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임포스터였기 때문에 내가 거머쥘 수도 있었을 좋은 기회들을 번번이 놓치기도 했다. ‘못하는 나 자신‘을 인정하는 데 익숙했기 때문이다. 해보기도 전에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일들이 점점 많아진다. 새로운 일에 도전할 기회를놓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를 양보하는 것‘이라고 합리화하기도 했다.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행동이 겸손이라고 착각했다. 이런 착각을 버리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메타인지를 공부한이후로 내 태도를 ‘자신을 깎아내리는 겸손‘에서 ‘메타인지적 겸손‘으로 조금씩 수정해갈 수 있었다. 그러자 성공에 대한 태도도달라졌다. 메타인지는 문제에 대한 판단을 최우선에 놓는 것이다. 즉 나에게 주어진 문제를 보고 그 문제에 대한 나의 생각을 모니터링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수학 숙제에서 첫 번째 문제를 읽고 ‘아, 문제가 조금어렵네‘ 하는 자신의 생각을 모니터링하게 되면, 모니터링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 상황을 어떻게 개선해나갈지 방향을 가늠하게 된다. ‘필기노트를 다시 읽어보자‘는 전략을 택하기로 하는 것이다. 이것이 컨트롤 과정이다. 나는 메타인지를 사용할 때 비로소 진정한 겸손이 발휘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아는 것은 이 정도이고, 여기서 진전된 뭔가를 더 배우고 싶다"고 표현하는 것이 내가 말하는 메타인지적 겸손이다. - P236
부모에게 필요한 정확한 메타인지란 자녀의 자신감을 믿어주는것이다. 아이가 잘하는 것, 그리고 아직은 더 연습이 필요한 것을관찰할 수 있는 것도 메타인지다. 아이가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에 ‘넌 항상 부족하고 미숙한 아이‘라고 믿게 만들어서는 곤란하다. - P242
더 중요한 사실은 그런 ‘척할 때 쓰이는 에너지가 무한정으로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험결과에서 보듯 우리에게 주어진 정신에너지는 유한하다. 임포스터들도 마찬가지다. 실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자제할 때 실은 엄청나게 많은에너지를 쓰고 있는 셈이다. 나는 실험을 떠올릴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 ‘이렇게 계속 가다가는 내 자아가 몽땅 고갈돼버리고 말것이다. 그러니 그러기 전에 나 스스로 들켜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 P250
실제로 아들아이는 시험점수를 잘 받아오는 편이다. 초등학교때는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도 점수 따기가 수월해서다. 하지만 벼락치기는 습관이 될 수 있다. 벼락치기 공부는 배운 내용을 내가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어떤 부분을 내가 어려워하는지 살펴볼 기회를 앗아간다. 시험에 나올 법한 정보들을 머릿속에 욱여넣기 급급하다 보니, 자신의 학습상태를 모니터링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모니터링이 없으니 당연히 자기 수준에 맞게 학습전략을 컨트롤하는 단계도 시작되지 않는다. 더 나은 학습방법이 뭘까 궁리하고 시도해보는 일은 더욱 요원해진다. 스스로 학습방식이나 목표를 조절하는 법을 익히지 못한 아이는 학년이 올라가고 학업수준이 높아질수록 불안해진다.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겠다는 생각에 슬금슬금 공부를 미루게 된다. "나중에는 다 할 수 있겠지?" 하고마음을 달래보지만, 메타인지를 사용할 줄 모른다면 이런 생각은기만적인 자기위안에 불과하다. - P258
임포스터인 내가 책을쓸 때 나의 ‘넘어짐‘을 드러내는 데 부끄러움이 없었고, 내가 이룬 성공에 대한 나 자신의 공로를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내 아이들에게도 자신의 모든 부분, 즉 실수와 성공을 보며 스스로 이뤄낸 것들을 오롯이 인정하는 기회를 건네줄 수 있었다. 임포스터로 힘겨워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가 이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가면을 벗고 자신의 넘어짐과 성공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란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부모‘를보며 자녀들 또한 그들의 모습을 숨기지 않고 자유롭게 들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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