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현제를 바탕으로 진나라는 중국 전역에 공통된 기준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지역마다 달랐던 언어와 단위를 통합했어요. 예를들어 이전까지만 해도 하북성에서 고기 한 근이 300그램이면 하남성에서 500그램이라든가, 하북성의 길 너비는 3미터인데 하남성으로넘어가면 1미터로 좁아진다든가 했거든요. 3미터 폭의 수레를 타고가다 멈춰서 1미터 폭 수레로 갈아타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겁니다. 진시황은 이 단위를 모조리 통일했어요. 덕분에 통치도 편해지고 나라 안 지역 간의 거래도 활발해져 경제가 발전했어요.
군사력도 이에 힘입어 강력해졌습니다. 활이며 창, 전차의 크기와 모양을 일정하게 만들 수 있었으니까요. 무기가 고장이 나면 부품만 갈아 끼워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됐죠. 길 폭이 통일됐으니 전쟁 시 군수 물자를 빠르게 이동시키기에도 좋았습니다. - P269

영혼 자체가 혼과 백이라는 두 가지 혼, 즉 이혼으로 이뤄져 있고 사같이 살아 있을 때는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다가 죽을 적에 분리된다고 생각했지요. 이때 하늘로 날아가는 게 혼, 무덤의 시체와 함께 머무는 게 백입니다. 혼백을 잘 달래지 않으면 지상을 떠돌며 산사람들을 괴롭힌다고 믿었어요. 장례를 풍족하게 치러 혼과 백을 제대로 대접해야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봤죠. 장례를 훌륭히 치른 후손들을 조상이 돌봐준다고 여기기도 했습니다. 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그렇듯 중국에서도 조상을 숭배했으니까요. 계세관에 조상 숭배가 맞물려 후장은 계속 성행했지요.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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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프라이버시 보호를 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프라이버시는 간단히 요약해서 개념을 잡기가 쉽지않다. 사실 프라이버시의 개념을 둘러싸고 학계에서는 지금까지 수많은 논의가 있었다. 프라이버시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무빙 타깃moving target의 성격이 있어서, 이를 구체화하는 데에 추가적인 어려움이 있다. 무빙타깃이란 시대가 바뀌고 사회가 바뀌면서 그 실질적인 의미가 계속해서 변화한다는 뜻이다. - P194

사실 ‘프라이버시 = 숨김‘이라는 시각 자체가 그릇된 프레임이다. 프라이버시 개념을 뭔가 숨기고 싶어 하는 것으로 해석하게 되면, 개개인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싶어하는 입장과 그 반대로 정보를 지켜내고 싶어 하는 입장 사이의 대결구조로 상황을 바라보기 쉽다. 그런 식으로 쫓고 쫓기는 게임의 구도가 형성되면 정말 피곤한 세상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어느 만큼의 정보수집을 허용할 것인지를 둘러싸고 답이 없는 지리한 공방이 무한반복될 가능성도 있다.
프라이버시가 없이 누군가로부터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나 감시의 대상이 될 경우에 나타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민주사회의 기본원칙이 훼손될 가능성에 있다. 즉 프라이버시 보호가 충분치 않다는 인식이 생기면 이로부터 개인의 표현이나 행동에 상당한 위축효과chilling effects 가 발생하게 된다. 예를 들어, 국가건 거대 기업이건 누군가 인터넷 공간에서 나에 관한 세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고 이러한 정보가 내 이익에 반하는 형태로 이용될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생기면 인터넷 안에서의 나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각별히 조심하자는 태도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 P199

지나친 정보수집이나 무분별한 정보수집은 그 자체로도 문제일 수 있지만, 나아가 사회적으로는 대다수 개인이 무기력함powerlessness, vulnerability을 느끼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 개인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것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면 그로부터 무기력함을 느끼게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이는 민주사회의 기본적인 구성원리를 훼손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프라이버시를 단순히 ‘무언가를 숨기는 것‘이라고 바라보는 것은 매우 단편적인 시각이다. - P200

2019년에 최종 발표된 가이드라인은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위한 윤리 가이드라인 Ethics Guidelines for TrustworthyArtificial Intelligence‘이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사회적 신뢰도 확보가 중요하고, 이를 위해 윤리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것이 이 작업의 대전제다. 이 가이드라인은 합법성 lawful, 윤리성 ethical, 기술적·사회적 견고성robust의 3가지 대원칙을 담고 있다.  - P224

OECD 권고에 담긴 인공지능 원칙을 보자.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한 기본 원칙 5가지가 제시되어있는데, 먼저 포용적 성장, 지속가능한 개발 및 웰빙Inclusivegrowth, sustainable development and well-being이 있고, 두 번째는 인간 중심의 가치 및 공정성 Human-centred values and fairness, 세 번째는 투명성 및 설명가능성 Transparency and explainability이다. 그리고 네 번째는 견고성, 보안 및 안전 Robustness, security and safety, 다섯 번째는 책임성Accountability이다. - P225

이처럼 인공지능의 일부 맥락에서는 인간이 개입하는것이 정당화되는 한편, 또 다른 측면에서는 인간의 역할이최소화될 것이 요구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필요한 관여의 내용이나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인공지능에 대한 관여의 수준에 유연성이 있으려면 더욱 더 신뢰의 확보가 중요하다. - P254

이를 더 일반화하면, 훈련 데이터나 입력값에 대한 통제에 관한 논의와 연결된다. 훈련 데이터나 입력값에 대해 통제를 하면 그에 따라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성능은 전반적으로 저하될 수밖에 없고, 기대하는 성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다른 한편, 훈련 데이터나 입력값에 대한 통제를 하지 않으면 사회적 차별이 심화되는 등 부작용이 커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본격화되어 나타날 수 있다. 이런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윤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사회적 신뢰를 충분히 쌓기 위한 노력을 본격적으로 기울일 필요가 있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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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혈연 중심의 봉건제가 흔들렸던 탓이 컸어요. 처음엔 제후가 가까운 친인척이었지만 시간이 흐르자 점점 촌수가 멀어지면서 남남처럼 돼버립니다. 자연히 결속력도, 충성심도 약해졌죠. 와중에 각지의 제후들은 자체적으로 자기 지역을 다스리며 힘을 키웠고요. 왕을 천자 삼아 빈틈없는 상하관계 속에서 사회 질서를 유지하던 주나라는 찾아볼 수 없게 됐어요.
전국시대가 되면 주나라는 약소국이 되고 제후국 일곱 나라가 세력을 다툽니다. 일곱 나라를 다스리는 제후가 다 자기가 천자라고 주장하지요. 이때를 ‘일곱 영웅이 나누어 나라를 다스렸다‘는 뜻으로 칠웅할거의 시대라고도 해요. 듣기엔 멋들어져도 사실상 대륙을 통일한 나라가 없으니 서로 피 터지게 싸운 시대였다는 말입니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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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차별은 말 그대로 직접적으로 차별을 하는 것을 일컫는 것이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채용을 하는 과정에서 ‘여성은 채용 불가‘ 또는 ‘성소수자 채용 불가‘라고 명시적으로 방침을 마련하여 실행하는 것이다. 이처럼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나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취업에서 배제하거나 불이익을 겪게 하는 것이 직접 차별이다. 특정 그룹에 속하거나 특정 속성을 보이기 때문에 ‘because of‘ 불이익이 부여되는 상황을 말한다. 사회적인 맥락에서 볼 때 성별, 종교, 인종 등의 속성값에 따라 불이익이 생긴다고 하면, 이는 차별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와 같은 직접 차별은 선호에 기초한 차별 taste-based discrimination과 통계적 차별statistical discrimination 로 추가적 구분을 하기도 한다.  - P141

 간접 차별은 외견상의 기준 내지 입력한 값 기준으로 보면 차별이라고 할 만한 요소가 명확하지 않는 경우를 주로 상정하게 된다. 즉 외견상 차별성이 없는 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결과값을 보니 차별이 의심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관한 것이다. 차별 의도가 있는지에 관해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결과적으로 특정 그룹에 속하는 구성원에게 부당한 불이익이 발생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된다.
인공지능 맥락에서 볼때 간접차별은 입력값보다 결과값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게 된다. 직접 차별에 관해서 볼때에는 입력값에 차별적 속성, 예컨대 종교나 성별 등이 포함되었는지 검토하겠지만, 간접차별의 경우에는 입력값에 차별적 속성이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결과적으로 차별적 결과가 나타난 것인지 검토하게 된다.  - P145

그런 점에서 보면, 인간에 의한 차별과 달리 인공지능에 의한 차별은 훨씬 더 투명한 경우가 많다. 사람의 차별과 비교하면 인공지능에 의한 차별 이슈는 오히려 차별 요인을 파악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그로부터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도 상대적으로 쉽다. 다만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투명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 P151

외국, 특히 미국에서는 이와 같은 맥락의 차별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논란은 인종차별에 관한 것으로, 경찰력의 배치에 관한 정책적 판단이 예시가 될 수 있다. 통계적으로 범죄율이 높은 지역에 경찰력을 많이 배치하여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그런데 통계적으로 범죄율이 높은 곳은 흑인 거주지역인 경우가 많다. 경찰력을 많이 배치하면그에 따라 검문검색이 늘어나고, 그로 인해 검거율 또한 높아지는 흐름이 나타난다. 이는 통계적으로는 범죄율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반면 백인 거주 지역에는 경찰력의 투입이 적기 때문에 검문검색도 상대적으로 적다. 그로 인해 범죄율도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순찰이나 검문검색 등의 과정을 통해 흑인 거주지역에서는 범죄율이 계속해서 높아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고, 반대로 백인 거주지역에서는 범죄율이 낮은 것으로 파악되는 경향성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 P177

흔히 ‘인공지능은 너무 복잡하여 그 판단 과정에 대해 알아낼 수 없다‘는 얘기를 한다. 그런데 이 말은 그리 정확한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은 하나의 기술이 아니고 매우 다양한 유형의 기술들을 포괄하여 언급하는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인 개별 기술에 따라서는 의사결정 메커니즘이 상당히 투명한 것도 있는 반면, 전혀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투명성이 높으면 대체로 설명가능성도 높다.
인공지능 유형 중 간단하고 투명한 유형으로 의사결정나무decision tree 를 이용한 것을 들 수 있다. 의사결정나무를 이용한 모형은 구조가 투명해서 설명가능성이 높다. 한편,
딥러닝 deep learning 모형은 여러 레이어 Layer를 두고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데, 대체로 설명가능성이 높지 않다. 이처럼개별적인 인공지능 기술에 따라서 투명성이나 설명가능성의 정도는 달라진다. 다만 대체적으로 투명성이 높은 모형들은 성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고, 투명성이 낮은 모형들이 성능이 좋은 경향이 있다. 성능도 좋고 투명성도 확보할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 개발을 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있다. 또한 개별의사결정에 따라 어떤 모형을 써야 할 것인지에 관한 논의도 필요하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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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에는 로버트와 같이 갔다. 함께한 시간이 반쯤 흘렀을 때, 그러니까 레스도 마침내 여행에 도움이 될 정도로 세속적인 인물이 되고 로버트도 아직 방해가 될 만큼 비통함으로 가득 차지는 않았을 때, 모든 커플이 균형을 찾고 초반에 울부짖던 열정은 잦아들었지만 아직 감사하는 마음이 풍부하던 그때였다. 아무도 황금기라는 걸 깨닫지 못하는 그런 시절 로버트는 드물게도 여행을 떠나고 싶은 기분이 들어 로마에서 열리는 문학 축제에서 낭독해달라는 초대를 수락했다. 로마 자체로도 충분했지만 레스에게 로마를 보여준다는 건 사랑하는 이모에게 누군가를 소개해줄 기회를 갖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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