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는 일종의 얼음 사본으로, 나이테나 퇴적상과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빙하를 읽으면 과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그림을 그려낼 수 있다. 빙하에는 화산 활동의 역사가 담겨 있다. 빙하가 모아둔 꽃가루, 빗물, 거품은 수만 년 전 대기의 화학 조성을 알려준다. 과거 식생과 강수에 대한 중요한 정보원이기도 하다. 지난 수천 년을 돌아보면 전 세계 빙하의 변화가 언제나 한 방향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남반구의 리듬은 북반구와 달랐다. 지역적 기후와 지역적 변동에 따라 어디서는 빙하가 증가했고 어디서는 감소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전 세계 모든 곳에서 빙하들이 일제히 녹고 있다. - P205
옥스팜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가장 부유한 10퍼센트가 CO2 배출량의 약 50퍼센트를 차지한다. 그러니 인구 증가가 문제이기는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과소비와 선진국의 무책임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퍼센트의 1인당 배출량은 가장 가난한 10퍼센트 175명의 배출량과 맞먹는다. 반대로 기후변화의 결과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혹독하다. 이들은자신을 보호할 형편이 못 되며 자유롭게 이주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의 땅들이 침수되면 그곳 주민들이 초래하지 않은이 피해는 누가 보상할 것인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를 넘지 않게 한다는 파리조약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CO2배출량을 2050년까지 0으로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전체 배출량에 맞먹는 CO2를 대기 중에서 제거하는 기술도 개발해야 한다. 이것은 인류가 지금껏 맞닥뜨린 것 중에서 가장 까다로운 난제 중 하나다. 전 세계 에너지 메커니즘을 전례 없이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부터 2050년까지의 시간은 1990년부터 지금까지와 정확히 일치한다. 1990년 이래로 배출량은 22기가에서 36기가톤으로 증가했다. 60퍼센트 증가한 것이다. - P231
우리 할머니의 형제 그뷔드룬과 발뤼르가 태어날 때 찾아온사람은 의사가 아니라 목사였다. 둘은 죽었다. 지구에 문제가 생기면 경제학자를 불러야 할까, 생태학자를 불러야 할까? - P250
바다가 이산화탄소를 최대한 흡수하여 대기 온난화를 상쇄하는 것은 오랫동안 바람직한 현상으로 간주되었다. 바다는 분명 우리가 배출하는 CO2의 약 30퍼센트를 흡수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에서와 마찬가지로 바닷속에서도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바닷물이 산성화된다. 해수 산성도는 지난 30년간 이미 평균 0.1pH씩 낮아졌다. - P271
해수 산성도가 8.1pH에서 7.8pH로 바뀌었다는 경고를 들어도 우리는 그 차이를 실감하지 못한다. 0.3은 화폐, 퍼센티지, 미터, 연도에 쓸 때는 분명히 작은 양이기 때문이다. 100만 달러와 비교해도 0.3은 큰 양이 아니다. 0.3은 어떤 계산에서든 주로 오차 범위 안에 든다. 아이의 체온이 0.3도 올랐으면 그날 학교에 가야 한다. 0.3은 반올림하면 0이다. 이렇게 중요한 사안에 로그 척도를 쓰는 것은 언어에서 수식어를 없애버리는 것과 같다. 이를테면 인간의 혈액이 감당할 수 있는 산성도 변화는 7.35pH에서 7.45pH 사이다. 한계치보다 높아지거나 낮아지면 심각한 문제가생길 수 있다. 수치가 한계를 넘으면 장기부전이나 사망의 위험이 있다. 많은 동물 종에게 해수 산성도는 인체 혈액의 산성도만큼 중요하다. 실제로 0.3pH의 변화가 얼마나 심각하냐면 이를 묘사하는 표현은 대문자에 볼드체를 적용하고 이모티콘을 스무 개는 붙여야 마땅하다. 0.3은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블랙홀이다. - P272
불확실성을 일으키는 또 다른 티핑 포인트는 알래스카, 캐나다. 시베리아의 영구동토대다. 수천 년간 얼어붙어 있던 토양이녹으면 미생물이 살아나 아산화질소-일명 웃음 가스를 내뿜는데, 이것은 CO2보다 300배 강한 온실가스다. CO2보다 스물다섯 배 강한 온실가스인 메탄도 배출될 것이다. 이와 동시에 얼어붙어 있던 토양이 산화된다. 습지가 마르면 많은 CO2가 방출될것이다. 이렇게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지구가 데워지고 더 많은 메탄과 아산화질소가 방출될 것이다. 이런 과정이 시작되면 식단과 비행기 여행의 부끄러움에 대한 모든 논의가 무색해질 것이다.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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