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와 문장이
허투루 쓰여지더라도
한 곳으로 모여야 하는 이유.
축적의 힘이
발휘 되기 위한 첫 걸음이다.

문장이 가진 큰 힘 중 하나는 
바로 ‘남는다‘는 데 있다. 
남는다는 것은 언젠가 누군가가
다시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고
접하는 사람이 점차 많아짐을 
의미하기도 한다. 
책을 생각해보자. 
출간 당시에는 베스트셀러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몇 년 후 
우연한 기회에 입소문을 타서 
폭발적으로 판매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만약 책이라는 형태로
남지 않았다면 가능했을까? 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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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과 미망
미혹과 의혹
사이에서

발견해내거나
발굴해내는
한 문장으로
다시 살아갈 힘 얻다.

나는 모든 일출과 모든 일몰 앞에서
외로웠고 뼈마디가 쑤셨다.
나는 시간 속에 내 자신의 존재를 비벼서
확인해낼 수가 없었다.
나는 내 몽롱한 언어들이 세계를 끌어들여
내 속으로 밀어넣어주기를 바랐다.
말들은 좀체로 말을 듣지 않았다.
여기에 묶어내는 몇 줄의 영세한 문장들은
말을 듣지 않는 말들의 투정의 기록이다.
아마도 나는 풍경과 상처 사이에
언어의 징검다리를 놓으려는 미망을
벗어던져야 할 터이다.
그리고 그 미망 속에서 나는
한 줄 한 줄의 문장을 쓸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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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 나와 당신을 돌보는 글쓰기 수업
홍승은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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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숨과 날숨사이의 쉼표에
우리는 항상 서성인다.

그 쉼표가 모여
삶이 된다.

경험을 해석한다는 말은 
모든 경험에 이름표를 붙이거나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살아가는 일이 그렇듯 
뚜렷하게 정해진 답이나 결말은 없다. 
우리는 다만 시간과 사건의 끝없는 
연속성 안에 존재하고
순간을 이야기라는 방식으로 
품을수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 글도 서둘러 끝낼 필요 없다. 
유독 마무리하기 힘든 글 앞에서는 
잠깐 멈추는 게 좋다. 
급하면 익숙한길로 빠지니까. 

한 가지 이정표만 기억하면 된다. 
익숙한 방법으로 쉽게 닫지 말고
차라리 마침표를 열어두자고. 2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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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에겐 사이의 여백
글에겐 행간의 여백
그림에겐 비움의 여백
사람에겐 거리의 여백
​
오늘 하루
​
생과 삶 사이의 여백으로
바라보기

올바르게 이해하기만 하면 문제는 즉각 해결된다. 모든 문제는 몰이해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대가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는 아직 이해의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더 많은 이해의 빛을 가져오는 것이다.
더 믾은 이해를 통해 투명한 시각을 얻게 되면 그 문제들을 마치 그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문제인 것처럼 거리를 두고 관찰 할 수 있다. 이렇게 그대와 문제 사이에 거리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듯이 모든 문제를 조망할 수 있다. 이제 그 문제들은 계곡에 있고 그대는 산꼭대기에 있다. 그렇게 높은 곳에서 조망하면 모든 문제가 달라 보인다. 그대와 문제들 사이에 거리가 벌어질수록 그 문제들을 마치 자신의 것이 아닌 양 깊이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거리가 벌어지는 만큼 그대의 관찰 능력도 배가된다. 170~1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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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같아서
정말 고맙다.

돌아보면 살아온 일들이 
꿈만 같아서 모두가 고맙다. 

나는 평생 누군가의 덕분으로 
살았지 나 자신의 능력과 수고로
살지 않았다는 걸 스스로 
너무 잘 안다. 

갚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내가 가진 것들이 있다면 
그건 모두가 내 것이 아니라 
그들의 것이다. 

이별의 행복
그건 빈손의 행복이 아닌가. 1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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