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에스 뉴스> 모형 같은 WMD는 모든 사람이 정확히 똑같은 목표를 따르도록 강제한다. 이는 사람들을 무한경쟁에 내몰고 이전에는 겪지 않았을 다양한 부작용에 시달리게 한다.
- P107

약탈적 광고는 전형적인 WMD다. 이런 광고는 절박한 사람들을 찾아내 표적공략한다. 가령, 교육과 관련된 약탈적 광고들은 대부분 거짓된 성공 로드맵을 약속하면서 잠재 고객에게 갈취할 돈을 극대화할 방법을 계산한다. 이런 광고의 작동 방식은 거대하고 악의적인 피드백 루프를 활성화시키며, 고객들을 엄청난 빚더미에 올려놓는다. 뿐만 아니라 광고의 표적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속고 있는지도 거의 알지 못하는데, 이는 약탈적 광고 캠페인이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컴퓨터 화면에 팡! 하고 나타났다가 나중에 전화가 걸려오는 식이다. 피해자들은 자신이 어떻게 선택됐는지 또는 어떤 경로로 자신들에 대한 정보를 그렇게 많이 입수할 수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 P127

안타깝게도 약탈적 광고의 세상에는 영리 대학들만 있는 게 아니다. 이들은 동지가 아주 많다. 고통 받거나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있는 모든 곳에 약탈적 모형을 휘두르는 광고주들이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가장 보편적이고 광범위한 분야로 대출 시장을 들수 있다. 누구나 돈이 필요하지만, 돈이 더욱 간절하게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이들은 우편번호별 통계에서 소득 수준이 낮은 지역에 거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약탈적 광고주가 볼 때, 이들 지역의 IP로 접속해 검색엔진에서 대출을 알아보고, 할인쿠폰을 클릭하는 사람들은 사실상 특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자신들을 쳐다봐달라고, 큰소리로 외치는 것이나 다름없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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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염이 그린 도안을 발전시켜 크롬 살갖이 접히는 정교한 구조와 금속 뼈대의 복잡한 연결 부위를 설계했다. 경첩 하나하나를 결합하고, 톱니바퀴 한 개 한 개를 조립하고, 모든 전선을 납땜질하고 이음매를 용접하고 구동 장치 하나하나에 윤활유를 발랐다. 그렇게 염의 몸을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했다.
그럼에도, 모든 것이 제대로 작동하는 광경은 경이로웠다. 내 눈앞에서 염은 마치 은빛 종이접기 구조물처럼 접혔다가 펼쳐지기를반복했다. 그리고 마침내, 태곳적의 전설에 나오는 존재처럼 아름답고 소름 끼치는 크롬 여우가 내 앞에 서 있었다.
- P108

아까도 얘기했지만, 난 죽지 않았어.
그때껏 살면서 난 담배가 내 영혼인 줄만 알았어. 그래서 ‘담뱃갑‘ 생각은 하지도 못했던 거야. 애초에 관심도 없었어, 그 얌전한 종이 껍데기에는 그 껍데기 속의 조그마한 빈 굴에도.
빈 담뱃갑은 길을 잃고 집에 들어온 거미를 바깥으로 데리고 나갈 때 집 대신 요긴하게 쓸 수 있어, 잔돈이나 옷에서 떨어진 단추를 넣거나, 반짇고리로 쓰기도 좋고, 립스틱이랑 아이라이너랑 조그만 블러셔 같은 것도 그럭저럭 넣고 다닐 만해, 내가 넣고 싶은 건 뭐든 다 받아들이는 물건이지.
내가 지금 느끼는 기분이 바로 그거야. 마음이 탁 트인 기분, 만사가 태평한 기분, 어디에든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말이야. 그래, 내삶은 이제 비로소 진짜 실험이 됐어. 다음엔 뭘 할 수 있을까? 뭐든지 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여기까지 오기 전에 난 먼저 내 담배를 다 피워 버려야 했어. 나한테 일어난 일은 ‘상태 변화‘였어. 내 영혼이 담배 한 갑에서 담뱃갑으로 바뀌었을 때, 난 성장한 거야.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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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지요? 틸리가 없으면 당신은 일을 할 수가 없어요. 자신의 삶조차 기억 못 하고, 어머니한테 전화 한 통 못 겁니다. 이제 인류는 사이보그입니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의식을 전자(電子)의 영역으로 확장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자아를 두뇌 속으로 다시 욱여넣기가 불가능합니다. 당신들이 파괴하려고 했딘 당신의 전자 복제판은 문자 그대로 실제의 당신입니다.
이렇게 전자적으로 확장된 자아 없이는 살 수가 없게 된 이상, 당신들이 센틸리언을 무너뜨려 봤자 금세 다른 대체재가 등장해서 우리 자리를 차지할 겁니다. 이미 늦었다 이겁니다. 거인은 이미 오래전에 램프에서 탈출했어요. 처칠이 이런 말을 했다지요. 건물을 만드는 것은 우리이지만, 나중에는 그 건물이 우리를 만든다. 우리는 생각하기를 돕는 기계를 만들었지만 이제는 그 기계가 우리를 대신해서 생각을 한다. 이겁니다.
- P71

피치 못할 운명과 마주쳤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적응하는 것뿐입니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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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불을 보듯 빤한 일이지만) 만약 그 회사의 채용 기준에서 트위터 팔로어 수가 최우선 고려 사항이라는 말이 새어나간다면 어떻게될까? 얼마 지나지 않아 지원자들은 팔로어 수를 늘리기 위해 갖은노력을 다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수천 명의 팔로어를 만들어준다는19.95달러짜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할지도 모른다. 그런 팔로어들은대부분 로봇이 자동으로 생성시킨 가짜다. 이렇듯 사람들이 시스템을 악용함에 따라 대리 데이터는 고유한 효과성을 잃고, 속임수를 쓰는 사람들은 긍정 오류false positive 의 이득을 얻게 된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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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가 딴 데 정신이 팔리면서 대화는 공백 상태에 빠졌다. 둘은마주 보고 빙그레 웃으며 침묵을 음미하려 했다.
그 순간, 귓속의 이어폰에서 틸리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엘렌한테 요즘 유행하는 일본식 디저트를 좋아하냐고 물어보는건 어때요? 제가 적당한 가게를 알아요."
사이는 갑자기 달고 예쁘게 생긴 음식이 먹고 싶어 견디기가 힘들었다. 방금 전까지는 아예 생각도 못했는데.
틸리는 단순히 알고 싶은 것만 가르쳐 주지 않아요. 뭘 생각해야할지까지 가르쳐 준단 말이에요.
사이는 곰곰이 생각했다.
당신이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지금도 알아요?
사이는 자신의 감정을 정리해 보려고 했다. 방금 틸리가 한 짓은 뭐였을까, 사이 본인도 모르는 욕구를 추측으로 알아맞힌 걸까? 아니면 사이의 머릿속에 그 욕구를 심어 놓은 걸까?
지금도 아냐고요.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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