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잠자는 8시간이 있다
황병일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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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잘 때 뇌 속에서는 엄청난 일이 일어난다.

창의성, 감정, 건강, 기억, 아이디어 등 우리 삶에 필요한 해답이 잠에 있다. 잠은 우리 몸과 마음을 모두 건강하게 유지하는 비결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우선 잠을 잘 자라.

잠은 우리가 원하는 사람이 되도록 우리를 도와줄 것이다. p.58


자고나도 개운한 느낌이 없다. 자주 깬다. 작은 문제라도 생기면 어김없이 불면의 밤을 보낸다 등등 언제부터인가 숙면은 나의 고민 중 하나가 됐다. 제대로된 정보를 찾는 도중 이 책을 만났다. 진작 읽었어야 했다.

<우리에게 잠자는 8시간이 있다>는 수면사업과 더불어 수면 코칭 강의를 하고 있는 저자의 '좋은 수면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건강수명을 연장한다는 믿음과 그동안의 경험과 연구를 통해 얻은 정보가 알차게 담겨있다.

2장 ‘잠 오답 노트’에서는 잠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을 질문과 답 형식으로 풀어주고, 3장 ‘수면 전문가의 숙면 가이드’에서는 숙면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특히 5장에서는 자연과 연결된 잠의 비밀인 '어싱'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준다.

"잠에 대한 집착을 버리자"

책은 불면증이 마음에서 기인된 것이므로 먼저 마음자세부터 고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잠을 자지 못한다는 사실에 과도하게 신경쓴다며 이런 집착은 오히려 불면증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의 의식 속에 잠에 대한 불만이 자리 잡고 있어 실제로 잘 자고 있어도 잠이 깬 순간만을 기억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한마디로 '수면에 대한 자신감'을 갖자는 얘기다.

"'나는 잘 수 있다'라고 생각을 바꾸고,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잘 잤다'라고 긍정의 자기 암시를 해야 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잠을 자다가 중간에 잠을 깨는 현상을 심각한 건강이상신호로 인식하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이러한 인식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도리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단순하게 말해, 잠을 자는 도중에 깰 수 있다. 이것은 매우 정상적인 것이다.

p.84

책을 통해 내가 알고 있던 잠에 대한 상식중에 잘못된 것이 많음을 알게됐다. 새벽마다 한 번씩 잠을 깨는 게 아주 안 좋은 신호로 알고 있었고 따뜻하게 해야 잠을 잘 잘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똑바로 누운 자세가 올바른 수면 자세인줄로 알고 있었다. 다 틀렸다.저자는 그동안 알고 있던 잘못된 상식들을 조목조목 바로잡는다. 가장 놀라웠던 내용은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이 수면의 질을 더 좋게 만든다'는 것이다.뜨끈한 데서 자면서 몸을 지져야 개운하다고 믿는건 기분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라니 전기매트와 풋워머를 달고 살아온 나로서는 당혹스럽다. 저자는 이런 외부 가열은 질 좋은 수면, 깊은 수면을 방해하고 다음날 몸이 피곤한 상태로 아침을 맞게 한다고 단언한다. 잘못된 상식은 건강을 해칠 수 있음을 배운다. 더 이상 외부 가열에 의존하지 말고 생체시계와 체온의 리듬이 자연스럽게 지켜지도록 신경써야 하겠다.

맨발걷기는 돈이 들지 않는 최고의 건강관리법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온몸에 새로운 기운이 들어오며 기분이 좋아지고 잠의 질도 당연히 좋아진다.

p278

책은 마지막으로 정전기의 위력과 수면의 질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체에서 일어나는 정전기에 대해 설명하며 모든 질병에 체내정전기가 관여한다고 주장한다. 우리 몸에 수분이 인체 안에서 전기를 띠며 흐르는 게 적절한 방법으로 방전되고 순환해야 질병이 생기지 않는데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치매와 같은 뇌신경세포 손상도 일어난다는 내용이다. ​'순환이 답'인 것이다.

저자는 몸속에서 발생하는 정전기가 빠져나가면서 순환계가 잘 돌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땅과 접촉, 접지(어싱)를 강조한다. 맨발걷기가 좋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원리인 줄은 몰랐다. 불안이나 가슴의 답답함을 푸는데도 좋다니 더욱 흥미롭다.

"활성산소를 중화 시키는 자연 항산화 최고 명약 어싱(EARTHING), 자연에 연결된 건강한 삶을 시작해보자!"

한때 잠자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다. 잠자는 동안 몸과 마음이 정화되고 회복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수면은 엄연한 활동이다. 가장 회복적인 활동이다. 잠자는 시간 동안 내 몸과 마음 안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체내시계를 맞추고, 식욕을 조절하고, 기억을 치유하고, 기분을 새롭게 하고 각종 대사 활동이 활발한 시간이다. 책을 읽고 어떤 일이 생겨도 잠은 나에게 최우선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마음속에 심게됐다. 이제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일상의 우선 목표다. 몰랐던 잠의 비밀부터 최선의 숙면을 위한 방법까지 배웠으니 이제 더 이상 불면이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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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마음 공부를 시작했다 - 전에 없던 관계와 감정의 혼란에 대하여
김병수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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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인다는 것은 수동적 태도가 아닙니다.

깊은 성찰과 지혜가 필요한 적극적인 대처방식입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바라볼 수 있다면 언젠가 그 속에서 통찰을 얻게 됩니다.

새로운 희망의 길은 언제나 수용에서 시작합니다.

받아들이지 못하면 변화할 수도 없습니다. p.47


"삶의 변곡점에서 늦기 전에 나를 되찾다."

중년이라는 힘겨운 시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나에게 마음공부는 매일매일의 훈련이다. 잠시만 방심해도 마음은 흔들리고 길을 잃는다.

<마흔, 마음공부를 시작하다>는 나처럼 마흔 즈음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지 알려주는 치유심리서다.마음의 문제는 정답이 없기에 원리나 해법이 통하지 않는다. 해서 책은 허망한 주장도 절대적 진리도 들어 있지 않다. 책은 마흔이 겪는 상실의 고통을 끌어안고 전환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냉정하면서도 차분하게 조언들을 들려준다.

중년의 삶이란 슬픔과 두려움을 끌어안고 앞으로, 또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어야 합니다. 자연스러운 전환과 상실의 고통을 거부하면 우울과 불안이 망령처럼 따라붙습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공황에 충격받고 공허감을 못 이기고 무너져내립니다.

p.7

구성은 크게 3가지 마음공부로 되어 있다. 1장 생각공부에서는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음을, 인생의 하강곡선을 인정하자는 내용을, 2장 감정공부에서는 감성의 중요성을, 3장 관계공부에서는 고독한 존재임을 받아들이자 내용을 담고 있다.

"누구도 중년의 사춘기를 피해갈 수 없다"

나는 나의 흔들림을 부족한 삶의 경험과 타고난 성격탓이라 생각했었다. 어른이 되면 담담한 마음과 지혜는 당연히 따라오는 것인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책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년이 겪는 지극히 정상적인 경험이라고 말한다. 온갖 시련이 찾아오는 40대에는 절망감과 위기감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것이다. 이를 잘 극복하려면 가치와 사명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해두어야 한다며 인생의 소명을 만들라고 제안한다.

무언가를 몰입해서 하다보면 불안도 줄고 만족도 얻을 수 있다. 거창한 것 보다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이 중요하다. 자기 길을 꾸준하게 걸어가는 사람만이 진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모호함을 견뎌야 한다"

나의 약점 중 하나는 모호함에 대한 내성이 약하다는 것이다. 모든 일이 예측 가능해야 하며 통제할 수 있다고 느껴야 편안해진다. 바꿔 말하면 예측 가능하지 않으면 쉽게 불안에 휩싸인다. 나같이 모호함을 견디지 못하는 이들은 불확실성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과도한 통제'를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새로움과 낯섦을 "회피' 하는 경향을 보인다. 마흔 이후에는 그런 상황이 더욱 많이 생기기 때문에 불안에 취약한 나는 모호함을 견디는 힘을 키워야 한다. 저자는 모호함을 견디기 위한 딱 하나의 방법을 알려준다. 바로 '용기'다. '까짓것'이라는 마음으로 자꾸 부딪혀 보라 조언한다. 불안해도 용감할 수 있다고 말이다. 진짜 내 삶에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불안이 나를 망치게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모호함을 견뎌내야 한다. 막상 부딪혀보면 별거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체험이 쌓여야 불안에서 자유로워진다.

가장 궁금했던 내용은 '갱년기'다. 아직 신경증의 신체증상이 남아 있는 나에게는 갱년기가 심하게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때문이다. 저자는 갱년기를 의사의 도움없이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갱년기에 대한 낙관적 기대와 운동밖에 없다고 말한다. 역시 그럴듯한 해결책은 없다.호르몬전쟁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앞으로 찾아올 증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 또한 때가 되면 지나갈 테니까.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중년. 이 시기를 멋지게 통과하기 위해서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본게임은 전반전이 아닌 후반전이다. "마흔 전과 마흔 후의 나는 서로 다른 나"라는 저자의 말처럼 새로운 시작을 마음먹어본다. 마흔, 시작하기 딱 좋은 나이다. 이제 '온전한 나'로서 살아가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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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만난 붓다 - 불교 명상과 심리 치료로 일깨우는 자기 치유의 힘
마크 엡스타인 지음, 김성환 옮김 / 한문화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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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호흡, 당신의 몸, 당신이 실제로 보고 느끼는 것들에 집중하세요.

당신이 반드시 불안을 사라지게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불안과 관계 맺는 방식만 바꾸면 돼요.

그 생각들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면 생각이 당신을 사로잡는 힘도 약해질 겁니다.

당신은 집착은 누그러뜨린 채 주변의 대상들을 좀 더 열린 태도로 바라볼 수 있어요." p.134


<진료실에서 만난 붓다>, 제목부터 흥미롭다.

불교명상과 정신 의학의 만남만으로도 반가운 이 책은 자아성찰을 통해 자기중심성을 줄이고 자아의 균형을 되찾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는 치유서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명상공부를 병행해 온 저자가 불교의 가르침인 팔정도(八正道)를 심리치료에 접목,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도록 풀어낸다.

호기롭게 시작했는데 최근 읽은 책 중에 가장 오래 걸렸다. 술술 읽히는 책이 아니었다. 읽는 내내 떠오르는 기억들로 힘들기도 자유롭기도 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이 책은 자신의 본모습을 직시할 수 있게 돕는다.

숨겨진 내면을 보게되는 새로운 모습을 알게되는 시간이다.

이 책의 각 장에서는 팔정도를 구성하는 여덟 가지 측면들을 다루고 있다. 자기 스스로 자신을 치유하고 다스리기 위해 가져야 하는 주요한 태도들이다. 자아(에고)라는 다루기 힘든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자신의 심리상태를 더 낫게 만들려면 우리는 자아를 관찰해 내야만 한다.

이 모든 단계에서 자아와 기꺼이 대면해야 한다. "깨달음 이전뿐만 아니라 그 이후까지도."


통찰에 대한 가르침 - 올바른 견해(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힘), 올바른 의도(감정을 인정하고 내면을 관찰하자)

윤리에 대한 가르침 - 올바른 말(자신에게 새로운 말을 들려주자), 올바른 행동(최선의 행동을 찾자), 올바른 생활(세상과 관계 맺는 법)

명상에 대한 가르침 - 올바른 노력(깊이 개입하지도 방관하지도 말자), 올바른 알아차림(통제하지 않기), 올바른 집중(불확실성을 즐기기)

p.17 (내용을 정리함)


책은 제일 먼저 '올바른 견해'의 가르침을 확실히 언급한다. 명상을 현실도피를 위한 수단으로 오용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명상은 삶의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지혜를 활용해 고통에 습관적으로 반응하지 않도록 마음을 준비시키는 것이다. 알아차림을 통해 순간순간 사물의 덧없는 본성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특효약은 없다. 인내하는 자만이 보상을 받게 된다.

"문제를 과장하지 마세요."

"그 일을 그렇게 확대 해석하지 마세요". 저자의 임상사례에 나온 조언이 마치 나에게 하는 말처럼 다가왔다. 누구나 겪는 생로병사지만 부모님의 나이 듦을 지켜보는 건 내겐 너무 힘든 문제다. 저자는 현실을 극화시키지 말라고 말한다. '올바른 견해'의 가르침을 통해 무상함이라는 본성에 익숙해지라고 말이다.

피하려는 부정하려는 마음이 불안을 일으킨다. 삶을 끌어안으며 매 순간 더 깨어 있는 삶을 살야야 한다.

삶을 긍정한다는 건 살아 있음의 희열뿐 아니라 엄청난 슬픔과 고통을 받아들이는 태도까지 받아들이는 태도임을 기억하자.

"고통은 피할 수 없는 삶의 한 측면이다"

'올바른 말'은 가르침은, 고통을 경험할 때마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그 고통의 의미를 어떻게 과장하는지 알아차리라고 권고한다. 우리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경험에 덧씌워 그 상황을 더욱 참기 힘든 것으로 만든다.

저자는 우리가 이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관찰할 때, 그 생각의 지배력은 완화된다고 조언한다. 경험은 해석에 따라 달라진다. 자신이 만든 해석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똑같은 이야기를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만든 자기 혐오와 불안들은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로 고쳐나갈 수 있다.

"나는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나를 가로막는 건 나 자신의 생각뿐이다!"

책을 읽는 동안 일어난 자각은 나의 허점을 낱낱이 드러내 놓는다. 자기방어적 반응들로 스스로 만든 경계선이 얼마나 불필요한 것인지 인식시킨다. 내면의 평화를 향한 욕구도 집착이었음을 깨닫는다. 이런 태도는 명상을 안전한 도피처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책에서 알려주는 '팔정도의 가르침'은 이와같은 이기심을 불식시키고 불안전한 세상 한가운데서 우리 자신이 피난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무상성과 변화가 삶의 기본사실이기에 명상을 통해 삶이 무엇을 제공하든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훈련을 해 나가면 된다. 일생동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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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채워진다 -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채울 것인가에 대한 큰스님의 조언
후지와라 도엔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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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채워진다>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채울 것인가에 대한 큰스님의 조언이 담긴 책이다. 욕망은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지만 그것에 얽매어 있게 되면 마음이 점점 빈곤해지게 되므로 과감하게 버림으로써 얻을 수 있는 만족감, 충족감을 위해 마음정리를 해보자는 내용이다.

지극히 당연한 이치들이라 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스님의 말씀은 깊고 넓어 가볍게 흘릴 수가 없다. 스님의 다정하고 꾸밈없는 성품이 묻어나 마치 멘토의 이야기를 듣는 듯 편안하고 진실되게 다가온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채울까?"

인간은 누구나 많든 적든 욕이나 자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욕이나 자아가 마음속에 있을 때는 자신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태를 '마음이 매우 빈곤한 상태'라고 한다.

p.20

누구나 행복한 인생을 꿈꾼다. 그럼 진정으로 행복한 인생은 무엇일까? 스님은 마음이 평온한 상태, 즉 '안심의 상태'라고 말씀하신다. 지금의 상태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이 정도면 딱 좋아'라고 만족감을 느낄 때 집착을 떨쳐내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말씀이다. 내가 바라는 바다. 다행히 내게 닥쳤던 작은 시련의 깨달음으로 물질욕은 예전에 비해 적어졌다. 적어도 지배당하고 살지는 않게됐다. 지금에 감사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다른 곳에서도 풍요가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흔들리고 차분함을 유지하지 못한다.

언제나 무언가에 얽매어 있기 때문이다.

"인간적으로 더 성숙해져야 한다"

사람은 항상 '내가 다른 사람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생각이 가장 옳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이 옳다는 믿음을 누그러뜨리고 다른사람들의 다양한 관점을 좀 더 유연하게 받아들이면

더 가벼운 마음으로 사람들을 사귈 수 있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p.71

예전엔 인복이 없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나를 들여다보지 못하고 주위 사람들만 탓한 것이다. "주위 사람들의 행동은 자신의 평소 행동이 어떠한지 알려주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라는 스님의 꾸짖음에 낯이 뜨겁다.

나의 유연하지 못한 사고는 좋고 싫음을 나누고, 고정관념 속에서 스스로를 괴롭히고 상대를 힘들게 했다. 스님은 일단 사고를 정지해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에 여백이 생겨서 사물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마음이 유연해질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편견이 없고 완고하지 않은 내가 되기 위해서는 힘을 빼야 한다.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면 사고도 경직되고 초조해진다.

긴장을 풀면 느긋하고 여유로운, 유연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문제는 상대나 상황이 아니라 나 자신의 마음이다"

자신의 마음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세상은 멋진 곳이 될 수도, 아니면 불쾌한 곳, 나아가 지옥이 될 수도 있다. 성격을 바꾸고 싶다고 새로운 나로 변화되고 싶다고 아무리 외쳐봐도 매사를 부정적으로 본다면 계속 자신에게 상처를 가져다 주기만 할 뿐이다.

스님의 가르침을 실천해보자. 우선 힘든 감정이 올라오면 무엇을 신경 쓰고 있는지 확인해본다. 자신의 상태를 보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는 거리는 두는,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듯이 하자. 이렇게 하면 괴로운 감정을 버리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우울한 일과 거리를 둘 수 있게 된다고 하신다.

그 과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신경 써야 할 일과 아닌 일을 구별하여 마음속을 청소할 수 있다. 그리고 나면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일이 보이고 그것에 몰입해 나의 임무를 수행하면 된다.

자신을 드러내든 감추든 어차피 사람들은 다 꿰뚫어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최대한 삼가면서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으로 살면 된다고 생각하십시오. 지금보다 좀 더 순수한 마음으로 사는 것이 자신에게도 솔직해지는 길입니다.

그만큼 마음에 여유가 생길 것입니다.

p.192

"많이 버릴수록 많이 채울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내가 놓지 못했던 것들이 대단한 욕망이 아닌 호불호, 손익계산 같은 자기중심적으로 계산하려는 마음이었음을, 그런 잡념을 버릴 때 비로소 인생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음을 깨닫는다. 스님의 꾸짖음과 가르침으로 자유롭고 가볍게 살아가는 비움의 지혜를 배운 값진 시간이었다.

"말을 버림으로써 더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고, 싫어하는 감정을 놓아버림으로써 ‘싫다’는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고정관념을 내려놓으면 다른 창의적인 발상을 할 수 있고, 분주한 마음을 놓아버리면 쫓기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되돌아볼 여유가 생긴다. 타인에 대한 기대와 자신이 옳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면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을 일 없이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면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서 즐거움을 찾고 만족을 느끼며 진실로 풍요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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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발음 괜찮은데요?
김영진 지음 / 예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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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가 될 수 없는 나에게 실망하지 말자. 알아들을 수 있게만 하면 된다. p.25


이 책은 영어 초심자를 위한 책이다. 대부분의 영어책들은 문법부터 시작하라고 말하지만 이 책은 발음 연습을 추천한다.

왜냐면 발음은 '자신감'과 직결되기 때문에 영어 자신감을 위해 발음부터 시작해보자는 거다. 사실 아는 단어도 남들 앞에서 쭈뼛거리게 되는 이유는

자신감이 없어서다. 저자는 발음 공부를 통해서 자신감이 붙으면 영어는 금방 재미있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우리, 발음부터 시작해요"

<당신, 발음 괜찮은데요?>는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된 시리, 빅스비 같은 음성인식 비서 기능이 영어 모드일 때는 영어권 네이티브와 같은 식으로 듣고 말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혼자서도 손쉽게, 자동으로 피드백을 받으며 발음 공부하는 방법과

'외우기보다는 연습으로'라는 지론을 더해 '시리영어' 발음 공부법을 차근차근 알려준다.

"우리에게 맞는 방식으로, 발음공부에 다시 도전합니다"

책은 스마트폰의 '시리'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내 말을 못 알아들어도 덜 민망하고, 언제나 상냥하게

나를 응원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설정에 들어가 시리를 한국어에서 영어로 바꿔주고 원하는 종류의 영어로 선택하면 된다.

카카오톡도 선생님으로 만들 수 있다. 차이점은 카카오톡은 말을 듣고 받아쓰는 '딕테이션 기능'만 가능하다.

"헷갈리기 쉬운 발음, 까다로운 발음은 연습을 통해 금방 교정이 가능하다"

저자는 영어 말하기의 기초가 되는 발음과 평소 틀리곤 하는 발음들을 짚어나간다. 스마트폰과 함께 천천히 읽어나가면 된다.

책에 나온 문장들을 따라해보고 음성인식 비서에게 그대로 질문해보면서 발음을 수정해보면 혼자서도 얼마든지 발음공부를 할 수 있다.

우리는 학교에서 미국식 영어를 배웠고, 미국식 영어에서 ‘-tter’은 ‘-터’가 아니라 ‘-러’였습니다.

하지만 책 앞머리에서 강조했듯이, 우리의 목표는 네이티브를 따라잡는 게 아닙니다.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 혀로 억지로 네이티브 발음을 흉내 내기보다는 상대가 알아듣기 쉽도록 전달력 높은 깨끗한 발음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제, ‘매럴’이 아닌 ‘매터’로 읽어볼까요? 자신감을 갖고 ‘-tter’은 ‘-터’로 읽어도 됩니다.

네이티브도 백이면 백 알아듣습니다(시리도 알아들어요!). 그럼 성공입니다.

p.85

영어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보니 미루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닥치면’ 어떻게든 하는데 '안닥치니' 안한다고나 할까. 저자는 이 생각을 반대로 뒤집어보라고 조언한다.

아직 영어를 써야만 하는 상황이 아직 닥치지 않았는데도 미리 지혜롭게 예습을 하는 거라고 말이다. 우리 공부가 늦은 게 아니라, 빠른 셈이라고!

스마트폰과 함께하는 발음공부는 시공간의 제약없이 할 수 있다는 막강한 장점을 가진다. 여기에 일관된 발음과 감정과 평가 없이 언제나 나를 응원하기 때문에 위축되지 않고 연습할 수 있다. '내 폰 안에 원어민 선생님'으로 더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책을 통해 현실적인 발음 팁과 영어공부 조언들을 배울 수 있었고, 알쏭달쏭한 단어와 질문, 다양한 문장을 스마트폰에 들려주며 연습하는 방법을 통해 영어 울렁증에서 해방될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시간이었다. 물론 꾸준한 연습이 따라야 실력이 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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