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과 철 1

균과 철 1
카타야마 아야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3월

이번에 소개할 만화책은 카타야마 아야카 작가의 <균과 철> 1권이다.

짧은 만화 식견에 처음 들어보는 작가와 작품이었지만, 진격의 거인 작가 추천작이라고 하니 확 눈길이 갔다.

SF·디스토피아 장르에, 표지만 봤을 땐 '철'은 몰라도 적어도 '균'은 나오겠거니~ 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표지를 보고 왠지 흔한 양산형 만화는 아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됐다.

수량 한정으로 카타야마X이사야마 작가 양면 일러스트 카드가 증정된다. 왼쪽에 보이는 면이 이사야마 하지메 작가(진격의 거인), 오른쪽에 보이는 면이 카타야마 아야카 작가의 일러스트다. 추천했다곤 하지만 다른 작가의 일러스트 카드(사인까지 그려진)가 특전인 것이 신기했고, 그냥 흑백 종이인 것은 조금 아쉬웠다.

'아미가사'라는 이름의 세계 정부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는 인류.

평생을 정해진 '에어리어'에서 살고, 정해진 식사를 하고, 감정조차 명령에 따라 바뀌지만 전혀 불만을 품지 않는다.

하지만 주인공 '단테'만큼은 다르다.

그는 이 삶에 대해 항상 의문을 품고, 맹목적으로 명령에 따르지도 않는다. 그 때문에 처벌과 고문을 받을 때도 있지만, 왠지 모르게 압도적인 신체 능력을 갖고 있어서 지금까지 처형되지 않고 살아남았다. (살려두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에어리어 밖에 나타났다는 테러집단 '에테르'의 잔당을 격멸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무엇보다 에어리어 밖의 세상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에 들뜬 단테. 그가 본 바깥세상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끝까지 이어진 하늘과 땅, 난생처음 보는 식물, 이 세계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는 '균(버섯)'까지.

물론 더 많은 사실이 단테를 놀라게 했지만, 그곳에서 에테르 소속의 여자아이 '아오이'를 만나게 되며 단테의 운명은 뒤바뀌게 된다. 에테르는 아미가사가 말하는 악랄한 테러집단이 아닌, 이 삶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자유로운 생각을 하는 자들이었다. 비밀리에 활동하는 그들은 아미가사를 무너트리고 진정한 삶을 추구하려 하고 있었다.

아오이와의 만남을 뒤로하고 에어리어로 돌아온 단테(왜 아오이와 동행하지 않았는지는 의문). 단테는 여전히 이 삶에 의문을 품고 있었지만, 이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진짜' 세상을 보고 왔다는 것이다. 원래라면 의문을 품고 끝났을 것이, 점점 분노로 바뀌게 된다.

왜 아무도 의문을 품지 않는 것일까?

왜 저항 한 번 해보지 않는 것일까?

그 마음을 품은 채로, 또 한 번 큰 반전을 맞이한 단테는 에테르의 일원으로 아미가사의 전복을 목표로 하게 된다.

(초중반 정도이긴 하지만, 꽤나 큰 반전이니 이 정도부터 직접 즐겨보시길 권장 드린다.)

<균과 철>, 1권이었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읽었다.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나름 반전도 있고, 장르 특성상 충격적인 장면도 활용하면서 몰입감을 더해주었다. 적어도 대충 만들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하나 걱정되는 것은 1권에 꽤 많은 것이 나와버렸다는 것이다. 시작은 잘 해놓고 급전개 되거나 세계관이 갑자기 축소되는 등의 만화를 많이 봐왔기 때문인데, 그래도 아직 단테의 목에 있는 '반점'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고, 제목에서도 강조하는 '균'이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지도 않았기 때문에 기대할 부분은 많다고 생각한다. 잘 다듬어서 진격의 거인 정도는 아니더라도, 또 하나의 명작이 탄생하길 희망한다.

본 도서는 학산문화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