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양 및 풍력 에너지 분야가 부쩍 발전했다. 신형 풍력발전기와 태양광 발전 시설은 낡은 석탄 화력 발전소에 맞설 경쟁력을 갖췄으며 전지 기술이 급속히 개량되면서 들쭉날쭉한 발전량을 상쇄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의 전기 수요를 태양 에너지로 충당하려면 바트나예퀴들 빙하와 맞먹는 약 1만 제곱킬로미터의 면적이 필요한데, 미국의 지붕 면적은 약 5000제곱킬로미터이고 주차장 면적은 약 6만 제곱킬로미터다.
이 경주에서는 승리해도 모두가 승리하고 패배해도 모두가 패배한다. 호주, 아랍 지역, 애리조나가 태양 에너지 도입을 앞당길수록 이 기술이 널리 쓰이고 이를 통해 사람들이 가난에서 벗어날가능성이 커진다. 아프리카 오지에서는 사람들이 100년에 걸친 통신 기술 발전을 생략한 채 곧장 스마트폰을 쓴다. 같은 일이 에너지 혁신에서도 일어나야 한다. 우리는 석탄과 석유를 생략하고 태양·풍력·지열 에너지로 직행해야 한다. 부자 나라가 기술을 확대하고 스스로 활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발전 방안이다. - P346

지금의 중대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삶의 토대가 2050년, 2060년, 2080년에도 무사하도록 하기 위해서 지금처럼 긴급한 조치를 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코로나19위기에서 전 세계적 무대응이 엄청난 고통을 일으킨 것에서 교훈을 얻어 이를 지구 전체의 미래에 적용할 수 있을까? 99퍼센트의과학자들이 지금 뭔가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면?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의사와 간호사를 신뢰하듯 기후학자들을신뢰할 수 있을까? 전 세계가 멈춰버린 이번 사태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 P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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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는 죽음이 없다. 동물원에서는 모든 동물이 살아 있다.
뱀이 토끼나 쥐를 삼킬 때 말고는 죽음이 보이지 않는다. 공원에서는 모든 것이 단정하게 정돈되어 있으며 농장에서도 사체나 해골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동물은 울타리나 우리 안에 가지런히 분류되고 심지어 깔끔하게 씻긴 채 들어있다. 상점은 고기로 가득하지만 죽음을 연상시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떤 동물의 고기인지 알기 힘든 경우도 많다. - P284

빙하가 하늘을 향해 서 있는 자리는 아직도 아름다움이 지배한다. 세상이 변한다고 해서, 우리가 많아지거나 적어진다고 해서 세상이 반드시 추해질 이유는 없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면,
지금부터 상황이 나빠지더라도 결국은 만사가 잘 풀릴 것만 같다.
머뭇거리며 이 방향으로 마음을 돌려 허무주의와, 무심함과 잠깐 희롱한다. 모든 것이 상대적이라는 생각으로 최면을 걸어본다. 세이렌의 노래처럼 나를 유혹하는 생각들. 내려놓는 것은 솔깃한 일이다. 우주의 크기는 수십억 광년이며, 우리는 그 수십억에 비하면 작은 불똥 하나에 불과하다. 사실 우리는 지구의 역사에 덮인 한 꺼풀 재의 층에 불과하다.

아무것도 구원받지 않는다. 모든 것이 지나가고 지나간다.
자신 위로 무너져내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대의 삶은 작디작은 흔적을 남긴다. 그것은 하찮은 유익이다.
그러고는 마침내 끝이 찾아온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던것처럼.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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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의 ‘신자 공동체‘인 움마Umma의 중심에도 가부장적 계보가 없다는 것이 드러난다. 이런 특징을 보면 두 가지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먼저 이슬람교에서 종교와 정치는 중첩된다.(공동체는 곧바로 신의 말씀에 근거해서 설립되어야한다. 다른 매개체는 없다.) 둘째, 가부장적 계보가 없기 때문에 이슬람교는 계보가 없는 "진공상태에서 공동체를 형성하며, 이 공동체의 기초는 평등주의를 지향하는 혁명적 우애다. 이것이 이슬람교의 "가장 좋은 장점"이다. 그래서 젊은이가 가족이 제공하는 사회 안전망에서 쫓겨났다고 느낄 때그에게 이슬람교가 통한다. 이슬람교에는 "고아 같은 특성이있기 때문에 종교 자체가 제도로 변하는 경향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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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는 일종의 얼음 사본으로, 나이테나 퇴적상과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빙하를 읽으면 과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그림을 그려낼 수 있다. 빙하에는 화산 활동의 역사가 담겨 있다. 빙하가 모아둔 꽃가루, 빗물, 거품은 수만 년 전 대기의 화학 조성을 알려준다. 과거 식생과 강수에 대한 중요한 정보원이기도 하다.
지난 수천 년을 돌아보면 전 세계 빙하의 변화가 언제나 한 방향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남반구의 리듬은 북반구와 달랐다.
지역적 기후와 지역적 변동에 따라 어디서는 빙하가 증가했고 어디서는 감소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전 세계 모든 곳에서 빙하들이 일제히 녹고 있다. - P205

옥스팜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가장 부유한 10퍼센트가 CO2 배출량의 약 50퍼센트를 차지한다. 그러니 인구 증가가 문제이기는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과소비와 선진국의 무책임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퍼센트의 1인당 배출량은 가장 가난한 10퍼센트 175명의 배출량과 맞먹는다. 반대로 기후변화의 결과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혹독하다. 이들은자신을 보호할 형편이 못 되며 자유롭게 이주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의 땅들이 침수되면 그곳 주민들이 초래하지 않은이 피해는 누가 보상할 것인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를 넘지 않게 한다는 파리조약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CO2배출량을 2050년까지 0으로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전체 배출량에 맞먹는 CO2를 대기 중에서 제거하는 기술도 개발해야 한다. 이것은 인류가 지금껏 맞닥뜨린 것 중에서 가장 까다로운 난제 중 하나다. 전 세계 에너지 메커니즘을 전례 없이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부터 2050년까지의 시간은 1990년부터 지금까지와 정확히 일치한다. 1990년 이래로 배출량은 22기가에서 36기가톤으로 증가했다. 60퍼센트 증가한 것이다. - P231

우리 할머니의 형제 그뷔드룬과 발뤼르가 태어날 때 찾아온사람은 의사가 아니라 목사였다. 둘은 죽었다. 지구에 문제가 생기면 경제학자를 불러야 할까, 생태학자를 불러야 할까? - P250

바다가 이산화탄소를 최대한 흡수하여 대기 온난화를 상쇄하는 것은 오랫동안 바람직한 현상으로 간주되었다. 바다는 분명 우리가 배출하는 CO2의 약 30퍼센트를 흡수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에서와 마찬가지로 바닷속에서도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바닷물이 산성화된다. 해수 산성도는 지난 30년간 이미 평균 0.1pH씩 낮아졌다.
- P271

해수 산성도가 8.1pH에서 7.8pH로 바뀌었다는 경고를 들어도 우리는 그 차이를 실감하지 못한다. 0.3은 화폐, 퍼센티지, 미터, 연도에 쓸 때는 분명히 작은 양이기 때문이다. 100만 달러와 비교해도 0.3은 큰 양이 아니다. 0.3은 어떤 계산에서든 주로 오차 범위 안에 든다. 아이의 체온이 0.3도 올랐으면 그날 학교에 가야 한다. 0.3은 반올림하면 0이다. 이렇게 중요한 사안에 로그 척도를 쓰는 것은 언어에서 수식어를 없애버리는 것과 같다. 이를테면 인간의 혈액이 감당할 수 있는 산성도 변화는 7.35pH에서 7.45pH 사이다. 한계치보다 높아지거나 낮아지면 심각한 문제가생길 수 있다. 수치가 한계를 넘으면 장기부전이나 사망의 위험이 있다. 많은 동물 종에게 해수 산성도는 인체 혈액의 산성도만큼 중요하다. 실제로 0.3pH의 변화가 얼마나 심각하냐면 이를 묘사하는 표현은 대문자에 볼드체를 적용하고 이모티콘을 스무 개는 붙여야 마땅하다. 0.3은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블랙홀이다. - P272

불확실성을 일으키는 또 다른 티핑 포인트는 알래스카, 캐나다. 시베리아의 영구동토대다. 수천 년간 얼어붙어 있던 토양이녹으면 미생물이 살아나 아산화질소-일명 웃음 가스를 내뿜는데, 이것은 CO2보다 300배 강한 온실가스다. CO2보다 스물다섯 배 강한 온실가스인 메탄도 배출될 것이다. 이와 동시에 얼어붙어 있던 토양이 산화된다. 습지가 마르면 많은 CO2가 방출될것이다. 이렇게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지구가 데워지고 더 많은 메탄과 아산화질소가 방출될 것이다. 이런 과정이 시작되면 식단과 비행기 여행의 부끄러움에 대한 모든 논의가 무색해질 것이다.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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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충 개체수에서도 예상밖의 전 지구적 감소가 관찰되었다. 미국의 트럭 운전기사들은 예전에는 날벌레로 유리창이 새카맸는데 이제는 어느 주에서나 깨끗해졌다며 경고한다. 독일의 보호구역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날벌레의 75퍼센트가량이 사라졌다고 하는데, 이것은 다른 생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심지어 인간이 접근하지 않아 훼손되지 않은 우림에서도 곤충 개체수가 감소했다." 이런데도 ‘여섯 번째 대멸종‘이 호들갑처럼 들리는 것은 블랙홀이 너무 가까워서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영상은 흐릿하고 배경음은 잡음뿐이지만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 앞에는 유례를 찾을 수없는 과업이 놓여 있다. - P159

동물은 지구의 열매와 같아서 사과나무에 열린 사과처럼 자란다. 나무는 시들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줄기가 부러지거나 뿌리가 갉아 먹히면 열매를 보호하거나 보전해봐야 소용없다.  - P165

우리 조부모가 빙하 탐사를 시작했을때 빙하는 대양, 산악, 구름처럼 위대하고 영속적인 것의 상징이었다. 1955년에 아이슬란드 분출빙하의 상당수가 20세기 들머리에 비해 다소 후퇴했으나 바트나예퀴들은 여전히 영속적인 존재였다. 영원한 흰색 거인. 변화의 척도는 몇백 년, 심지어 몇천 년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제 바트나예퀴들 빙하는 인간의 척도로 감소하고 있다. 100년에 걸쳐 10퍼센트가 감소하는 것도 빠른 속도인데 150년에 걸쳐 100퍼센트가 감소하는 것은 자연재해다. 오늘날 분출빙하의 거대한 빙설이 해마다 몇십, 몇백 미터씩 후퇴하고있다 바트나예퀴들 빙하 같은 지질 현상이 사람의 일생 중에 사라진다는 것은 우리의 이해 범위를 뛰어넘는다. 사방이 흐릿하여 크기가 가늠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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