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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7년, 근대의 탄생 - 르네상스와 한 책 사냥꾼 이야기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이혜원 옮김 / 까치 / 2013년 5월
평점 :
스티븐 그린블랫이 쓴 이 책은 에피쿠로스 학파(쾌락주의자)에 속하는 루크레티우스의 철학 서사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란 책을 포조라는 인문학자가 르네상스 시기에 다시 발견하는 과정을 추적한 책입니다.
이 책은 마치 추리소설처럼 푸조의 인생과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란 책을 발견하게 된 과정을 세밀하게 복원해 냅니다. 당시에는 기독교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이 책과 같은 무신론적인 내용이 담긴 책은 금기시되었고, 하지만, 푸조는 자신이 유신론자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찾아내서 다시 복원해 내는 커다란 업적을 이루어 냅니다.
당시의 시대상황을 이렇게 상세하게 복원해 놓은 것도 정말 놀랍고, 포조의 삶을 거의 완벽에 가까이 복원해 두어서, 르네상스가 일어나던 당시의 문화와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압권은 8장 사물의 길입니다. 이 부분은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란 철학시의 내용을 요약하여 정리한 것으로, 어떻게 이 작은 책 한권이 감히 중세의 어둠을 물리치고, 새로운 시대를 낳는 계기가 되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그 주요한 명제들을 제시해 보면,
"사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입자들로 만들어진다.
물질을 구성하는 기초 입자인 "사물의 씨앗들"은 영원하다.
기본이 되는 입자들은 그 수나 무한하나 형태와 크기는 제한이 있다.
모든 입자는 무한한 진공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우주에는 창조자도 설계자도 없다.
사물은 일탈의 결과로 태어난다.
일탈은 자유의지의 원천이다.
우주는 인간을 위해서 혹은 인간을 중심으로 해서 창조된 것이 아니다.
인간은 특별하지 않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