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스러운 고독의 맛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박선형 옮김 / 샘터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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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미 여러분, 열심히들 하세요! 와하하하’


따뜻한 위로가 담긴 소설을 쓰는 모리사와 아키오의 느슨한 에세이이집 이야기다.


지향하는 삶을 압축한 단 한줄! 제목과 표지만으로 유연한 자세를 취하게 만드는 사치스러운 고독의 맛은 열심히 일하는 일개미들을 그늘로 유혹하는 심심하고 평화로운 한낮의 오후 같은 책.


부엌장에 채워둔 생선 통조림에 만족하고 오가는 동네 카페와 밥집에서 기어코 행운을 찾아내는 것은 계속해서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이다. 내가 해석한 행복은 구석구석 감추고 있는 것들을 어떻게든 찾아내라는 숨바꼭질 같은 것.


여행을 떠나든 책을 읽든 내가 어디까지 주도할지에 따라 불편하기도 만족하기도 했으니 그 정도를 아는 것이 행복의 경계인 것 같다.


나는 전 재산이 천만 원 뿐이지만 나름 돈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억 단위의 돈을 통장에 꽂아놓고 사는 친구는 쓸 돈이 없다고 했다. 쉴 틈 없이 일만하면서 차곡차곡 돈을 쌓아 놓은 친구는 내일도 모레도 그리 살겠단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그만 이 사치스러운 고독을 즐겨야겠다. 작가가 말하는 사치는 결국 재산과 능력과는 별개임을 알아버렸으니 말이다.


행복의 허들은 낮게, 하지만 행복을 만끽하는 마음은 높게!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이니 즐겁고 편하게 사랑보자! 85P


화두는 ‘현대인이 고독을 느끼는 것은 어떤 의미로는 사치다’ 도시의 인파와 어지러운 온라인 세상 속을 떠돌지만 ‘아, 나는 누구와도 연결되지 못해. 고독해’ 라고 느끼게 되는 것, 이것이 진정한 고독일지도 모른다. 107P


*출판사 샘터의 지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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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흥 넘치게 하라 -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문화의 힘 아우름 48
최준식 지음 / 샘터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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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문화의 힘’


한국인이면서 한국을 잘 모른다.

알고 있지만 안다고 답할 수 없었다. 당연해서 느끼지 못한 탓이다.

변방의 작은 나라 ‘고요한 아침의 나라’로 교육받고 스스로 작은 나라의 국민이라 칭했다.

과연 그럴까.


저자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차근차근 설명해 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우리가 얼마나 뛰어난 국가의 국민으로 살고 있는지 자존감을 지키길 바라는 마음으로 역사와 문화를 사실적으로 풀이했다.

250개 나라 중 85번째로 큰 국토, 인구수 세계20위 GDP 세계12위.

우리나라는 원래 선진국이었다. 잠시 후진국이었던 시기는 불과 100년 남짓.

높은 교육열과 성리학적 순혈주의로 민주주의를 쟁취하고, 마침내 선진국의 지위를 회복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강대국에 속하는 나라의 국민임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당신도 그렇지 않은가?


조선은 봉건 왕조사회였지만 왕은 권한을 마음대로 행사할 수 없었다. 신하가 왕을 비판하는 나라는 조선이 거의 유일했고, 그것은 우리나라가 아시아권 민주주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는 밑바탕이 되어줬다. 실로 뛰어난 정치문화를 가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라는 집단주의 속에서 유교를 종교 삼아 이뤄낸 것들은 실로 놀랍다. 배워서 알고 알기에 그냥 두지 않고 투쟁하고 쟁취해낸 것들이 민주주의요 오늘의 대한민국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글자 한글은 우리의 자랑이요 금속활자 인쇄본과 방대한 세계기록유산도 빼놓을 수 없는 보물이다. 한마디로 우리는 석유 빼고 모든 것을 가진 나라였다. 그럼에도 우리는 가진 것들이 너무나 당연해서 우수함을 알리기에 불성실했다. 


한국문화는 이제 한식과 한류로 세계 구석구석 그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코로나19로 빗장을 단단히 잠그고 있는 지금지구촌 사람들은 영상 속 대한민국을 주시하고 있다. 미래의 한류는 K-밸류의 창출이라고 끝맺음 한 작가는 틀을 깨는 자유로운 영혼을 우리의 에너지로 보았다. 달 항아리처럼 고고하고 충만한 자유로움 오직 한국인만 알고 발전시킬 수 있는 그것. 그것을 찾아 세계를 흥 넘치게 하리라 예언했다. 


*출판사 샘터의 지원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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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달을 만나다
유기순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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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도 나만큼 구례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먼 길 마다않고 달려가 화엄사 홍매화를 보고 산수유를 즐긴다는 그녀의 시간이 꽃 같다.

단락사이사이 꽃그림이 있는 건 그녀가 화가라서라기보다 자연을 아끼고 더불어 살고자 하는 마음인 것 같다.


“바람은 소식을 들고 온다. 미풍에 실려 오는 마른풀 향을 맡으며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고,축축하고 습한 바람에서는 비가 뒤따라올 것을 안다. 풀 향기도 나무 향기도 바람에 실려온다. 구수한 들판에서는 여문 곡식의 소식을 알게 된다. 바람은 그냥 오지 않는다.”


책에는 작가의 유년과 지금에 이르기까지 열두 개의 달보다 많은 달의 이야기가 있다.


삶이 힘들고 지칠 때 어디론가 탈출하고 싶을 때, 천천히 멈추지 말고 한 발 더 나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지은 글이라고 한다. 잔잔한 글밥과 수채화그림으로 평온한 시간을 얻은 선물 같은 책이다.


“메마른 광야 같다고 나의 살던 고향을 생각해 왔으나 그곳은 캔버스였다. 나를 키워 준 곳도 그곳, 산과 들이었다. 나를 강하게 키운 건 고향의 엄마였고, 나에게 순한 마음과 선한 생각을 갖게 해준 건 그리운 아버지였음을 알았다. 텅 비어 있는 공간인 줄 알았는데 비어있지만은 않은 곳이었음을 서서히 알게 된다.”


나 또한 산과 들에 의해 키워졌고 덕분에 순한 마음과 선한 생각을 남길 수 있게 되었음을 안다.

어디에서 어떻게 늙어가더라도 자연과 함께 하고 싶은 욕구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다.


*출판사 지식과감성에서 해당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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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유년의 기억, 박완서 타계 10주기 헌정 개정판 소설로 그린 자화상 (개정판) 1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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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싱아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싶다는 독자 편지를 받으면 내 입 안 가득 싱아의 맛이 떠오른다. 그 기억의 맛은 언제나 젊고 싱싱하다. 나의 생생한 기억의 공간을 받아 줄 다음 세대가 있다는 건 작가로서 누리는 특권이 아닐 수 없다.” ‘작가의 말’


태초에 박완서가 있었다. 내 독서의 원천에 해당하는 작가 박완서. 그 이름 석 자가 주는 영향력은 대단했다. 작가는 단순히 작품을 남긴 것이 아니라 유년의 추억과 독서의 재미와 글쓰기의 원천을 남겨주었으니.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작가의 자전소설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전작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와 연결되는지라 두 책이 한데 섞여 내용을 착각하기도 하지만 그런들 어떠리. 작가의 삶과 이상이 두루 펼쳐진 이 책은 앞으로 수 십 년이 흘러 또 다른 추억으로 남을 테니 기꺼이 두 작품을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


더불어 독후감을 훔쳐보는 듯한 두 편의 작품해설과 작가의 여고입학 시절 흑백 사진엽서가 너무나 마음에 든다. 사진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 “그건 앞으로 언젠가 글을 쓸 것 같은 예감이었다. 그 예감이 공포를 몰아냈다.”


*출판사 샘터의 지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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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 파워 1 - 진짜 비둘기의 탄생 샘터어린이문고 64
앤드루 맥도널드 지음, 벤 우드 그림, 이재원 옮김 / 샘터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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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서 관광객에게 사진을 찍어주는 부랑자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까만 맨발을 내놓고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비스킷을 먹는 비둘기떼를 향해 슬리퍼를 날리면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비둘기 떼는 근사하게 날아올랐죠. 모름지기 공원이란 사람과 비둘기가 한데 어울려 공간을 꽉 채워야 제 맛 아니겠어요?


“괴물 까마귀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 내가 까마귀로 변장하면 돼.”

“진짜 비둘기는 범죄와 맞서 싸운다고!”

“구구 파워를 사용할 때가 되었어”


변장의 귀재 록은 사람들이 사라진 공원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용기 있게 앞장섭니다. 괴물까마귀에게 공원을 내줄 수 없으니까요.


“진짜 비둘기로 사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이야!”

하지만 문제는 언제 어디서나 도사리고 있었지요.

“다음 임무가 주어졌다. 박쥐들이 곤경에 처했어!”


만화는 매우 귀엽고 익살스러운 것이 아기공룡 둘리를 닮았어요. 마지막에는 사람 비슷하게 변장을 하고 나타나 허수아비처럼 걷는데 빵 터졌습니다. 비둘기가 걷다니!!!


“록은 변장의 귀재가 아닌가 봐요. 변장의 둔재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사건을 해결하는 비둘기 친구들의 선한 영향력은 2권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2019년 호주 “올해의 어린이 책” 수상작으로 선정된 동화책! 상상력을 펼치기에 충분한 “구구파워” 입니다.


*출판사 샘터의 지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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