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 지승호가 묻고 강신주가 답하다
강신주.지승호 지음 / 시대의창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지승호라는 인터뷰어가 강신주라는 철학자를 인터뷰하고 받아 적은 내용을 책으로 옮긴 것입니다.
강신주는 장자철학을 전공한후 철학을 설명하는 것을 업으로 살고 있는 거리의 철학자입니다. 장자의 사상은 유학에 대한 반테제로 의미를 지니는데, 보통 우리에게 무위자연이라는 말로 상징되고 있습니다. 장자는 호접지몽이라는 메타포를 통하여, 현실과 꿈이 둘이 아니라는 언급을 하며 현실의 허구성을 깨기를 촉구합니다. 언어란 것은 지도가 그러하듯이 현실에 대한 은유는 될 수 있어도 존재 그 자체는 될 수 없는데, 언어체계에 단련된 우리의 영혼은 언어로 형성된 세계와 실체 세계를 혼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상을 깨기위한 노력은 이미 서구에서 니체로부터 시작하여,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장자에 대한 논의는 또 선불교와 이어지기 때문에, 불교 사상과 힌두교 사상까지 아우르게 되어 사실상 동양 사상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것입니다.

이 책은 철학이 무엇인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있는 진지한 구도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지금 자본주의 경제질서가 인간소외와 갈등을 낳는 이유이기 때문에 우리 시대를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에 대한 공부가 필수적이라고 할 것인데, 현대의 주요 사상가들의 사상을 압축적으로 전달해 주어 이 책은 이러한 자본주의 비판에 대한 공부의 입문서로서도 좋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있습니다.

끝으로 철학은 자기 반성의 다른 이름이라고 할 것입니다. 근대 사회에서 데카르트의 성찰이란 책의 등장이 상징하듯이, 반성이란 것이 새로운 현상으로 등장하였고, 이러한 태도는 철학의 시대를 열게 되었습니다. 현대인에게 철학을 한다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개인적 차원에서, 또 사회적 차원에서 자기 반성에 나아가는 것이고, 이러한 반성에는 준거가 있어야 하는데, 준거를 만드는 데는 선배 철학자들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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