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추럴 캣>의 마지막 장에서는 고양이과 동물의 심리를 다루고 있다. 이 마지막 장에 ‘고양이를 관찰하고 확인하라‘ 는 대목이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매일 저녁 여섯 시에 퇴근해 집에온다고 하자. 그가 제시간에 집에 도착하면 고양이는 편안한 장소에서 일부러 졸고 있다가 편안하고 조용히 고개를 들어 주인이 집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한다. 하지만 평소에는 여섯 시에집에 오다가 열한 시가 되어도 집에 오지 않으면, 고양이는 주인이 자기를 버리거나 포기한 건 아닌가 괴로워하면서 왔다갔다하고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고양이가 오천만 년을 이어온 정글의 본능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주인이 맹수에게 잡아먹혔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주인이 회사 동료와 술을 마시고 친구와 볼링이나 당구를 치러 갔는지 고양이로서는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주인이 바닷가에서 고기를 잡다가 2톤이 넘는 거대한 짐승에게 잡아먹힌 거라고 고양이는 상상하고 있을 것이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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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바우어의 디자인과 장식이 오로지 미적 기능만 수행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건 바우어새가 바우어에서 무슨행동을 하는지 관찰해보면 알 수 있다. 우리는 바우어가 구애를 위한 무대로 사용되는 것 외에는 아무런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점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소품이 갖춰진 무대로, 구애 시즌에 암컷에 의해 평가되는 공연만을 위해 만들어졌다.  - P295

일부다처제를 채택한 바우어새들은 모두 구애장소를 장식하며, 이러한 장식행동은 바우어가 존재하기 전에 진화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장식은 바우어새의 삶을 특징짓는 전형적 요소 중 하나로, 진화과정에서 어떤 바우어새 종도 이를 상실하지 않았다. 이는 장식이 암컷의 배우자선택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다.
물론 장식의 내용과 방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했다. 수컷들이 수집하는 물건의 종류나 그것을 배치하는 방법은 종마다 다르게 진화해왔고, 때로는 한 종 내의 개체군 사이에서도 다르게 진화했다. 다양한 바우어새들이 장식물로 선택한 것은 열매에서 곰팡이까지, 꽃에서 깃털까지, 장과류에서 나비까지, 콩꼬투리에서 애벌레풍까지. 심지어 사탕 껍질에서 옷핀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하다. 진입로형 바우어를 짓는 바우어새 중에는, 바우어 내벽을 (식물을 씹어 만든) 파란색, 녹색, 까만색 물감으로 색칠하는 종까지 있다.
어떤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것은 엄청나게 광범위한 미적 패턴이다.
이러한 장식물과 재료들은 암컷의 짝짓기선호와 함께 공진화한 수컷의 미적 선호의 결과물이다. 오로지 암컷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수컷은 자신만의 완전히 새로운 행동과 선호를 진화시켰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름다움의 수호자인 암컷의 주목을 받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예술가로 거듭났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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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파리에 간 고양이 이전 시대
이 책은 아주 특별한 고양이에 대한 책이다. 하긴, 어떤 고양이든 그 주인에게는 특별하겠지만 말이다.
고양이를 키운다는 것, 특히 갓 태어났을 때부터 키운다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 먹이고, 가르치려 애쓰고, 알아듣기라도 하는 양 말을 걸기도 한다. 그리고 그 보답으로 상대에게 어느 정도 사랑받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상대의 강한 독립심이나 자아와 맞닥뜨릴 때면 몹시 상처받기도 한다. 아무튼, 고양이도 아이처럼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이 아주 강하다. 작고 연약하며 품에 안으면 정말 기분 끝내준다(안게 해준다면 말이다), 그리고 고양이는 매일매일 아주 정확하게 자기 페이스대로만 움직인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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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로 네게 시원하게 말했지만 엄마가 왜 모를까? 젊은 날 그바람, 그 욕망(내게는 소망이었던), 그 집착 한 부스러기 떼어놓기가죽을 것처럼 아프다는 걸 말이야. 그래 그렇게 아팠던 나날들이 엄마에게도 많이 있었다. 소망이 너무 당연해서 내 살이 되어버렸기에 나중에는 그걸 떼어내는데 내 생살도 함께 잘려 나가는 것 같았던…… 지금 생각해도 몸서리쳐지던 아픔들이 있었단다.
- P231

지금도 나는 미열이 나고 허리가 아프면서 목이 따가워. 아마 며칠 무리했더니 감기 몸살이 오는 듯도 하다. 그러나 내게는 아스피린도 있고, 내게는 따스한 잠자리도 있다. 내게는 이 모든 것이 지나갈 거라는 지혜도 있고, 내게는 이 아픔이 결코있어서는 안 된다는 어리석음이 없다. 그러니 이 밤 엄마는 참으로 행복하단다. 이 행복을 너에게도 전하고 싶다. 그렇지? 위녕! 자, 오늘도 좋은 밤!
- P264

이 침묵을 수월하고 매끄럽게 이어가주는 것이 바로 이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기" 였어, 쓸데없이 개입하는 것을 멈추는 순간 침묵이 수월해지고, 침묵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상황과 남의 공격에 휘둘리지 않는 힘은 오직 침묵으로만 길러질 수 있단다.
나는 겸손하라는 성인들의 말씀을 들을 때마다 "음, 그래 좋은 말씀이야. 암 좋은 말씀이겠지 뭐 이렇게 생각했어. 그러나 바로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것을 겸손이라고 할 때 이것이 침묵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하루 종일 세상으로부터 내게로 가해져오는 온갖 감정의 휘둘림을 막아주며, 그리하여 우리를 자유로 이끌어준다는 것을 깨달은 후 전율했단다.
- P305

위녕, 삶은 공평하지 않다. 삶은 평화롭기만 하지도 행복하기만하지도 않아.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나면 삶은 신기하게도 우리에게 그 너머의 신비를 보여준단다. 마치 히말라야로 떠난사람이 "여기 왜 이렇게 추워요?", "산소는 왜 이리 희박하죠?" "아아, 대체 언제나 여름이 와서 우리는 반팔 옷을 입을 수 있죠?" 이런질문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봐.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각오하고 떠난사람에게 히말라야는 미지의 천년설과 눈이 멀도록 푸른 하늘을 보여준다고 하지.
위녕, 이제 독립을 하고 어쩌면 새 가정을 꾸밀 날을 앞두고 있는 너를 응원한다. 엄마가 언제나 그렇게 말하듯 삶은 자기 자신의삶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몫이다. 나는 네가 그렇게 살기 위해오늘도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 그러니 작은 실수들, 많은 실패들.
끝나지 않은 시련들은 너를 성숙하게 만들려는 신의 섭리로 생각해보렴. 오늘은 혼자서 따뜻한 된장차를 마시며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글을 읽자. 그것만으로도 오늘은 성공한 날이고, 이보다 더한 무엇이 우리에게 필요할까?
- P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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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스 없이 지내는 수컷이 자신의 정자를 암컷의 총배설강에 밀어 넣으려면 암컷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물론 페니스 없는 수컷도 암컷에게 올라타 그녀의 총배설강 표면에 정자를 강제로 묻힐 수는 있지만, 정자를 질 안으로 밀어 넣거나 암컷의 총배설강을 강제로 확장하여 정자를 받아들이게 할 수는 없다. 95퍼센트 이상의 조류 종들은 페니스가 없는데, 그들의 암컷은 원치 않는 정자를 배출하거나 거부할 수 있다. 예컨대 암컷 집닭들은 강제교미를 당한후에도 원치 않는 수컷의 정자를 배출할 수 있다. 페니스가 없는 새들의 경우에도 성폭력과 강압이 여전히 존재하고 암컷들이 저항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을 수도 있지만, 페니스 상실은 강제수정을 거의 종식시켰다고 볼 수 있다. 신조류의 수컷이 페니스를 상실했다는 것은, 신조류의 암컷이 수정을 둘러싼 성 갈등의 전쟁에서 본질적으로 승리했음을 의미한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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