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정철상 지음 / 라이온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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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는 87학번이다. 나와 두살차이?, 저자는 영어전공, 난 중국어전공, 저자는 공군 기술병(아마 하사관인듯) 나는 관리병, 저자는 서른번을 넘게 직업을 바꾸었고, 나는 4번을 바꾸었다. 이것이 책의 저자와 나의 공통점이다.


그러나 저자는 직장을 잃게 되었을 때 더욱 치열하게 살았고, 난 공무원이 된 후로 어느 정도 회피하고 안주하고 살아왔다. 그 결과가 지금 그는 강단위에 있고 난 그의 강의를 듣고 그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있다는 점일까나?



책 표지의 저자는 안경을 쓴 지적인 모습이었는데 실제 만나본 저자는 안경을 쓰지않고 호리호리한 큰 키에 짧은 머리, 검게 그을린 피부, 그리고 부산 억양이 억세게 베어있는 완벽한 표준말을 구사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래서 우연히 마주쳤음에도-조금 전에 표지에서 보았음에도- 그가 저자인지는 알아보지 못했다.


난 경찰시험에 합격하여 6개월간 교육을 받으며 결심했다. 다섯번째로 간신히 얻은 이 직장을 절대로 절대로 다시는 내가 견디지 못해 먼저 그만두지는 않겠다고 말이다. 이를 악물고 3년 이상은 무조건 버티겠다고...

운이 좋아선지 그 3년의 시간이 지나고도 난 다행히 직장을 그만두지 않았고 안정된 생활을 누리게 된 덕분에 결혼도 하게 되고 아이도 가질 수 있었다.


직장을 바꾼다는 것은 그만큼 쉽지않다. 그것이 타의건 자의건 말이다. 직업을 수차례 바꾸다 보면 나은 직장을 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점점 더 조건이 나쁜 곳으로 가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저자는 점점 더 좋은 곳으로 좋은 조건으로 간 것으로 여겨지니 이것또한 흔치 않은 일이다.



이 책은 엄청난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IMF라는 힘든 시기를 거치며 치열하게 살고 있는 나의 동년배들에게는 조금이나마 위안이되고 미래의 희망을 엿보게 하는 그런 종류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통해 저자의 활력과 희망을 나누어가질 수 있으니 일독의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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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인생강의 - 내가 가는 길이 올바른 것인지 의심하는 당신에게 공자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
바오펑산 지음, 하병준 옮김 / 시공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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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바오펑산의 CCTV강의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원제는 孔子是怎样炼成的 직역하면 공자는 어떻게 단련하여 이루어진걸까?로 해야겠다. 공자는 어떤 인생을 살아 성인의 칭호를 받은 것인지를 강의한 것을 책을 엮은 것이라 읽는데 어려움은 없다.



공자의 조상에 관한 이야기부터 출생과 그의 죽음까지 공자의 모든 것을 시대순으로 소개한다. 중국은 몇년전부터 공자에 대해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국영방송에서 학자들이 나와 논어를 소개하더니 이젠 공자의 인생에 대해서도 강의한다.


공자가 중국을 서양열강에 뒤지게 만든 원흉이라는 불명예를 벗겨내고 새롭게 위상을 정립하는 것이리라. 그나마 공자를 다시 재조명한다는 것은 반가워야 해야 할 것이지만 중국정부의 공자 재조명의 목적이 순수해보이지 않는 것이 다소 씁쓸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 책에서 소개된 공자의 일생은 생생하여 읽을만하다. 공자가 한족이 아니라 은나라 출신이라는 학설이 국내 재야학자들의 주장이었는데 중국에서 나온 이 책에서 공자의 조상이 (한족이 세운 나라인) 주나라가 아니라 은나라의 후손이라는 연구결과가 적혀 있으니 새롭기만 하다.

- 물론 이 책에서 은나라가 한족이 세운 나라가 아니라는 것은 안나온다. 하지만 내가 예전에 대만 고궁박물관을 관람했을 때, 은나라 유물관을 보다가 다음 왕조인 주나라 유물관을 들어갔을 때, 감탄이 나오던 은나라 유물과 달리 시대가 꺼꾸로 흐른듯한 주나라 유물을 보며 문명국가가 비 문명국가에게 점령당했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만큼 은나라의 청동기는 주나라의 것과 비교해서 아마추어가 봐도 확연하게 뛰어나 은나라와 주나라가 전혀 다른 민족이었을 것이라는 이론은 신빙성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공자는 죽을 때가 되어서야 자신이 은나라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이야기를 보니 주나라의 예법을 되살리기 위해 평생을 보낸 공자의 인생 자체가 아이러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공자의 사상이 어떠했나보나는 공자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가에 대한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세살때 부친을 여의고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난 공자가 역경을 이겨나가는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어, 자기계발서로의 역할도 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고전을 다룬 중국서적들이 오히려 한국과 일본에서 출간된 책만도 못한 것이 많았는데 이 책은 다행히 철학을 논하는 부분이 적어서인지 몰라도 읽는데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내가 중국어문학도 출신이라는 것도 작용했을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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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과 함께 가라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위대한 잠언집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배현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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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잠언집이다.
경제학자인줄 알았는데 잠언집이라니 왠지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책을 먼저 읽은 분으로부터는 자신은 별로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읽기 시작한 것이어서 솔직히 아무런 기대도 없었다.

 
하지만 이 책 정말로 대단한 책이다. 책도 얇고 내용도 많지 않은데 편집도 글자보다는 여백이 더 많은 이 책은 거금 12,000원인데- 평소의 나라면 혹평으로 시작했겠지만- 과장 좀 보태서 맘만 먹으면 커피한잔 마실 시간에도 읽어버릴 수 있을 만한 분량이다.
 
그런데 사실 이 책을 나는 며칠 째 보고 있고 아직 끝까지 보지도 못했는데 서평을 쓰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접어 놓은 곳이 수십 곳이고, 내 수첩에는 메모로 가득하다. 저자의 한 줄 문장을 읽고사선 책을 덮고 킥킥댈 때도 있고, 한 참을 생각에 잠길 때도 있다.


저자의 시각은 블랙스완 이론의 대가답게 역설적이고 독특하기만 하다.


죽었을 때 사망원인을 찾가보다는 살아있을 때 사는 이유를 밝혀내야 할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사람들은 역할 모델에 집중하지만 반모델을 찾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반모델이란 당신이 성장했을 때, 당신이 닮고 싶징 낳은 사람을 가리킨다.


이상주의자 칼 마르크스는 노예들에게 그들이 종업원이라고 설득시키면 잘 통제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현대는 우리에게 일찍 늙고 오래 사는 이중 처벌을 내렸다.


등등 책 속에는 온갖 말들이 난무하지만 어느 하나 새롭지 않은 것이 없다. 어제 읽을 부분을 실수로 다시 펴서 읽어보게 되니 느껴지는게 달랐다. 어쩌면 이 책에 대한 가장 좋은 독서법은 처음 부터 읽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아무 곳이나 펴들고 읽다가 덮어 놓고 또 아무 페이지나 임의로 펴서 읽는 것일 수도 있겠다.


이 책을 읽자니 김소연 시인의 마음사전이란 책이 생각난다. 글의 맛이야 김소연님의 것을 따라 가랴만은 그 엉뚱한 솔작함과 일반인은 바라보지 못한 곳을 바라보는 관점만은 닮은 점이 있어보인다.


나쁜 사람의 불행을 구경하며 우리는 유쾌하거나 상쾌하거나 경쾌해질수는 없지만 통쾌해지기도 하는 걸 보면, 통쾌하다는 것의 쾌감이 위험한 수위에서 찰랑대는 감정임에 틀림없다. - 마음사전 중에서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유쾌, 상쾌, 경쾌가 아닌 통쾌함을 느끼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책의 잠언이 우리의 상식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위험한 수위에서 찰랑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지루한 빗 속에서 이 책을 통해 독서 삼매경에 한 번 빠져 보시길...그리고 하루에 10문장이상 읽지 말기를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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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의 저력
아이자와 켄지 지음, 박승현 옮김 / 위드유북스(윤내경)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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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의 저력



이 책은 일본 혼다클리오 자동차 판매회사가 실시하고 있는 영업방침을 정리한 책이다.
책을 보면 이들이 운영하고 있는 자동차 영업점은 도시가 아닌 것 같고 지방도시 인근이란 생각이 든다. 이들이 고객만족도 1위를 몇 년간 고수한 비결이란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이자 이 회사의 사장이기도 한 아이자와 켄지는 1940년 생이다. 나이로 보면 벌써 고희가 지난 분이다. 책은 저자가 어딘가에 가서 강연한 것을 구술하듯이 쓰여져 있다. 번역의 섬세함일까? 그래서인지 책을 읽을 때 연세 많으신 어르신의 말투와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 책의 저자는 현대적인 판매전략을 배우지도 못했고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으로 똘똘 뭉쳐있다. 여직원들은 담배 금지고, 갈색염색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런데 영업사원의 방문판매도 금지이고, 외상도 할인도 하지 않는 혁신적인 방법으로 자동차를 팔고 있었다.


난 사회 첫 발을 자동차회사에 입사했었고, 신입사원 연수과정으로 한달이 넘게 선배 영업사원들을 따라 다니며 자동차판매일을 해 보았다. 그 과정에서 자동차 영업의 특수성과 어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한달간 명함을 돌리고 차를 설명해도 나 같은 피래미 영업사원에게는 구매상담의 기회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 당시 내가 견습하던 영업소는 영업사원 한 명이 영업소 당직을 돌아가며 영업장을 지키게 하였는데 이 날을 영업맨들은 공치는 날이라고 싫어했는데 어쩌다가 구매를 위해 매장을 찾아오는 고객이 있으면 그 날은 횡재한 날이라고 부를 지경이었다.


밖에서 영업을 뛰어도 구매자를 찾지 못하는데 이 책의 저자가 운영한 영업점은 외판을 하지 않고 내방고객만을 상대하면서도 뛰어난 판매실적을 올린다는 사실이 솔직히 잘 이해가 가지 않았고, 나로하여금 책을 더 신중히 읽게 만들었다.


저자는 학교에서 영업을 공부한 것도 아니지만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 것 같다. 불같이 화도 잘내지만 뒤 끝도 없고, 인사를 제대로 못하는 직원에게 바로 발길질이 나가는 전형적인 그런 70-80년대 산업역꾼들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는 사람들의 마음을 살피는 배려와 혜안을 가지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리고 수많은 실수를 통해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게된 저자는 고객은 왕이 아니라 약자다, 방문판매를 좋아하는 고객은 없다, 자동차를 고객에게 파는게 아니라 고객이 사주시는 것이라는 독특한 판매 철학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책에는 비결도 아닌 그런 것이라며 가볍게 쓰여져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나 판매점이 웬만한 노력이 아니면 따라 할 수 없는 깊이의 내공이 담겨져 있다.


책을 읽고 공무원으로서 국민들을 태하는 자세에 있어 기본이 잘 못 되어 있었다는 점도 깨달게 되었고, 저자의 사고방식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영업을 하는 사람이건 아니면 나처럼 공무원이든 사회를 살아가는 사회인이라면 모두 이 책에서 얻어가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은 후 저자가 강조한 핵심포인트를 되새김질 해본다면 단순히 지식이 아니라 오랜 경륜에서 나온 지혜도 함께 얻어갈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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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를 죽여라 - 두렵지만 피할 수 없는 변화
하우석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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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를 죽이라니 상당히 자극적인 책이다. 책의 저자는 기획전문가로 많은 저서를 낸 하우석 교수이지만 내 독서가 짧아서 이 번이 처음 만나는 것이었다.

 

책은 관리자란 무엇이고 기획자란 무엇인지 극명하게 나누어, 우리현실이 관리자만 두터워져 회사가 제대로 발전하지 못하게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현재 관리자로 행세하고 있는 자들이 기획자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난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다니는 회사의 모습과 겹쳐졌고 그래서 어찌할 수 없는 현실에 한숨만 나오게 만들었다. 물론 박장대소하며 읽은 부분도 있다. 단합대회를 하자며 관리자가 좋아하는 등산 그것도 야간 등반으로 단합대회를 한다던지, 관리자 위주의 입맛에 맞춘 회식자리를 하고선, 직원들이 불평을 하는지도 모르고 관리자는 단합 잘 했다며 두다리 뻗고 자고선 다음날 "어제 간만에 회포 잘 풀었지?"하고 묻는 장면에선 너무 공감이가서 크게 웃었다.

 

그리고 현장에 나가서도 VIP만을 위한 동선에,VIP만을 위한 전시물을 보고 다닌다는 부분에서는 초대한 손님이 아닌 보스의 맘에 들었느냐로 행사의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우리 회사의 풍조와 대비대면 한숨짓게 했고 가슴이 답답해 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또 희망도 준다. 기획안을 내 놓아도 채택이 되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내게 저자는 1만건의 기획은 제안을 100건 정도 밖에 채택되지 않았다고 말이다. 난 아직도 100건의 제안을 하지 못했으니 채택 안되었다고 기죽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렇게 열심히 책 읽고 연구하다보면 언젠가는 내 조직에 맞는 그리고 보스가 채택할 만한 좋은 기획안이 나올지도 모르니 말이다...

 

 이번엔 서평이 아닌 넉두리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자신이 속한 조직에 어떤 문제점이 있고 그리고 어떤 것을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자신이 결재권을 가진 관리자 위치에 있다면 이 책을 꼭 읽기를 바란다. 아래는 시대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옛날을 외치며 옛 방식을 고집하는 분들이 변해야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기업과 특히 공무원조직에 이 책을 필독서로 지정하라고 청와대에 건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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