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기가 없어도
스마트폰이 없어도
인터넷이 없어도
충분히 빨랐고
충분히 연결되어 있었다.

바로 눈 앞의 사람과도
눈맞춤하지 않고
스마트폰 들여다보는 우리들이
빛의 속도를 따라잡아본들
빛의 속도로 사라질 뿐인 우리들이
과연 어디에 도착할 수 있을까.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세상은 우리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지만 삶은 매번 계속되어야 한다.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사소한 일로 마음이 틀어진 이들과 다시 말을 섞고 몸을 부대끼려면 우린 늘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나를 제외한 모든 것이 정신없이 바삐 돌아가는 요즘이다. 하지만 그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 계속 달릴 수만은 없다. 어쩌면, 어떤 순간에는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반응해야 하는지 모른다. 좋은 의미의 둔감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1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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