는 기존의 규칙과는 무관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전혀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거라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이 휩쓸고 간 이후 많은 미래학자들이 이러한 새로운 미래의 시작을 예견했다. 


마치 이런 현재 상황을 예측하기라도 한 것처럼, 15년 전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와 미래를 예측했던 책이 있었다. 바로, 세계적인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의 대표작이자 아마존 초장기 베스트셀러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미래가 온다》이다.


코로나 이후 세상이 너무나 많이 바뀌었다.

그럼에도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가 않는다.


인생 중반에 들어 늘 미래가 불안했지만, 요즘은 그 정도가 매우 심하다.

독서도 원래는 소설을 즐겨 보던 취향이었는데, 요즘은 경제 서적이나 이러한 미래관련 책을 많이 찾게 된다.


'새로운 미래' 라는 제목에 끌리듯이 읽은 책인데, 읽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라는 책은 읽다가 너무 어려워서 중도 포기한 경험이 있는데, 이 책은 미래학자가 썼음에도 불구 하고 나와 같은 일반인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게 쓰여있어 좋았다.


책에서 저자는 감성능력이 뛰어나고, 창의적인 우뇌형 인간이 필요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에서 뿐만 아니라, 최근의 대부분의 미래관련 서적에서 AI로 대체 불가능한 인간의 감성, 공감능력과 창의력이 중시 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데에는 이견이 없는 듯 하다.


책 서두에도 있지만, 특히나 우리 아이들이 자라게 될 미래가 궁금한 사람.

우리 아이를 어떤 인재로 키워야 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사람이 읽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독자인 내가 궁금한 점은, 그래서, 그러한 미래가 올건데 주입식 교육을 받고 살아온 나와 같은 사람은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대책을 강구 해야하는가에 대한 실천적인 조언인데, 역시나 그런 부분이 좀 부족한게 아닌가 싶은 마음이다.


이 책은 이미 출판된지 시간이 좀 지났으니 미래의 변화를 보여주는 목적의 책일 수 있다

어쩌면 미래의 변화를 소개하는 책을 읽고 실천적인 방법을 강구 해내는 것은 독자의 몫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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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와 모라
김선재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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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선재 / 다산책방


“누군가와 함께 살고 싶은 이의 창가에, 이 소설을 놓아두고 싶다.”-김숨(소설가)


마음 둘 곳 없는 일상에 온기를 불어넣는 소설


시와 소설에서 동시에 미학적 탐사를 이어가고 있는 김선재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어디에도 뿌리 내리지 못한 두 여자가 재회하며 자신만의 세계에서 걸어 나오게 되는 이야기이다. 심리적 결핍과 관계맺음의 공백 때문에 자신을 철저히 감춰야만 했던 인물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마음 둘 곳 없는 일상에 온기를 불어넣는 소설'

이 소개글을 보고 따뜻한 해피앤딩의 소설을 기대했다.


읽고난 후의 감상은 굉장히 '오묘한 소설' 이란 생각 이다.


부모의 부재, 혹은 부모와의 애착이 적어 뭔가 결핍이 있는 두 주인공 노라와 모라의 이야기로

읽는 내내 노라와 모라가 담담하다 못해 냉정해 보이기 까지 한다.


재혼 가정의 자녀들로 한때 함께 살았던 노라와 모라의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서로를 이야기 할때야 비로소 조금씩 노라와 모라의 마음이 이해되고 나도 모르게 그들이 어서 마음을 열고 서로의 온기를 받아들였으면..


또는 노라와 모라에게 온기를 나누어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게 됐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전에 읽었던 김혜진 작가의 [9번의 일] 이란 작품이 떠올랐다.


왠지 모르게 닮아 있는 담담한 문체.


평생을 바친 회사에 버림 받고도 버티는 자와 어떻게든 잘라 내려는 그 삶의 처절한 단면을 그저 담담하게, 색깔 없이 써내려가는 그 담담한 문체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이 소설도 비슷한 것 같다.


나라면 펑펑 울며 신세한탄할 것 같은 상황에도 그저 담담하게 상황과 자신을 묘사해나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다 보면, 너무 담담해서 오히려 그 냉정함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결핍을 탓하며 펑펑 울어버리면 속이라도 후련할텐데.. 노라와 모라는 그런 후련함도 가지지 못한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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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하면 아무도 모릅니다 -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면 손해 보는 조직의 속성
서광원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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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광원 / 중앙북스

“왜 무능한 동료가 나보다 먼저 승진하는 걸까?”

30만 베스트셀러 《사장으로 산다는 것》의 저자 서광원의 최신작!
일 잘해도 매번 손해만 보는 직장인을 위한 필독서!

생존경영연구소장이자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 경향신문에서 17년간 경영전문기자로 활동한 서광원 소장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면 손해 보는 조직의 속성’을 담은 책을 펴냈다. 이 책은 능력과 의욕은 충만하지만, 정작 조직에서 쉬이 인정받거나 성과를 내지 못해 고군분투하는 수많은 직장인들을 위한 최적의 생존법을 담은 도서이다.

저자는 수많은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일하는 기술이나 재무제표 보는 법, 코딩 같은 눈에 보이는 기술을 중시하면서도 이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조직에 대한 이해, 조직 속 인간에 대한 이해가 약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누구보다 일을 잘하는데도 그 무언가에 밀려 속상해하다 결국 밀려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뛰어난 능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팀장이나 초급 임원에서 멈춰버리는 일이 허다하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조직의 속성을 알려주는 이도 없고, 배울 수 있는 곳도 전무하다.

제목에서 부터 끌린 책.
길지도 짧지도 않은 사회생활 중에 최근들어 늘 궁금했던 바로 그 질문!!
" 왜 무능한 동료가 나보다 먼저 승진하는 걸까?" 왜? 왜? 왜?

첫 판 부터 작가는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걸 아는 사람은 나. 뿐이고,
대부분의 인간은 '사실 내가 좀 더 낫긴 하지' 라는 착각속에 살며, 이는 유전자를 타고 누구나 갖고 있는 착각 이며,
근데 또 이런 '근거 없는 낙관주의' 덕분에 우리가 머리 아프지 않고 살아 갈 수 있는 거라고 이야기 한다.

책 중에서 '이 험한 세상은 누가 살아주는 게 아니다. 어떻게 하면 잘 살아갈 수 있을까?
내가 좀 부족하고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게 나을 까? 아니면 능력이 좀 있다고 생각하는 게 나을까?'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일부분 아주 속시원한 사이다 같은 설명이 되어 준 책이다.


사람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해서 한국 조직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잘못하면 남을 끌어내리는 건 잘 하지만, 치켜세우지는 못하는 '물귀신 문화' 와 비슷한 한국조직만의 특징을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며 부끄럽지만, 나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적이 있었으며, 가끔은 그게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은적이 수도 없었다.
부지불식 간에 나 역시도 그런 한국 조직의 문화에 자연스럽게 흡수 되어 체화 된 것 같다.

역시. 내가 혼자 열심히 하는 건 중요치 않다.
나혼자 잘한 점은 일기에나 쓰고, 잘하는 사람으로 인식 되는 것.
직장도 사회이니 나름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요 하다.

그리고 책에서 나온 것 처럼 우리가 모두 전략가 이고, 자기PR에 능한 외향적인 사람이 아니나,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 만도 없으니 내 한계 내에서라도 나에게 맞는 전략을 찾는게 중요 한것 같다.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 일 수 있으나, 작가의 사이다 같은 문체가 돋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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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얼지 않게끔 새소설 8
강민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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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민영 / 자음과 모음


변온인간이 되어가는 인경과

직장 동료 희진의 잔잔하고 단란한 연대


제3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한 『부디, 얼지 않게끔』이 자음과모음 새소설 시리즈 여덟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강민영 작가의 첫 소설이자 첫 세계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문장”(노태훈 평론가) “신인의 패기”(소영현 평론가) “정확한 문장으로 세계를 직조해낼 줄 아는 작가”(안보윤 소설가)라는 찬사를 받고 등장한 강민영 작가의 소설은 특히나 읽는 사람의 마음을 가만가만 움직인다. “얼른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종산 소설가)이 들게 하는 이야기. 이 시대의 불안한 삶을 예민하게 드러내면서도 타인과 맺는 관계와 사람들의 선의를 통해 더 따뜻하고 밝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말하는 듯하다.



변온인간이 되어가는 인간.

소재가 새로웠다. 이 소설을 선택한건 호기심 때문이었다.

'변온인간? 환경과학에 관한 소설인가?'


그리 길지 않은 이 소설을 읽고난 느낌은 사람과 사람의 연대, 그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뜻함이다.


소개에서 처럼 변온인간이 되어가는 인경과 그의 직장동료인 희진의 연대를 그린 소설인데, 어쩌면 작가는 변온인간 이라는 다소 공상과학 에서나 나올 법한 소재를 이용해 그만큼 극명히 다른 개인과 개인을 보여 줌으로써, '틀린게 아닌 다름'을 보여주고자 한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처럼 직장이라는 사회, 또 학교라는 사회, 등등 크고 작은 사회내에서 흔히 일어나는 자신과 다른다는 이유로 상대에게 보이는 곱지 않은 시선들, 보태어지는 말들이 차별을 낳고, 왕따를 낳고, 불편한 관계를 낳게 되는데, 이 소설에서는 그 안에서 서로 너무 다른 두 사람의 연대를 느낄 수 있고 덕분에 나도 모르게 따뜻한 기운을 얻을 수 있었다. 


괜히 내가 다르게만 보지 않으면, 유난히 삭막하게 느끼지만 않으면, 어쩌면 내 옆 옆 자리의 내 동료와도 더 따뜻한 연대를 맺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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