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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다는 게, 정말인가요 1
와카키 타미키 지음, 이은주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11월
평점 :

이번에 소개할 만화책은 '신만이 아는 세계'를 그린 와카키 타마키 작가의 <결혼한다는 게, 정말인가요> 1권이다.
이 만화는 누구보다도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두 남녀가, 혼자만의 시간을 지키기 위해 결혼 해버린다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당연히 그 결혼은 위장 결혼이었지만, 장르가 장르인 만큼 점점 서로를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위장 결혼이라는 소재에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이 커플이 풀어가는 (아직은 1권뿐이지만) 위장 결혼의 모습은 그 작품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초판 한정으로 표지와 같은 디자인의 일러스트 엽서가 증정된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곳은 여행사 JTC의 기획조성부. 사원 오오하라와 혼죠지는 내향적인 성격 탓에 회사에선 흐린 존재감을 가지고 있지만, 누구보다도 독신 생활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오오하라는 고양이 카마와, 혼죠지는 특이하게도 지도를 펼쳐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긴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본사에서 내려온 사람이 회사에서 한 사람을 뽑아 내년에 세워질 이르쿠츠크(시베리아) 지점의 지점장으로 보내겠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단신부임 하기엔 먼 도시인만큼 지점장은 독신자 중에서 뽑겠다고 하면서 회사의 많은 미혼자들을 당황케 한다.

오오하라와 혼죠지 역시 미혼자에 속하는 상황. 어떻게든 독신 생활을 지키고 싶지만 마땅히 거절할 사유가 없던 둘은 많은 고민을 한다. 고민을 하던 오오하라가 내린 결론은 '퇴사'였다. 가장 큰 이유는 카마 때문이었는데, 출근길에 우연히 만나 그 사정을 들은 혼죠지는 그에게 충격적인 제안을 한다.

"저랑 결혼하지 않을래요?"
그렇다. 결국 현재의 생활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미혼자를 벗어나는 것. 당연히 이름뿐인 위장 결혼을 하자는 것이고, 어차피 회사에서 존재감이 없는 둘인 만큼 둘이 결혼한다고 해도 큰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혼죠지는 말 한다. 카마와의 생활을 포기할 수 없었던 오오하라는 결국 설득당해 그 제안을 수락한다.

하지만 그들의 작전은 초반부터 난항을 겪는다. 오히려 존재감이 없었던 둘의 결혼이 회사에서 엄청난 이슈가 된 것. 하필이면 부서 사람들의 마음도 따뜻해서, 둘의 결혼을 축하하는 깜짝파티를 열기도 한다. 이 충격으로 기절까지 해버린 오오하라와 혼죠지.

하지만 작전은 이미 시작해버렸고, 이제 와서 관둘 수도 없는 상황. 둘은 어떻게든 이 분위기에 적응하고, 또 이슈가 되어버린 결혼이 실제로는 위장 결혼이라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다. 여행사 기획부 직원의 특기를 살려 여러 장소를 답사하고, 첫 만남부터 프러포즈까지 구체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둘. 과연 그들의 위장 결혼 작전은 성공하여 소중한 독신 생활을 지켜낼 수 있을까?
앞으로의 내용이 더 기대되는 만화, <결혼한다는 게, 정말인가요> 1권이었다.
*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