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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같은 3
아소 카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이번에 소개할 만화책은 아소우 카이 작가의 <와, 같은.> 3권이다.
사실 1,2권을 보지 않은 채로 3권을 지원받은 것이라 이전 내용을 전혀 몰라서, 이전 권들의 리뷰를 찾아보면서 공부(?)를 하고 왔다. 기본적인 줄거리에 엄청난 변화가 있는 것 같진 않으니 책 소개를 빌려와 본다.
혼자 사는 키나호 앞에 연인 아키토가 데려온 두 소년. 두 사람은 아키토의 친척으로, 얼마 전 부모님을 잃은 형제라고 한다.
성실한 중학교 2학년 토마, 천진난만한 다섯 살 하루히, 그리고 아키토. 키나호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된 네 사람은 당혹스러운 나날 속에서도 그들만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데―.

이전 권을 보지 않아 정확히 뉘신 진 모르겠다만, 키나호의 집에는 토마와 하루히 말고도 리나라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하루히의 유치원 친구로 보이는데, 제대로 씻지 못해 꼬질꼬질한 모습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해 앙상하게 말라 있는 모습이었다. 토마, 하루히와 마찬가지로 리나 역시 키나호에겐 전혀 관련이 없는 아이지만 씻겨주고, 맛있는 밥도 만들어주는 키나호. 그 사이 리나가 입을 속옷을 사서 돌아온 아키토와 하루히는 작아서 못 입게 된 하루히의 옷을 골라 속옷과 함께 선물한다.

이 정도만 보면 리나가 고아인가 싶기도 하지만, 엄연히 엄마가 있는 아이이다. 하지만 리나의 엄마는 바쁘다는 핑계로 리나에게 전혀 관심이 없고 심지어 제대로 씻기지도 않고, 밥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았던 것. 키나호들과 함께 한 저녁 자리에서 밥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고, 식사 예절도 배운 적이 없어 보였다. 차분한 말투로 예절을 가르치는 키나호. 또한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며, 앞으로 배가 고프면 또 집에 찾아오라고 한다.

이미 연락을 해둔 상태였기에, 몇 시간이 흐른 뒤 리나를 데리러 온 리나의 엄마. 하지만 키나호의 호의에 감사하단 말도 전혀 하지 않고, 오히려 동정 같은 건 필요 없다며 화를 낸다. 아키토까지 가세하여 리나를 잘 챙겨주라고 부탁하지만, 계속 답변을 회피하는 리나 엄마의 태도에 때리는 것만이 학대가 아니라며 경고하는 키나호. 단순히 경고한 것만이 아닌 자신의 연락처가 적힌 메모를 건네며 곤란한 일이 생기면 연락하라는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준다.

저런 엄마인데도 손을 꼭 잡고 돌아가는 리나를 보니 왠지 짠해지기도 했다
앞서 3권을 읽기 전에 이전 권들의 리뷰를 찾아보며 공부했다고 했는데, 만화에 대한 평가는 꽤나 갈리고 있었다. 특히 생판 남인 아이들을 정성껏 돌보는 키나호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혼자 돈도 잘 벌고 잘 살고 있는 그녀에게 자신의 친척들을 데려다 같이 살게 한 아키토(를 비롯한 여러 어른)를 비판하는 내용이 많았다. 자신의 일을 하면서도 집안일에 아이들과 관련된 여러 커뮤니케이션까지 전부 키나호가 도맡아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3권만 읽은 나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는데, 물론 아키토가 돈을 잘 벌어다 주는지는 모르겠다만 그는 아침저녁으로 잠깐씩만 등장해 몇 마디 그럴듯한 말을 할 뿐이었다. 리나의 경우 말고도 하루히의 또 다른 친구 리쿠도 엄마의 퇴근이 늦는다는 이유로 키나호의 집에서 끼니를 해결했고, 어떤 날은 하루히가 유치원에 가기를 거부해 작가로서 집중해서 글을 써야 하는 키나호가 방해받기도 했다.
만화는 키나호의 어른스러운 면, 다정한 면을 강조하며 이런 장면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지만, 보면서 감동이나 아이들에 대한 측은함을 느끼기보다는 오히려 키나호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물론 이전 권을 직접 읽어본 것도 아니고, 앞으로 어떤 내용이 이어질지 모르기에 3권만으로 이렇다저렇다 할 수는 없지만, 조금은 아쉬웠다고 할까?

그럼에도 하루히는 너무 귀엽다
*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