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야 채워진다 -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채울 것인가에 대한 큰스님의 조언
후지와라 도엔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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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채워진다>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채울 것인가에 대한 큰스님의 조언이 담긴 책이다. 욕망은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지만 그것에 얽매어 있게 되면 마음이 점점 빈곤해지게 되므로 과감하게 버림으로써 얻을 수 있는 만족감, 충족감을 위해 마음정리를 해보자는 내용이다.

지극히 당연한 이치들이라 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스님의 말씀은 깊고 넓어 가볍게 흘릴 수가 없다. 스님의 다정하고 꾸밈없는 성품이 묻어나 마치 멘토의 이야기를 듣는 듯 편안하고 진실되게 다가온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채울까?"

인간은 누구나 많든 적든 욕이나 자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욕이나 자아가 마음속에 있을 때는 자신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태를 '마음이 매우 빈곤한 상태'라고 한다.

p.20

누구나 행복한 인생을 꿈꾼다. 그럼 진정으로 행복한 인생은 무엇일까? 스님은 마음이 평온한 상태, 즉 '안심의 상태'라고 말씀하신다. 지금의 상태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이 정도면 딱 좋아'라고 만족감을 느낄 때 집착을 떨쳐내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말씀이다. 내가 바라는 바다. 다행히 내게 닥쳤던 작은 시련의 깨달음으로 물질욕은 예전에 비해 적어졌다. 적어도 지배당하고 살지는 않게됐다. 지금에 감사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다른 곳에서도 풍요가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흔들리고 차분함을 유지하지 못한다.

언제나 무언가에 얽매어 있기 때문이다.

"인간적으로 더 성숙해져야 한다"

사람은 항상 '내가 다른 사람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생각이 가장 옳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이 옳다는 믿음을 누그러뜨리고 다른사람들의 다양한 관점을 좀 더 유연하게 받아들이면

더 가벼운 마음으로 사람들을 사귈 수 있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p.71

예전엔 인복이 없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나를 들여다보지 못하고 주위 사람들만 탓한 것이다. "주위 사람들의 행동은 자신의 평소 행동이 어떠한지 알려주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라는 스님의 꾸짖음에 낯이 뜨겁다.

나의 유연하지 못한 사고는 좋고 싫음을 나누고, 고정관념 속에서 스스로를 괴롭히고 상대를 힘들게 했다. 스님은 일단 사고를 정지해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에 여백이 생겨서 사물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마음이 유연해질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편견이 없고 완고하지 않은 내가 되기 위해서는 힘을 빼야 한다.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면 사고도 경직되고 초조해진다.

긴장을 풀면 느긋하고 여유로운, 유연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문제는 상대나 상황이 아니라 나 자신의 마음이다"

자신의 마음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세상은 멋진 곳이 될 수도, 아니면 불쾌한 곳, 나아가 지옥이 될 수도 있다. 성격을 바꾸고 싶다고 새로운 나로 변화되고 싶다고 아무리 외쳐봐도 매사를 부정적으로 본다면 계속 자신에게 상처를 가져다 주기만 할 뿐이다.

스님의 가르침을 실천해보자. 우선 힘든 감정이 올라오면 무엇을 신경 쓰고 있는지 확인해본다. 자신의 상태를 보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는 거리는 두는,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듯이 하자. 이렇게 하면 괴로운 감정을 버리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우울한 일과 거리를 둘 수 있게 된다고 하신다.

그 과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신경 써야 할 일과 아닌 일을 구별하여 마음속을 청소할 수 있다. 그리고 나면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일이 보이고 그것에 몰입해 나의 임무를 수행하면 된다.

자신을 드러내든 감추든 어차피 사람들은 다 꿰뚫어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최대한 삼가면서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으로 살면 된다고 생각하십시오. 지금보다 좀 더 순수한 마음으로 사는 것이 자신에게도 솔직해지는 길입니다.

그만큼 마음에 여유가 생길 것입니다.

p.192

"많이 버릴수록 많이 채울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내가 놓지 못했던 것들이 대단한 욕망이 아닌 호불호, 손익계산 같은 자기중심적으로 계산하려는 마음이었음을, 그런 잡념을 버릴 때 비로소 인생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음을 깨닫는다. 스님의 꾸짖음과 가르침으로 자유롭고 가볍게 살아가는 비움의 지혜를 배운 값진 시간이었다.

"말을 버림으로써 더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고, 싫어하는 감정을 놓아버림으로써 ‘싫다’는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고정관념을 내려놓으면 다른 창의적인 발상을 할 수 있고, 분주한 마음을 놓아버리면 쫓기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되돌아볼 여유가 생긴다. 타인에 대한 기대와 자신이 옳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면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을 일 없이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면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서 즐거움을 찾고 만족을 느끼며 진실로 풍요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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