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에너지를 생각하는 이유 - 나와 지구의 건강을 위한 에너지 공부 에코 라이프 3
이필렬 외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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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급격한 기후위기에 평소 지구의 아픔을 공감하고 행동하는 양심을 지닌 다섯 저자가 지구를 살리는 개인과 사회, 정부 차원의 실천 방안을 모색하고 동참을 촉구하는 내용을 각자의 문체로 서술했다.





표지는 지구 위에 태양열 주택, 풍력발전기가 놓여 있고, 중심에는 자전거를 탄 여자 아이가 곰, 토끼, 고양이, 새를 태우고 가는 그림인데, '나무를심는사람들'이라는 출판사명과 함께 '평화로운 지구'를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청소년 과학분야 도서로, 총 215페이지의 조금 큰 핸드북 사이즈여서 청소년들이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문투도 '~입니다', '~해요'와 같은 존칭어를 사용하고 있어서 내용 못지않게 교육적이다.

차례는 이필렬 한국방송통신대학 명예교수의 '재생 가능 에너지' 관련 글을 시작으로, 이영경 에너지 정의행동 사무국장의 '에너지 연대', 신지혜 요가 강사의 '에너지 절약', 최우리 한겨레 신문 기자의 '에너지 전환 외국 사례', 김추령 신도고등학교 지구과학 교사의 '기후 변화'에 대한 내용을 차례로 싣고 있다.

1. 에너지 전환,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할까?

-재생 가능 에너지

이필렬 교수님은 '체르노빌 사고'와 '후쿠시마 사고'를 예로 들며 원자력 발전에 대한 위험성과 우리나라 정부의 무한 신뢰를 우려한다.

그러면서 태양광 발전이나 풍력 발전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과 석유, 석탄 가스 같은 화석 연료 사용때문에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로, 즉 영으로 만든다는 탄소 중립 달성에 대한 여론 형성이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에너지 전환의 막대한 비용에 대한 국가적 동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2. 이미 시작된 에너지 전환

-에너지 연대

이영경 사무국장님은 기후 위기 문제의 해법으로 플라스틱 분리배출, 냉난방 실내 온도 줄이기 등 개인 차원의 노력과 비닐 봉지 사용 규제, 탄소 배출 규제와 같은 정부 차원의 제도 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결국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내적 역량을 키운 시민들이 모여 공동의 목소리를 내어야 합니다."(본문 p.80)라고 '연대의 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3. 나와 지구를 위한 슬기로운 생활

-에너지 절약

신지혜 요가 강사님은 주로 개인 차원의 친환경 실천 노력에 대해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다.

1년차: 동물 실험 화장품과 플라스틱 덜 쓰기

2년차 : 철저한 분리 배출과 플라스틱 대체용품 찾기

3년차 : 푸드 마일을 고려하는 채소 지향 식습관

4년차 : 유행이 아닌 취향에 따른 패션

5년차 : 지속 가능한 공정 여행

위와 같은 실천과 "우리가 늘 가져야 하는 것은 소비자가 아닌 시민으로서 소비하는 태도"(본문 p.124)를 강조한다.




4. 에너지 전환, 스스로를 알고 미래를 그리는 세계

-에너지 전환 외국 사례

최우리 기자님은 한국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 우리와 역사ㆍ문화가 다른 외국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여 덴마크, 스웨덴 같은 북유럽 국가들의 사례를 들었다. 덴마크나 스웨덴은 국가 전반의 온실가스 감축 목포를 정해두고 목표 이행을 위해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인식이 확고하다는 점을 언급한다.

또한 탄소 포집 기술과 같은 온실 가스 감축 속도를 더 빠르게 앞당겨줄 기술개발에 대한 미국, 덴마크, 벨기에 등의 대규모 투자를 예로 들며 후발 주자인 한국과 호주의 사례도 소개한다.



5. 기후변화, 오개념 좀 잡고 올게요

-기후 변화

김추령 선생님은 "최근 30년간의 여름이 과거 30년에 비해 20일이 길어지고, 겨울은 22일이 짧아졌습니다. 기후변화 때문이죠."(본문 pp.173-174)라고 하며, 이산화탄소는 죄가 없다고 부연한다. 지구의 지각, 대기, 해양, 생물 등 여러 곳에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탄소의 총량은 지구의 역사 속에서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고.

지구의 기온을 다시 낮추려면 현재 대기에 쌓여있는 온실가스를 더 이상 늘어지게 하지 말아야 할 뿐만 아니라 지금보다 더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후위기와 지구를 걱정하는 5인5색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과 선진국들의 에너지 전환 사례를 소개하는 글들이 울림을 준다. 작은 것부터, 나부터 실천하라는 말. 그간 여러 책에서 언급도 되었지만...최근 수해와 폭염을 겪어서일까,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핵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있어서일까. 이번 책에서의 자기 실천을 강조하는 글은 특별히 더 절실하게 다가왔다.

자신의 미래조차 불투명한 청소년들에게도 이 기후위기가 함께 사는 우리 지구의 운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음을 실감할 수 있기를···

본 서평은 나무를심는사람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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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셀프 트래블 - 2023-2024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5
정승원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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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불문학 전공 후 프랑스에서 2년을 살며 유럽 여행을 다니던 정승원님이 한국으로 돌아와 직장 생활을 했지만 결국 여행이 좋아 퇴사 후 현재 초보 배낭 여행 인솔자로 살며 쓴 책이다. 이미 '블라디보스토크·필리핀·괌 셀프트래블'시리즈와 『홀리데이 파리』 등을 출간한 여행전문 작가이다.

"이번 『베트남 셀프트래블』 개정판은 지난 팬데믹 기간의 변화들을 꼼꼼하게 반영하는 데 주력했다."(프롤로그 중)고 밝힌 저자는, 특히 베트남에서 가장 맑고 아름다운 해변을 가진 섬 '푸꾸옥'을 추가하는 등 '정확하고 믿을 만한 생생 정보 전달'에 초점을 두었단다.

그래서 그런지 어쩌면 그렇게 베트남 곳곳을 속속들이 다 꿰고 있는 건지...

인기 방문지부터 지역의 대표 먹거리와 식당 소개 및 마사지샵·숙소의 비교·분석까지 꼼꼼하게 기술하고 있다. 초보 여행자도 이 책 한 권이면 당황하지 않고 여행할 수 있을만큼.

목차구성도 'Mission in Vietnam', 'Enjoy Vietnam', 'Step to Vietnam'이라 분류한 후 베트남의 모든 것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별책부록으로 '맵북&트래블노트'를 수록하여 실제 여행중에는 배낭의 무게를 줄여줄 수도 있어 매우 유용하다. 게다가 실제 베트남 여행시 유용한 팁들도 많이 담았다. 대표적인 예로 사건 사고로 악명이 높은 베트남 택시 이용법과 주의사항, 소매치기 대처법, 비자 만드는 법, 그랩 앱 이용법 등.

베트남 국토를 열다섯 구역으로 나누어, 대표 관광지를 소개하고 'Special Tour'코너를 두어 수많은 관광지 중 어디를 가야하나 고민하는 결정장애자들을 위한 고민도 해결해 주었다.

'베트남'하면 수도인 '하노이'와 여행관광상품 홍보 CF에 자주 등장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돼 있다는 '하롱베이'정도만 알았던 내게, 이 책 하나로 베트남의 역사·문화를 비롯하여 북부와 남부에 걸친 다양한 관광지와 여러 맛집들까지... 단순 여행도서가 아닌 베트남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베트남 백과'라 이름 붙이고 싶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 의견이니 강한 반발은 자제해주시길...

베트남 영토가 생각보다 넓고 길어서 최대 일주일정도의 휴가일정으로 전 국토를 다 둘러보긴 힘들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북부 지역(하노이, 하이퐁, 하롱베이, 난빈, 깟바섬, 사파, 퐁냐케방), 중부 지역(후에, 다낭, 호이안), 남부지역(나트랑, 달랏, 무이네, 호찌민 시티), 그리고 신흥 휴양지로 떠오른 '푸꾸옥'을 다루고 있다. 그러니 한 번의 여행 일정으로 모든 곳을 다 보겠다는 욕심은 버리고 지역별 한, 두 곳 또는 한 지역 내 대표 여행지들을 둘러보는 일정을 짜는 게 효과적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지금의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으로 되기까지 겪었던 지난한 베트남의 전쟁사와 식민시절 등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품고 있는 남부지역의 '호찌민 시티'를 가보고 싶어졌다. 아직도 지구상 유일 분단국가로 남은 한반도의 참상과 다르지 않을 전쟁의 상흔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남북 통일을 이뤄 단일국가 베트남으로 살아남은 민족의 숨결을 느껴보고자.

휴가가 요즘은 꼭 여름을 택해서 가야만 하는 건 아닐테니 꼼꼼한 여행 일정으로 알차게 베트남을 눈에, 귀에, 입에 담아보자.

천혜의 자연과 식도락 여행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즐겨보시라!

본 서평은 상상출판서평단으로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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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푸어푸 라이프 - 수영으로 만드는 마음 근육 아잉(I+Ing) 시리즈
씨유숨 지음 / 샘터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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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신을 수영을 좋아하는 저질 체력 만화가라 소개하는 '씨유숨'이라는 필명의 저자가 직접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 에세이다.

수영에 진심이 저자는 이미 관련 콘텐츠로 카카오톡 이모티콘 제작, 웹툰 연재, 수모 브랜드 '스웽키' 운영 등으로 수익 창출을 도모하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키워가고 있다.

표지에서부터 저자의 만화 그림으로 편안한 느낌을 주며, 핸드북 사이즈여서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한 손으로 들고 읽기에도 편하다. 또 전체 185페이지의 비교적 가벼운 분량이라 이동시간이 길고 평소 책 읽는 속도가 빠른 사람은 이동중에도 충분히 완독이 가능하다.

총 세 부분으로 나누어 수영 입문기와 어엿한 수영인으로 거듭 나서 수영의 권태기라는 '수태기'를 느끼기 까지의 과정을 그림과 글로 지루함 없이 시원하게 서술하였다.

평소 약한 체력으로 일상 생활이 힘들던 때가 있었음에도 운동을 미루던 저자는 친구들과 떠난 대만 여행에서 혼자만 뒤처지고 낙오되는 수차례의 경험 후에 충격을 받아 결국 '운동할 결심'을 한다. 어떤 운동을 할까 고민하다가 문득 어릴 때 다른 운동과 달리 재미를 느꼈던 '수영'을 하기로 했다고. 그러면서 저자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면 잘하려는 마음보다 흥미를 붙이는 일이 더 중요하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말이다."(본문 p.27)라며, 흥미있는 운동을 찾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어느 정도 수영이 익숙해지자 프리다이빙에 도전했다는 저자는, 수압으로 인해 고막이 압착되는 걸 막기 위해서 몸 속 공기를 이용해 내부적으로 압을 밀어주는 '이퀄라이징' 동작이 아무리 훈련해도 좀처럼 되지 않아 결국 자격증은 따지 못했지만, 물속에서의 2분 정도를 버틸 수 있게 되면서 물속 유영의 즐거움을 맛 보았단다. 결국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장거리 수영을 하면서는 인생에 대해 생각했단다.

"인생을 살아갈 때도 매번 모든 에너지를 불태우는 것보다 글라이딩을 하듯이 유연하게 대처한다면 힘을 조금 더 남겨 둘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앞으로 가야할 길이 머니까."(본문 p.157)라고.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가장 와닿았다. 물론 이제 삼십대가 되었다는 저자와 그보다 훨씬 더 살아온 날들이 많은 나와는 '앞으로 가야 할 길'의 거리가 상당히 다르긴 하겠지만 매사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 건 맞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
"좋아하는 게 많아지면 취향이 생긴다. 그리고 취향이 있는 사람은 매력적이다. 스스로에 대해 잘 읽고, 자신의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끌어가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취향이 가득한 일상은 재미있다. 나 역시 수영을 만나고 삶이 행복해졌으니까."(본문 pp.181-182)

라며 저자는 마지막까지 수영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쏟아낸다.


나도 20대의 대부분을 수험생활을 하느라 '허리디스크' 증상을 겪게 되고, 수영이 디스크에 좋다는 말에 수험생활을 별다른 성과없이 끝내면서 문화센터에 수영강습을 3개월 받던 중, 이 책 초반부에 나온 수영 호흡법인 '음파음파'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채 자유형, 배영을 지나 평영 수업을 하려고 발차기 동작을 하는 순간 허리에서 '찌르르~' 감전되는 듯한 통증을 느꼈고 더는 남은 기간동안 수업에 나올 수 없었다. 디스크 환자는 자유형, 배영은 괜찮은데 평영이나 접영은 허리 힘을 써야 하는거라 오히려 더 디스크를 악화할 수 있다고 수영 강사님이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그길로 그냥 수영강습을 더는 받지 않아 지금은 수영장에서 몸을 띄울수도 없다. 그냥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걷기'나 열심히 해보련다. 덥다는 핑계로 잠시 쉬고 있지만 그 사이 뱃살과 옆구리살은 기다려주지 않았다. 그러므로 내일부터라도 당장 걸어보자! 나의 불청객 배와 옆구리의 살들과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본 서평은 샘터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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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 신박한 상식 - 진짜! 어려운! 틀린사진찾기가 나타났다! 나를 찾아줘
마리앤미 편집부 지음 / 마리앤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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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리앤미 출판사의 '틀린사진찾기' <나를 찾아줘>시리즈 도서 중 하나인 '신박한 상식' 편이다. 총 60여 페이지에 하마ㆍ얼룩말 등 동물, 그래스트리라는 식물, 치킨ㆍ피자 등 요리, 개복치ㆍ크릴 등 어류와 같은 동ㆍ식물뿐만 아니라 병뚜껑이나 마트료시카 같은 사물에 이르기까지 좌ㆍ우 사진을 비교하며 찾는 놀잇감 책이다.

속지에 사진 출처를 명확히 밝혀두어 저작권 분쟁의 소지를 미연에 방지하였다. 또한 책 속 일부 사진에 대해서는 "본 저작물은 '마리앤미'에서 '2021년'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사진을 이용하였으며, 해당 저작물은 '국립중앙박물관(www.museum.go.kr)'에서 무료로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라고 하여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내지도 비코팅지를 사용하여 친환경적 요소를 고려했다. 이러한 점들은 마리앤미 출판사의 ESG경영철학을 잘 보여준다.

속지에 사진 출처를 명확히 밝혀두어 저작권 분쟁의 소지를 미연에 방지하였다. 또한 책 속 일부 사진에 대해서는 "본 저작물은 '마리앤미'에서 '2021년'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사진을 이용하였으며, 해당 저작물은 '국립중앙박물관(www.museum.go.kr)'에서 무료로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라고 하여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내지도 비코팅지를 사용하여 친환경적 요소를 고려했다. 이러한 점들은 마리앤미 출판사의 ESG경영철학을 잘 보여준다.

방학을 맞아 평소보다 휴대폰 사용시간이 급격히 늘어난 자녀들과 매일 입씨름하다 지쳐가는 부모들이라면, 이 <나를 찾아 줘>시리즈로, 추억의 틀린그림찾기에서 몇 단계는 진화한 '틀린사진찾기' 놀이를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

나의 경우엔 아이와 페이지당 틀린 부분의 개수를 세어 더 많이 찾은 사람에게 많이 찾은 개수만큼 개당×100원의 돈을 지급하기로 하는 방식으로 규칙을 정하고 놀이를 실제로 해봤다. 역시 당연히 어린 아이들이 감각이 좋아서인지 금새 찾아냈다. 그래서 기분좋게 잔돈을 건넸다.

온종일 제 방에서 동영상 시청이나 휴대폰 게임을 하느라 눈을 혹사시키는 것보다 이 책 속 희귀 동ㆍ식물의 간단한 정보도 얻고 놀이도 즐길 수 있는 "틀린사진 집중하여 바라보기"가 훨씬 눈 건강에는 좋지 않을까 싶다. 집중력 향상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번주부터 다음주까지 계속되는 폭염에 피서객 몰리는 관광지 방문도 좋지만 가까운 근교로 잠시 다녀온 후 에어컨 평소보다 시원하게 켜고 간식 먹으며 온가족 모여 앉아 책으로 게임을 즐겨보시라. 휴가가 별거인가. 더위를 피할 수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면 그만이지.

본 서평은 마리앤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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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인생은 이야기가 된다 - 월스트리트 저널 부고 전문기자가 전하는 삶과 죽음의 의미
제임스 R. 해거티 지음, 정유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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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월스트리트 저널 》에서 40년 넘게 일해 온 제임스 R. 해거티 부고전문기자가 전 세계의 사망 기사를 찾아 읽고 누군가의 인생을 한 편의 '이야기'로 탄생시키며 전하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담고 있다. 표지의 진녹색은 엄중하면서도 어둡지만은 않다. 가운데 꽃그림은 삶의 생동감으로, 관을 형상화한듯한 도형은 죽음으로 함께 표현한 것처럼 느껴진다. 띠지의 필요성 논란이 최근 환경 이슈와 맞물려 대두되었는데 띠지 대신 표지 하단에 간략하게 책에 대한 설명을 대신하였다. 또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각 분야, 특히 이 책과 관련 있는 종교계의 이해인 수녀님, 방송인 이금희님, 삶과 죽음을 직접 매일 마주하시는 법의학자이신 유성호 교수님과 응급의학과 남궁인 임상조교수님의 추천사도 인상적이다. 모두 출판사의 탁월한 기획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들어가는 글'에서 저자는 이 책의 쓸모에 대해 소개한다. "이 책을 읽는다면, 인쇄물과 온라인에 등장할 우리 삶의 요약본이 적어도 우리가 원하는 성적표에 가깝도록 모양새를 다듬을 수 있을 것이다. 목표를 좀 더 높게 잡아보자. 이 책은 가족과 친구, 그리고 아직 살아 있는 동안의 자신을 위해(만약 당신이 아직 젊다면 더더욱!) 우리의 인생 이야기를 간결한 회고록이나 자서전처럼 길게 쓰는 방법도 알려준다. 이제껏 살아 온 삶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기억할 가치가 있는 일을 성취하기 위한 방향으로 자신이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도 점검할 수 있다."(p.12)라고.

총 네 부분으로 나누어 좀 더 진솔하면서도 인상적인 인생의 마지막 이야기를 쓰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Part 1- 기억되고 싶다면 이야기를 남겨라

아무 준비 없이 죽음을 맞기 전에 "쓸 수 있을 때 자신의 이야기를 쓰자"고 강조하며, 부고에 필수적으로 넣어야 할 세부 사항을 소개한다. 또한 "자신의 인생에 대해 할 이야기가 잔뜩 있더라도 한 번에 다 말하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본문 p.121)며 간결한 글쓰기에 이어 자신의 부고 작성시 '스스로에게 질문하기, 타인의 인생 이야기를 쓰려면 '그 당사자를 인터뷰하기', 또는 자신이나 타인의 이야기를 글로 옮기기가 버거울 땐 '에피소드별로 구술하기'를 조언한다.

Part 2- 누구나 책 한 권 만큼의 이야깃거리를 품고 있다

부고라고 해서 너무 엄숙하기만 할 필요는 없으니 우리의 실수와 유쾌한 순간도 기록으로 남겨두란다. 사라져버리지 않도록.

또한 저자는 열여덟 살에 대학 공부와 이후 진로를 위해 집을 떠날 때 어머니의 "일주일에 한 번씩 집으로 편지를 보내라"는 말에 따라 부모님께 거의 매주 편지를 썼던 일을 회상하기도 한다. 굳이 화려하거나 너무 전문적인 단어 대신 쉬운 단어를 사용하고 대체로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쓰라고 일러준다.

Part 3- 나는 이렇게 내 부고를 쓰고 있다

저자가 홍콩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뇌졸중과 신장암을 비롯해 여러 질병을 앓고 계셨던 아버지가 사망하셨단다. 당시에는 부고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 않아 제대로 부고를 쓰지 못했다고 또한 2011년 12월, 56세의 나이에 흔히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으로 사망한 캐롤 누나는 이틀 전 저자에게 자신의 부고를 써달라고 부탁했으나 당시에는 부고 전문기자가 아니어서 누나의 진면모와 독특한 개성은 빠진 학위, 직업, 가족 관계를 지루하게 열거하는 식으로 끝났다고 고백한다.

Part 4- 좋은 부고, 나쁜 부고, 이상한 부고

이 부분에서는 여러 영향력 있는 사람들부터 평범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각자 그들이 작성한 부고 사례를 소개한다. 그중 서부극 소설로 유명해진 '쳇 커닝햄Chat Cunningham'의 초보 작가들을 위한 "의자에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 글을 쓰세요."(본문 p.323)라는 조언은 저자의 말처럼 나를 비롯한 인생 이야기를 쓰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저자는 '나가는 글'에서도 재차 당장 "당신의 이야기를 해라!"라고 강조한다. 비록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고, 미완의 이야기일지라도 친구, 가족, 후손들에게는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며, 부고를 쓰며 되살린 추억과 삶에 대한 성찰은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하다며.

2000년대 이후 한때 잘 사는 법을 의미하는 '웰빙(Well-Being)'이 시대적 화두이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2010년 이후에는 잘 죽는 법을 이야기하며 '웰 다잉(Well-Dying)'과 관련한 관심이 커지며, '미리 유서 써보기'와 같은 문화부터 고독사나 연명 치료와 같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사항은 관련 입법까지 마련되었다.

기자 출신답게 이 책 저자의 문체는 간결하고 명쾌하다. 글쓰기를 열심히 하면서도 늘여쓰는 습관을 고치기 힘든 나는 종종 '너무 길다',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지적을 받곤 하는데, 앞으로는 좀더 간결하면서도 나만의 개성을 담아낼 수 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겠다.

"여러분은 어떤 인생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가족, 친구, 그리고 후손들을 위해 가능한한 빠른 시일 내 부고 한 번 써 보세요.

본 서평은 인플루엔셜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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