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넓게 배우기.
배워서 남 주기.

푸른 물감은 쪽에서 얻지만 
쪽보다 푸르고
얼음은 물로 만들지만 
물보다 차갑다. 
나무가 곧아서 먹줄에 맞아도 
구부려서 수레바퀴를 만들면 
그림쇠에 맞게 되고
그것을 햇빛에 말려도 
다시 펴지지 않는 것은 
구부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무는 먹줄을 
사용하면 곧아지고
쇠는 숫돌에 갈면 날카로워지며
군자는 널리 배워 
매일 세 번 스스로 성찰하면 
지혜가 밝아지고 행동에 허물이 없어진다.1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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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갑자기
울컥
한다.

무지개
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가
안난다.

펭귄씨 부엉씨와 함께
무지개를 본 적이
없군.

큰일이군.

오후까지 푹 잔 토요일.
커피가 떨어져서 주머니에 지갑만 넣고 장을 보러. 슈퍼에서 커피를 사고 빵집에도 들르고.
바람이 조금 쌀쌀했지만 날은 맑고.
비닐봉지 너머로 맛있는 빵이 보이고.
아아, 인생은 정말 아름답다고 느껴졌습니다. 136.p

무지개를 처음 본 것은 아마도 5, 6살 무렵일 겁니다. 그날은 엄마와 여동생과 셋이서 전철을 타고 외출했는데 저녁에 집 근처까지 돌아왔을 떄 동네 아줌마가 큰 소리로 불렀습니다.

빨리!! 빨리!! 나한테는 "뭐가 있어."라고 들려서 가봤더니 아주 커다란 무지개가 떠 있었습니다. 나는 동물이 아닌 것에 실망했지만 그래도 다같이 서서 본 무지개는 마음 깊이 남았습니다.

무지개.
인생에서 몇 번이나 만날 수 있을까?
1년에 한 번도 보지 못할 때도 있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늘. ‘이것이 마지막 무지개 일지도 몰라.‘라는 마음으로 올려다 봅니다. 164-1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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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든
글이든
생이든
삶이든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가독성과 시인성을 겸비하고
아름다우며 공공성이 있을 것.

읽는 사람의 감정을 방해해서는 안되며
글자를 문자로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복잡하더라도 거슬리지 않게
물 흐르듯 바람처럼.5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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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포기할 수 없어서
살아지기 보단
이왕이면 살아가기를 선택하는 것.

이번 생이 이번 삶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고단하고 피곤해도
한걸음씩 꼬닥꼬닥 걸어가야할 오늘이다.

매일같이 공을 들이고
최선을 다해 키워도 결코
자라나지 않는 것,
슬프지만 그런 것들은
엄연히 존재한다.
아무리 키워봐야 자라지 않는 것을
놓지 못하는 마음은 빠르게
늘어나는 화분의 개수를 더이상
새지 않음으로써 계속 식물을 들이고
싶은 마음과 비슷하다.
어렴풋이 모르는 척
계속 해나가고 싶은 마음.
결국 벽에 부딪혀 멈추게 되더라도
계속 키우고 싶은 간절한 마음.
다행히 삶에는
대단히 공을 들이지 않아도
쉽게 자라나는 것들도 있다.

쉽게 자라는 것들과
아무리 공을 들여도
자라지 않는 것들이 뒤섞인
매일을 살아간다.
이 두 가지는 아무래도
삶이 쥐여주는 사탕과 가루약 같다.

이번 생은 한 번뿐이고 나의 결정들이 모여서
내 삶의 모양이 갖춰질 테다.
그러니 자라나지 않는 것들도
계속해서 키울 것이다.
거대하게 자라지 않아도 괜찮다.
그냥 내 삶 속에 나와 함께 존재하면 된다.
물론 달콤한 사탕도 포기하지 않는다.
입속에서 사탕을 열심히 굴리면서
가루약을 조금씩 부려 먹는 삶을 살아가야지.
아무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고단하고 행복한 매일이다. 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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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가짐과 마음가짐에 이은
생각가짐 여유가짐에서 우러난
사색누림 사유누림의 시간들.


이 책을 읽고 ‘가짐‘에 대해 떠올렸다. 
몸가짐과 마음가짐.
이 둘이 만들어 내는 것이 
결국 태도일 것이다. 
상대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상대의 행동을 눈여겨보지 않는 사람
결코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태도다. 
인터뷰란 본디 
사이(inter)를 상정하는 행위다. 
만남도, 독서도, 글쓰기도 결국은 
사이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사이를 만들고 그 안에 차곡차곡 
존중과 배려를 담는 
고마운 사람을 떠올린다. 엄지혜다. 
태도는 나에게서 비롯하지만
좋은 태도의 말들은 관계를 향한다. 
마침내 일상을 지킬 수 있게 
도와주는 공감의 말들
지혜의 밀알들이 된다.

시인 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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