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미 문화에서 빅 미 문화로의 변화가 딱히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너무 과도했다. 한계와 도덕적 투쟁을 강조하는 실재론적 전통은처음에는 긍정의 심리학이 꽃피면서, 그다음에는 소셜 미디어의 자기과시 풍조가 만연하면서, 마지막으로 능력주의 시스템의 경쟁 스트레스로 인해 부주의하게 옆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이제 우리는 외적인아담 I은 강하게 단련하지만 내적인 아담 Ⅱ는 무시하는 도덕적 환경에 살고 있고, 이로 인해 불균형이 생겼다. 이 문화에서는 외적인 능력과 성취로 개인이 규정되고, 서로에게 자기가 얼마나 바쁜지 이야기하느라 바쁜, 말 그대로 ‘바쁨‘을 숭배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내 학생인 앤드루 리브스는 이런 문화에서는 삶이란 당연히 성공을 향한 오르막으로 곧장 올라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는 비현실적 기대를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사람들이 작은 성과에 만족하고, 가진재능으로 연명하고, 맡은 일을 제시간에 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고 느끼지, 어떤 임무에도 온 영혼을 바쳐서 몸을 던지지 않는다.
이 전통은 정상으로 전진하기 위해 ‘어떻게‘ 일할지는 가르쳐 주지만, ‘왜‘ 그 일을 하는지를 묻도록 장려하지는 않는다. - P451

이 두 가지 큰 특징, 즉 더 많은 칭찬과 더 많은 연마는 아주 흥미로운 방식으로 상호작용을 한다. 어린이들은 사랑을 듬뿍 받지만, 그 사랑에는 방향성이 있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애정을 듬뿍 쏟지만, 그애정은 단순한 애정이 아닌 능력주의적 애정이다. 자녀들이 세속적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욕망이 뒤섞인 애정인 것이다.
어떤 부모들은 무의식적으로 아이들을 성취와 행복에 이르게 할 거라고 생각하는 행동들을 장려하는 식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부모들은자녀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연습을 열심히 하고, 1등을 하고, 명문대학에 들어가고, 우등생이 되면 (요즘 학교에서 우등생이라 하면 1등 하는 것을말한다) 더 열렬히 기뻐한다. 부모의 사랑이 성과급처럼 되어 가는 것이다. 그냥 단순히 "사랑해"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 저울 위에 있으니 사랑해. 그 위에 잘 있어야지만 너한테 칭찬과 사랑을 쏟아부을거야."
- P453

인격은 내적 투쟁 과정에서 길러진다. 인격은 자신의 결함과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서서히 각인되는 여러 기질, 욕망, 습관 들이합쳐져서 만들어진다. 자제력을 발휘한 수천 번의 작은 행동들, 나눔, 봉사, 우정, 정제된 즐거움 등을 통해 더 절도 있고, 사려 깊고,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된다. 절도 있고 사려 깊은 선택을 하면마음속에 서서히 특정 성향을 각인시키게 된다. 옳은 것을 원하고, 옳은 행동을 실행할 확률이 높아지게 만드는 것이다. 이기적이고, 무자비하며, 무질서한 선택을 하게 되면 서서히 자기 내면의 중심이 타락하고, 변덕스럽고, 조각난 무언가로 변해 버릴 것이다. 이 내적 중심은 타인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 않고, 그저 비열한 생각을 품는 것만으로도 손상받을 수 있다. 동시에 이 내적 중심은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억제력을 발휘함으로써 강화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일관성 있는 인격을 길러 나가지 않으면, 삶은 언젠가 산산조각 나고 말 것이다. 정념의 노예가 될 수도있을 것이다. 그러나 습관적으로 자제력을 발휘해 행동하면 변함없고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될 것이다.
- P467

성숙함은 빛나지 않는다. 성숙함은 사람들을 유명하게 만드는 성향들로 구축되는 것이 아니다. 성숙한사람은 안정되고 통합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성숙한 사람은 내면이 조각난 상태에서 중심이 잡힌 상태로 변화한 사람이고, 마음의 불안과 동요에서 벗어난 사람이며, 삶의 의미와 목적에 관한 혼돈이 가라앉은 사람이다. 성숙한 사람은 자신을 존중하거나 비난하는 사람들의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반응에 따라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무엇이 옳은지를 결정하는 견실한 기준을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몇몇 압도적이고 중요한 긍정을 위해 수많은 부정을 해 온 사람이다.
- P473

기쁨은 다른 사람이 칭찬을 한다고 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기쁨은 뜻하지 않은 순간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이다. 기쁨은 전혀예상치 못한 순간 선물처럼 온다. 극히 짧은 순간, 우리는 문득 우리가 왜 이곳에 있는지, 우리가 섬기는 진리는 무엇인지 알게 된다. 그 순간 현기증이 느껴지는 것도, 오케스트라의 황홀한 클라이맥스가 들리는것도, 휘황찬란한 불빛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대신 만족감, 정적, 평화, 그리고 숨죽임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순간이야말로 축복이자 아름다운 삶의 징표다.
- P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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