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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얼지 않게끔 ㅣ 새소설 8
강민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1월
평점 :

저자 강민영 / 자음과 모음
변온인간이 되어가는 인경과
직장 동료 희진의 잔잔하고 단란한 연대
제3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한 『부디, 얼지 않게끔』이 자음과모음 새소설 시리즈 여덟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강민영 작가의 첫 소설이자 첫 세계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문장”(노태훈 평론가) “신인의 패기”(소영현 평론가) “정확한 문장으로 세계를 직조해낼 줄 아는 작가”(안보윤 소설가)라는 찬사를 받고 등장한 강민영 작가의 소설은 특히나 읽는 사람의 마음을 가만가만 움직인다. “얼른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종산 소설가)이 들게 하는 이야기. 이 시대의 불안한 삶을 예민하게 드러내면서도 타인과 맺는 관계와 사람들의 선의를 통해 더 따뜻하고 밝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말하는 듯하다.
변온인간이 되어가는 인간.
소재가 새로웠다. 이 소설을 선택한건 호기심 때문이었다.
'변온인간? 환경과학에 관한 소설인가?'
그리 길지 않은 이 소설을 읽고난 느낌은 사람과 사람의 연대, 그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뜻함이다.
소개에서 처럼 변온인간이 되어가는 인경과 그의 직장동료인 희진의 연대를 그린 소설인데, 어쩌면 작가는 변온인간 이라는 다소 공상과학 에서나 나올 법한 소재를 이용해 그만큼 극명히 다른 개인과 개인을 보여 줌으로써, '틀린게 아닌 다름'을 보여주고자 한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처럼 직장이라는 사회, 또 학교라는 사회, 등등 크고 작은 사회내에서 흔히 일어나는 자신과 다른다는 이유로 상대에게 보이는 곱지 않은 시선들, 보태어지는 말들이 차별을 낳고, 왕따를 낳고, 불편한 관계를 낳게 되는데, 이 소설에서는 그 안에서 서로 너무 다른 두 사람의 연대를 느낄 수 있고 덕분에 나도 모르게 따뜻한 기운을 얻을 수 있었다.
괜히 내가 다르게만 보지 않으면, 유난히 삭막하게 느끼지만 않으면, 어쩌면 내 옆 옆 자리의 내 동료와도 더 따뜻한 연대를 맺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게 하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