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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 코끼리 - 우리가 스스로를 속이는 이유
케빈 심러.로빈 핸슨 지음, 이주현 옮김 / 데이원 / 2023년 1월
평점 :

저자: 케빈 심러, 로빈 핸슨
번역: 이주현
출판: 데이원
우리는 더없이 이기적으로 이타적이다!
지구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사기꾼, 사피엔스 이야기
인간이 이타적인 행동을 할 때조차 그 이면에 이기적인 동기가 숨어있다는 말은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세상에서 가장 유능한 사기꾼은 자기 스스로를 완벽히 속이는 사람이라는 말에는 깔깔 웃다가도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라고 하면 정적이 흐르고 만다. ‘속인다’와 ‘사기꾼’ 같은 표현은 웃음의 소재로는 좋을지언정 사회적 평판으로는 아무래도 꺼림칙하니까.
하지만 사피엔스만큼 유능한 사기꾼이 또 있을까. 인간은 사냥과 채집을 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서로 협력하는 만큼 견제해 왔다. 우리는 남한테 속고 남을 속이느라 뇌가 발달한 영장류이자, 신뢰와 배신 속에 사회를 조직하고 번영을 이뤄낸 종이다. ‘나’는 ‘남’ 없이 존재할 수 없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하는 모든 언행은 실은 나를 위한 것임을 우리가 굳이 계속 외면할 필요가 있을까? 내가 ‘우리’가 아닌 ‘나’만을 위해 행동한다고 생각하면 자기혐오에 빠져 버리고 마는 사피엔스, 자기기만을 통해 스스로의 동물다운 생존 양식마저 무의식 중에 포장하는 사피엔스도 굉장히 흥미롭지 않은가? 그만큼 우리는 ‘우리’를 우선하는 ‘나’이고 싶어 한다.-적어도 그렇게 보이고 싶어 한다.
이 책은 인간 내면의 추악한 동기를 샅샅이 파헤쳐서 사피엔스가 얼마나 한심한지 알아내려는 게 아니다. 우리가 지극히 동물적인 본능과 이기적인 욕심을 지녔음에도 지독하게 사회성을 중시하는 영장류라는 점, 동시에 사회적인 많은 활동, 예컨대 정치, 교육, 예술, 의료, 종교, 자선 같은 영역에도 우리가 의도치 않은 동기가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자는 것이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묻는 게 우스울 만큼 선택의 이유가 분명해 보이는 결정에서조차 불순한 의도가 숨어든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제대로 마주하면, 우리가 원하는 바람직한 결과를 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세상 가장 유능한 사기꾼은 바로 나 자신?!
나의 행동 양식은 나의 기대와 달리 매우 이기적이며, 이타적 선택을 하는 순간에도 이기적 동기가 숨어 있다는 책의 전제가 흥미로워 선택한 책이다.
1부는 인간이 동기를 숨기는 이유에 대한 저자들의 주장과 그 근거를 다루고,
2부는 일상생활 속 숨겨진 동기에 대해 다룬다.


소설만 주로 읽던 기존 독서 패턴과 다르게,
최근 읽었던 [과학잔혹사]를 시작으로 과학책에도 관심이 가 몇권 읽고 있었다.
그 중 이 책은 단언코, 가장 어려운 책이었다.

그 중 관심있게 읽은 '9장 대화'의 내용을 보면
인간의 언어 발달과 대화의 동기를 보면,
표면적인 동기는 '정보 공유' 라고 알려져 있으나,
여러가지 현상을 분석해 보건데,
사실 뇌 속 코끼리의 숨겨진 진짜 동기는
화자에게는 자신의 재치, 관점, 지위, 지적 능력을 자랑하기 위한 활동이고,
청자에게는 동맹을 찾기 위한 활동이라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렇게 이성적이고, 이타적이며, 합리적이라 생각 되는 만물의 영장인 인간 행동의 이면에는
매우 이기적인 동기가 숨어 있으며, 이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 방식과 별개로 무의식속의 나.
책속에서는 '뇌 속 코끼리'의 의도가 숨어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 행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어 읽어 본 책이었는데,
과학과는 전혀 관계 없는 나와 같은 일반인에게는 조금 어려워 보일 수 있는 책이다.
어휘 자체도 쉬운 이해를 위한 책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너무 쉽게만 쓰여 전문성이 훼손 되는 것을 우려했다는 작가의 말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다시 차분히 읽어 보면 사람의 진짜 동기.
특히나 2장에서 다루는 일생생활 속 사람들의 숨은 동기를 이해하는데 도움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