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기가 없어도
스마트폰이 없어도
인터넷이 없어도
충분히 빨랐고
충분히 연결되어 있었다.

바로 눈 앞의 사람과도
눈맞춤하지 않고
스마트폰 들여다보는 우리들이
빛의 속도를 따라잡아본들
빛의 속도로 사라질 뿐인 우리들이
과연 어디에 도착할 수 있을까.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세상은 우리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지만 삶은 매번 계속되어야 한다.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사소한 일로 마음이 틀어진 이들과 다시 말을 섞고 몸을 부대끼려면 우린 늘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나를 제외한 모든 것이 정신없이 바삐 돌아가는 요즘이다. 하지만 그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 계속 달릴 수만은 없다. 어쩌면, 어떤 순간에는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반응해야 하는지 모른다. 좋은 의미의 둔감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1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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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에서 10을 만드는 것보다
10에서 9를 빼고
1을 남기는 것 아닐까.


편집이라는 단어를 한자로 쓰면
모아서 (集) 엮는다(編)는
뜻이 됩니다. 
그러니 엮기 전에 우선 철저한
컬렉터가 되어야만 하죠. 

에디터란 다양한 것을 모으고
또 모아서, 그 안에서 좋은 정보를 
골라 정리하고, 알기쉽게 
전달하는 직업입니다. 

동시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주어진 기획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찾아내고 팀을 만드는 
능력도 필요하고요.
0에서 1을 만드는 게 아니라
1을 10으로 
만드는 것이 에디터죠.25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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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책을 읽은 경우
영화의 한 장면이
스쳐지나는 건
어쩔 도리가 없다.

미래를 내다보고도
그 미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게
우리의 이야기가 아닐까.

나는 처음부터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알고 있었고
그것에 상응하는 경로를 골랐어. 

하지만 지금 나는 환희의 극치를 
향해 가고 있을까
아니면 고통의 극치를 
향해 가고 있을까? 내가 달성하게 
될 것은 최소화일까
아니면 최대화일까? 이런 
의문들이 내 머리에 떠오를 때
네 아버지가 내게 이렇게 물어.

"아이를 가지고 싶어?" 그러면 나는 
미소 짓고 "응"이라고 대답하지. 
나는 내 허리를 두른 그의 팔을 
떼어내고, 우리는 손을 마주잡고 
안으로 들어가 
사랑을 나누고
너를 가지기 위해. 2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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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추리는
가능하면서도
것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통찰력이 없다는 건

라면을 끓일 수 있으면서도
스프를 넣지 않고
끓이는 것과 같음이 아닐까

그런데 동기에 의한 추론은 
도대체 왜 존재할까? 
이것은 진화의 관성 탓이라기보다 
우리에게 예견의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진화를 통해 신중하게 
추론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것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데 
필요한 통찰력을 함께 지니고 있지는 않다. 

우리에게는 추론이라는 강력한 
도구와 자기기만이라는 
위험한 유혹이 결합하면
어떤 큰 위험이
따르는지를 예견할 능력이 없다. 

즉 우리에게는 사실상 우리가 
편향되지 않도록 막아줄 내적 장치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신중한 추론의 기제를 
얼마만큼 사용할지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의식적인 자아의 몫이며
때문에 우리는 (불행이든 다행이든) 
우리가 원하는 만큼 
편향될 수밖에 없다. 1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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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할 수 있을만큼의
각자의 상상을 공유하는
그런 날이 온다면
우리는 조금 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저 밤하늘에는 
별이 너무 많아서 
우리의 인지 공간은 
저 별들을 모두 담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 각자가 저 별들을 
나누어 담는다면 종합적인 
우주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을지 도모른다. 

우리는 마침내 이 행성 바깥의 
우주를 온전히 상상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언젠가 그곳을 향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152.p

김초엽 <인지공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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