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인복이 없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나를 들여다보지 못하고 주위 사람들만 탓한 것이다. "주위 사람들의 행동은 자신의 평소 행동이 어떠한지 알려주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라는 스님의 꾸짖음에 낯이 뜨겁다.
나의 유연하지 못한 사고는 좋고 싫음을 나누고, 고정관념 속에서 스스로를 괴롭히고 상대를 힘들게 했다. 스님은 일단 사고를 정지해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에 여백이 생겨서 사물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마음이 유연해질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편견이 없고 완고하지 않은 내가 되기 위해서는 힘을 빼야 한다.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면 사고도 경직되고 초조해진다.
긴장을 풀면 느긋하고 여유로운, 유연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문제는 상대나 상황이 아니라 나 자신의 마음이다"
자신의 마음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세상은 멋진 곳이 될 수도, 아니면 불쾌한 곳, 나아가 지옥이 될 수도 있다. 성격을 바꾸고 싶다고 새로운 나로 변화되고 싶다고 아무리 외쳐봐도 매사를 부정적으로 본다면 계속 자신에게 상처를 가져다 주기만 할 뿐이다.
스님의 가르침을 실천해보자. 우선 힘든 감정이 올라오면 무엇을 신경 쓰고 있는지 확인해본다. 자신의 상태를 보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는 거리는 두는,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듯이 하자. 이렇게 하면 괴로운 감정을 버리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우울한 일과 거리를 둘 수 있게 된다고 하신다.
그 과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신경 써야 할 일과 아닌 일을 구별하여 마음속을 청소할 수 있다. 그리고 나면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일이 보이고 그것에 몰입해 나의 임무를 수행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