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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야 할 길 ㅣ 아직도 가야 할 길
M.스캇 펙 지음, 최미양 옮김 / 율리시즈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는 정신분석가로서 수련을 했습니다.
정신분석학에 20세기에 프로이트라는 천재 의사가 물리학에 적용되는 과학법칙(작용 반작용의 원리등)을 인간의 무의식에도 작용한다는 것을 논증하여 새롭게 창출해 냈습니다. 그 전에는 정신분석의 영역은 철학의 영역이었습니다.
철학은 그 본질이 자신에 대한 반성 입니다. 철학 내지 반성적 사유에 관한 논의는 근대에 이르러 비로소 큰 발전을 이룹니다. 데카르트는 근대적 사유를 정립한 사람인데, 재밌게도 그의 주저 중에는 <성찰>이란 책도 있습니다. 사실상 '나'라는 일인칭 표현도 고대나 중세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철학이 반성적 자세와 연결된다면, 반성에는 그 준거점이 필요한데, 준거점을 정립하는 작업이 철학자들의 업적입니다. 또한, 반성에는 두가지차원이 있는데, 개인적 차원과 비개인적내지 사회적 차원의 반성으로 나눌 수 있고 철학도 이렇게 양분할 수 있답니다.
사회적 차원의 철학은 마르크시즘으로 대표되는 사회철학이고, 개인적 차원의 철학은 현대에는 프로이트를 중심으로한 정신분석학으로 전개되어 나갑니다.
이 책의 저자는 프로이트의 영향과 칼 융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이 책을 저술했습니다. 칼융은 인간의 무의식은 그 기저에는 집단무의식이 있고 이는 소위 "진아" 내지 "참자아"에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이는 동양의 불교나 노장사상과 그 논지가 아주 유사합니다. 즉, 불교에 대해 약간의 지식만 있다면 이 책을 읽으시면 그것이 단순한 종교적 이론이 아니란 정신과학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실 것입니다.
이 책의 결론부에서 제시하는 우리의 무의식안에 우주가 있다는 것을 자각하기 위해서는 철학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철학공부는 사람을 지혜롭게 만들 수 있는 가장 검증된 길 중 하나입니다. 그러니 기회가 닿으시는 분은 최소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스피노자와 니체, 노자와 장자를 공부하시기를 조심스럽게 추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