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개인은 자기가 곤경에 처했을 때 타인의 희생을 바라는것이 아니라 각자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것이다. 오직 공산주의자들만이 상호 협력 정신과 동지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곳에도 또한 이기주의라는 오래된 암이 조직을 먹어치우고 있어 그 부패가 어느 정도인지 아무도 확실히 알 수가 없다. 이것은 인간의 생사가 본인 이외에는 어느 누구에게도 별다른 의미를 지니지 못하는 사회제도의 잘못이며, 그렇기 때문에 각 개인은 자신의 제반 이해를 돌보기 위해 이중으로 이기적인 인간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 P376
1) 리리산(李立三) : 1896년 출생. 1922년 노동자학생으로 프랑스에 유학. 5·4운동(1919) 때 상하이총공회 (上海總工會: 노동조합총동맹) 위원장으로 혁명운동에 투신한 후 최후까지 도시노동자에 의한 공산혁명의 달성이라는 중국공산당 내의 이른바 ‘리리산노선‘의 지도자였다. 귀국 후 중국정부의 노동부부장(1949)도 역임했다. 그는 중국공산당 서기를 지냈고 극좌파였다.-님 웨일즈, 리영희 - P388
자신의 개인적인 안락이나 행복을 위해서라면 나는 지도를 하기보다는 차라리 따라갈 것이다. 추종하는 자들에게는 단하나의 길밖에 없다. 지도하는 자들에게는 언제나 두 갈래의 길이 있다. 추종하는 자는 자유롭지만 지도하는 자는 그렇지 못하다. 추종하는 자는 책임 없이 행동할 수 있지만 지도하는자는 역사적 결정의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나는 더 이상 추종자가 아니다. 추종자였을 때가 더 행복하기는 했다. 주도권을 잡고 지도하는 것이 내 임무이다. 이 임무는 내 경험에 의해 부여되고 내부에서의 강제에 의해 억지로라도 이행해야만하는 의무인 것이다. 이 지도를 수행하기까지 살아남지 못한수천 명의 앞서 죽은 사람들이 수많은 손가락을 가진 하나의 손이 되어 나에게 앞으로 나가라고 명령을 내리고 있다. 그들의 지식도 그들과 함께 죽었다. 내가 그들과 함께 나누고 있는그 지식은 나와 함께 살아남아서 나 또한 죽을 때까지 창조적역할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 P404
1) 남의사 : 장제스 독재 정부가 만든 전국적인 비밀경찰 조직. 공식 명칭은 역행사(行)이나 이곳의 제복이 하의 노란색, 상의 남색이었기때문에 ‘남의사‘로 불렸다. 황푸군관학교(黃浦軍官學校) 출신자를 중심으로 1932년 3월에 건립되어 주로 항일 애국운동과 민주운동을 진압하였고, 공산당원들을 참살하였다. - 역자 - P417
내가 구금되어 있던 4월 26일에서 6월 15일 사이에 약 50명의 공산당원이 감옥에 들어왔다. 거기에서 거의 40명이 전향하고 배반하였다. 각자 자기 자신의 석방을 보장받으려면 다른 두 명의 동지를 팔라고 강요당했다. 감옥에서 나가는 자들은 모두가 배반자였으며, 자기에게 배당된 두 명의 동지가 체포될 때까지 경찰 두 명이 따라다녔다. 동지 두 명이 체포되어서야 비로소 그는 자유의 몸이 되고 더 이상 경찰도 따라 다니지 않게 된다. 이러한 배반과 도덕성의 실추는 지난 2년 동안 줄곧 늘어나고 있었지만, 지금껏 그 상황이 어느 정도였는지 전연 모르고있었던 것이다. 한 투쟁의 막바지에서 패배를 당하는 것처럼보이는 이 집단적 배반의 이유를 토의하기 위해 나는 감옥 안에서 비밀회의를 조직하였다. 그리고 당 노선의 잘못이 무엇이며 체포되면 법정에서 사용해야 할 전술이 무엇인가를 토의했다. 법정에서 혹은 박해를 받더라도 자기가 당원이라는사실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기로 전원이 결의했다. 또한 전향서를 쓰거나 혹은 다른 동지들을 배반하여 체포당하게 만든다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결의했다. 당 관계를 자백하느니 차라리 죽어야 한다. 운동 전체의 사기와 규율이 위태롭게 된 것이지 지도자 개개인의 운명이 위태로운 것은 아니었다. - P423
이 모든 배반을 직접 목격하고 나는 마음에 상처를 받았으며 몸도 급격히 악화되었다. 인간생활의 특징에는 아름답고 장렬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나는 인간성에대한 믿음을 상실하였다. 또한 중국공산당에 대한 믿음도 흔들렸다. 오류니 부정이니 어리석음이니 비겁함이니 하는 것은 용서해줄 수가 있다. 하지만 변절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단말인가. 비슷한 상황이라면 조선사람도 이런 짓을 할까 하고자문해 보았다. 조선사람이라면 개인적인 증오 때문에 배반하는 일이야 있겠지만 나약함이나 비겁함 때문에 배반하지는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인이라면? 러시아인은? 유럽인이라면? 이것은 중국인의 성격에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 것으로, 혁명조차도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일까. 어떤 인종을 다른 인종과 따로 떼어놓고 매도한다는 것은 내가 여태까지 품고있던 신념에 위배되는 것이었다. 어느 나라에서나 줄곧 배반이 일어났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것이 중국에서 일어나는 이런 배반에 필적하는 것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었다. 그것은 인종적 특징이라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정치적 윤리의 붕괴로 인해 약체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또한 이러한 동지들은 더는 우리가 내걸고 싸우고 있는 강령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 이것은 틀림없는 것이었다. - P424
전향을 거부한 것은 관념적이고 어리석고 미치광이 같은짓이었을까? 대중 앞에서 전향을 하여 재차 활동할 수 있는자유를 얻는 것이 단 하나의 현명한 행동이 아니었을까? 그것은 간단한 일 같아 보였다. 하지만 나는 이미 확고히 결심하였다. 자기자신도, 당도, 또한 다른 어떤 사람도 절대로 배반하지 말자. 어리석은 태도일지도 모르지만 나 자신에게는 진실이었고 또한 그것이야말로 내 도덕성을 편히 쉬게 해주는 반석이었다. - P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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