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 / 한겨레출판사용기란 누군가의 죽음을외면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남편이 집을 나간 날, 승연은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취업프로그램 ‘컴백맘’을 통해 국내 최대 화장품 기업 ‘선린’의 구내식당 영양사로 일하게 된다. 식당에 적응하던 어느 날, 승연은 의문의 전화를 받는다. 전화를 건 사람은 전임자인 신유라. 그녀는 자신의 자리를 가로채니 좋으냐며 승연을 비꼰다. 신유라는 본부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회사에 알렸다가 쫓겨난 상태였다. 신유라는 승연이 자신의 자리를 가로챈 이상 자신을 도와야 한다고 회유한다.그즈음 선린은 자살 사건으로 시끄러워진다. 성추행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괴로워하던 대학생 인턴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전 영양사 건에 이어 계속되는 성추문에 선린은 직원들 입단속을 시키기에 급급하다. 그러나 신유라가 인터넷에 올린 성추행 폭로글이 퍼져나가면서, 선린은 ‘파견직 영양사 성추행 사건’에 대국민 사과를 하기에 이른다. 승연은 신유라가 영양사로 복직할 거란 걸 알아차리고, 게시글을 다시 확인한다. 그리고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가 마케팅팀장으로 바뀌어 올라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소설이지만 읽고보면 요즘 어느 사회에서나 일어날 법한 이야기 이다.시간의 절대 빈곤 워킹맘임에도 스토리의 흡입력에 일일일독 을 해낸 책이다.아이를 지켜야 하는 엄마라서 그랬고, 대단하지는 않더라도 경단녀가 얼마나 재취업이 어려운지. 그 자리늘 지키기 위해 어느정도 비굴을 감수해야 하는지 알기에 더 책에 푹 빠져들었다.책은 사회약자, 그 중에서도 파견직 자리라도 간절히 원할 수 밖에 없는 경력단절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자본주의 생태의 약자들을 그리고 있다.그 속에서 아무도 믿을 수 없고. 우리가 크게 잘못 하지 않아도 원치 않아도 너무도 쉽게 덫에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이든다.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위태로운 삶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에는 나와 연대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으며, 결국 우리는 외롭지 않기위해 그 연대를 찾아야만 하는건가..싶다.읽고나니 생각이 복잡해진다.나역시 수없이 겪었던 약자의 삶의 고단함도 느껴지고, 내가 안심할 수 있는 연대는 어디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