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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의 저력
아이자와 켄지 지음, 박승현 옮김 / 위드유북스(윤내경)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서비스의 저력
이 책은 일본 혼다클리오 자동차 판매회사가 실시하고 있는 영업방침을 정리한 책이다.
책을 보면 이들이 운영하고 있는 자동차 영업점은 도시가 아닌 것 같고 지방도시 인근이란 생각이 든다. 이들이 고객만족도 1위를 몇 년간 고수한 비결이란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이자 이 회사의 사장이기도 한 아이자와 켄지는 1940년 생이다. 나이로 보면 벌써 고희가 지난 분이다. 책은 저자가 어딘가에 가서 강연한 것을 구술하듯이 쓰여져 있다. 번역의 섬세함일까? 그래서인지 책을 읽을 때 연세 많으신 어르신의 말투와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 책의 저자는 현대적인 판매전략을 배우지도 못했고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으로 똘똘 뭉쳐있다. 여직원들은 담배 금지고, 갈색염색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런데 영업사원의 방문판매도 금지이고, 외상도 할인도 하지 않는 혁신적인 방법으로 자동차를 팔고 있었다.
난 사회 첫 발을 자동차회사에 입사했었고, 신입사원 연수과정으로 한달이 넘게 선배 영업사원들을 따라 다니며 자동차판매일을 해 보았다. 그 과정에서 자동차 영업의 특수성과 어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한달간 명함을 돌리고 차를 설명해도 나 같은 피래미 영업사원에게는 구매상담의 기회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 당시 내가 견습하던 영업소는 영업사원 한 명이 영업소 당직을 돌아가며 영업장을 지키게 하였는데 이 날을 영업맨들은 공치는 날이라고 싫어했는데 어쩌다가 구매를 위해 매장을 찾아오는 고객이 있으면 그 날은 횡재한 날이라고 부를 지경이었다.
밖에서 영업을 뛰어도 구매자를 찾지 못하는데 이 책의 저자가 운영한 영업점은 외판을 하지 않고 내방고객만을 상대하면서도 뛰어난 판매실적을 올린다는 사실이 솔직히 잘 이해가 가지 않았고, 나로하여금 책을 더 신중히 읽게 만들었다.
저자는 학교에서 영업을 공부한 것도 아니지만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 것 같다. 불같이 화도 잘내지만 뒤 끝도 없고, 인사를 제대로 못하는 직원에게 바로 발길질이 나가는 전형적인 그런 70-80년대 산업역꾼들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는 사람들의 마음을 살피는 배려와 혜안을 가지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리고 수많은 실수를 통해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게된 저자는 고객은 왕이 아니라 약자다, 방문판매를 좋아하는 고객은 없다, 자동차를 고객에게 파는게 아니라 고객이 사주시는 것이라는 독특한 판매 철학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책에는 비결도 아닌 그런 것이라며 가볍게 쓰여져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나 판매점이 웬만한 노력이 아니면 따라 할 수 없는 깊이의 내공이 담겨져 있다.
책을 읽고 공무원으로서 국민들을 태하는 자세에 있어 기본이 잘 못 되어 있었다는 점도 깨달게 되었고, 저자의 사고방식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영업을 하는 사람이건 아니면 나처럼 공무원이든 사회를 살아가는 사회인이라면 모두 이 책에서 얻어가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은 후 저자가 강조한 핵심포인트를 되새김질 해본다면 단순히 지식이 아니라 오랜 경륜에서 나온 지혜도 함께 얻어갈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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