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개체수에서도 예상밖의 전 지구적 감소가 관찰되었다. 미국의 트럭 운전기사들은 예전에는 날벌레로 유리창이 새카맸는데 이제는 어느 주에서나 깨끗해졌다며 경고한다. 독일의 보호구역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날벌레의 75퍼센트가량이 사라졌다고 하는데, 이것은 다른 생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심지어 인간이 접근하지 않아 훼손되지 않은 우림에서도 곤충 개체수가 감소했다." 이런데도 ‘여섯 번째 대멸종‘이 호들갑처럼 들리는 것은 블랙홀이 너무 가까워서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영상은 흐릿하고 배경음은 잡음뿐이지만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 앞에는 유례를 찾을 수없는 과업이 놓여 있다. - P159

동물은 지구의 열매와 같아서 사과나무에 열린 사과처럼 자란다. 나무는 시들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줄기가 부러지거나 뿌리가 갉아 먹히면 열매를 보호하거나 보전해봐야 소용없다.  - P165

우리 조부모가 빙하 탐사를 시작했을때 빙하는 대양, 산악, 구름처럼 위대하고 영속적인 것의 상징이었다. 1955년에 아이슬란드 분출빙하의 상당수가 20세기 들머리에 비해 다소 후퇴했으나 바트나예퀴들은 여전히 영속적인 존재였다. 영원한 흰색 거인. 변화의 척도는 몇백 년, 심지어 몇천 년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제 바트나예퀴들 빙하는 인간의 척도로 감소하고 있다. 100년에 걸쳐 10퍼센트가 감소하는 것도 빠른 속도인데 150년에 걸쳐 100퍼센트가 감소하는 것은 자연재해다. 오늘날 분출빙하의 거대한 빙설이 해마다 몇십, 몇백 미터씩 후퇴하고있다 바트나예퀴들 빙하 같은 지질 현상이 사람의 일생 중에 사라진다는 것은 우리의 이해 범위를 뛰어넘는다. 사방이 흐릿하여 크기가 가늠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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