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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컬 없는 매지컬 펀치 3
나카사이 쇼 지음, 하라다 야스오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스포일러 있음
이번에 소개할 만화책은 나카사이 쇼 원저, 하라다 야스오 글그림의 <매지컬 없는 매지컬 펀치> 3권이다.
이 만화는 이번 3권을 끝으로 완결을 맺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끝이 굉장히 아쉬웠다.
마법 세계에서 물리 공격으로 적을 물리친다는 어찌 보면 흔한 설정의 만화지만, 주인공 쿠온이 무술 대가의 후계자(딸)이라는 설정을 추가해 어느 정도 특색을 준 바 있다. 이야기에 큰 깊이가 없거나 갑자기 뜬금없는 장면이 나오는 등 내용에서 아쉬운 면도 있었지만 가볍게 보기 좋은 만화로는 충분했다. 캐릭터도 귀엽고 개그 포인트도 괜찮았다.
하지만 이것은 2권까지의 이야기이고, 3권에서 보여준 결말 때문에 전체적으로 아쉬운 만화가 되었다. 그 결말이 어땠는지 간략하게 소개해 본다.

화난 베드레트를 만나게 된 쿠온 일행.
이포스트라를 죽인 것은 그들이 아니었지만 베드레트는 아무것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렇게 무지막지한 공격을 퍼붓는 베드레트. 쿠온과 린리는 열심히 싸워보지만 공격은 잘 먹혀들지 않았다.

하지만 쿠온이 베드레트의 어떤 특성을 발견하고, 그 특성을 역이용하여 그를 쓰러트리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는데, 전투가 끝난 후 어디선가 나타난 카이무카무가 72주에 대해 설명해 준다.

72주 중에는 태어날 때부터 72주인 12명의 '선천성'들이 있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베드레트였을 뿐이고, 그가 쓰러졌기 때문에 나머지 11명의 선천성이 움직일 것이라는 것.

이 이야기를 들은 쿠온 일행은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여기까진 좋았다. 사실 좀 뻔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별로인 것도 없었다. 하지만 나머지 70페이지 가량에서 보여준 결말은 황당 그 자체였는데, 딱 한 장의 사진으로 대신한다(실제로 이것이 마지막 페이지이기도 하다).

정말 이게 끝이다. 열린 결말이랄까, 만화는 하급 악마들을 때려잡으며 '이런저런 노력을 했지만 악마에게 마법이 통하진 않았다. 결국 평소대로 주먹으로 쓰러트릴 수밖에 없다~ 힘내자~!'라는 식으로 끝난다. 그 무섭다던 나머지 11명의 선천성들도, 앞으로가 기대된다던 카이무카무도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내가 어릴 때 본 어떤 만화도 10권까지 내용을 잘 이어오다가 마지막에 최종 보스와 싸우고 패배한 후 '쓰러트릴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하자!'라는 식의 충격적인 결말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정확히 그 만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물론 그 사이에 70페이지라는 분량이 있었기에 아무런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나름 어떻게 나머지 11주를 쓰러트릴지 고민하는 부분도 있었고, 쿠온의 아버지가 등장하며 "움직이도록 하자"라며 뭔가를 보여주려고 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그 후속 내용은 전혀 없었고, 결말은 앞서 보여드린 저게 끝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70페이지는 어차피 결말은 정해져있고, 이대로 끝내기엔 분량이 적으니 작가가 아무렇게나 던진 내용 같다고 생각했다.
뭐, 이것 또한 지극히 주관적인 내 감상이니 너무 귀담아듣진 마시길. 이 정도 결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할 사람도 있고, 지금까지 보여준 재미에 만족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오히려 지금까지 재밌게 봤기 때문에 더 아쉽게 느껴졌다. 결말만 없애고 나머지 70페이지(쿠온의 아버지가 뭔가 등장해 포스를 보여주고.. 나머지 십권성도 등장하고...)의 내용대로 후속권까지 이어졌다면 더 재밌는 만화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