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
조선일보 경제부 엮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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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도 탄탄하게 살기 위해서 공부해야할 것들은 세고도 남을 정도로 많다. 그런데 그 정보가 너무 많고, 해당 전문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어디에 어떤걸 믿고 공부하고, 투자해야할지 항상 물음표가 가득이다. 사실 쏟아지는 뉴스만으로는 너무 산만해서 어떤 줄기를 잡아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이 책은 이미 2024년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를 통해 검증된 전문가들의 검증이 된 내용들을 책으로 옮겼고, 읽으면서 2023년 책에 담긴 많은 전문가들의 전망이 맞아 떨어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4년을 거시적 관점에서 어떻게 전망해야할지 우선 큰 그림을 잡아주고, 부동산 투자, 금융 투자로 나누어 설명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은퇴 준비는 어떻게 해야할지까지 정리해주어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을 보여주었기에 하루는 거시 투자 전략을 읽고, 다음 날은 부동산 투자, 그다음날은 금융 투자를 읽는 순으로 진행하니 이해가 쉬웠다. 사실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고, 소액이지만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어 관련된 내용은 쉬웠지만, 채권은 직접 해본 적이 없어 개념적으로는 이해하더라도 실행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퇴 준비 부분이 가장 파보고 싶었던 내용이었다. 이 책을 읽은 후로 더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증여, 상속은 실제로 내 삶에서 시행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특히 신탁, 양도세 부분에서는 많이 막혔다. 부족한 공부가 어느 부분인지도 확인할 수 있었기에 유익했다.

부자들은 얼마나 더 벌어 모을까보다 얼마나 덜 세금을 낼까를 걱정한다고 한다. 아직 그만큼 많이 벌어보지 못해 세금 걱정을 한 적이 없는데 잘 벌게 된다면 나 역시도 그것이 가장 걱정이 될 것 같아서 세무 공부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 본 적이 있다. 재무 부서 근처에서 일하면서 세무와 회계가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던 무식한 나였는데, 그 때 어깨 넘어로 좀 배워볼껄 하는 생각이 들며 아쉽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중학교 교사의 아이들 경제 공부에 대한 내용을 부록으로 실었다. 이 역시 큰 줄기에서 책의 맥을 함께 한다. 잘 벌고, 잘 남겼으면 결국 자녀에게 흘러갈 재산이다. 그 자녀들이 어떻게 관리하도록 교육하느냐 역시 중요한 문제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내용들을 포함하여 아이들과 자주 부루마블 게임을 하며 경제적 관념을 심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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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의 유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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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 귀신”
일본 기차 여행을 참 좋아했다. 열 번 정도 여행을 하며 신칸센도 타보았고, 관광열차도 타보았고, 완행열차도 타봤다. 일본 기차 여행의 그 갬성은 어느 여행지에서도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적이면서도 매력적인 느낌이 가득하다.
귀신 이야기하면 빠지지 않는 것이 또 일본이다. 우리나라 귀신들은 주로 사회의 최약체로 살아온 여성들의 한으로 나타나는데, 수많은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일본 귀신 이야기의 원천은 무엇일까. 그것이 궁금했다.

기찻길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그리고 그 사건을 풀어나가는 기자의 이야기.

이건 읽고 싶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호러와 추리가 적절히 어우러져 중간에 한 번 끊기가 어려웠다.
무엇보다도 재미있었던 부분은 이미 범인이 누구인지는 나와있었다. 범인이 누군지를 찾는 게 아니고, 그 사건의 원천을 찾는 것이었다.
사실 뉴스에 나오는 살인이나 자살 사건들은 보도가 되자마자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그 사건의 원인이다. 원인이 밝혀지면 다들 자신의 인생과 경험에 빗대어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그 소설이 씌여지는 곳이 커뮤니티 공간이고 댓글을 달며 소통을 주고받는 공간이라는 것뿐 모두가 그 사실에 그럴듯한 추측을 더해 서사를 완성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무서웠다. 사람들이 무서움을 느끼는 순간은 무서운 존재 자체 보다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일들이 일어질 때이다. 그래서 모두가 잠든 밤 책을 읽어나가다 등골이 오싹해지며 아무래도 밤에 읽기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겨우 이야기를 끊고 밝은 낮에 읽어 끝냈다.
* 하지만, 무서웠던 것은 초반부뿐이었다.

“영상이 그려지는, 또 앞으로 영상을 보고 싶게 하는 이야기”

잘 쓴 소설들은 대개 잘 읽히거나 혹은 머릿속에서 영상이 잘 그려진다. 이 책은 둘 다 갖췄다. 그래서 언젠가 영화화 혹은 드라마화하기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1994년이라는 시대 덕분에 더 잘 그려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핸드폰도, 인터넷도 활발하게 사용할 수 있었던 시기가 아니었다. 그래서 발로 뛰고, 직접 만나고, 전화하고, 찾아가고… 지금 손가락 몇 번 굴려 찾을 수 있는 정보도 그 당시는 획득하기까지 며칠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나와 같이 1994년의 기억이 있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쉬운 상황이지만 태어나서부터 핸드폰이나 인터넷을 접하며 큰 어린 세대들에게는 그 시대를 겪어보지 못했기에 몰입이 살짝 부족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팬이 되었습니다.”
이로써 또 하나의 최애 작가를 발견하게 된 느낌이다.
가볍지 않되 또 너무 무겁지 않아 집중할 수 있고
모든 것을 밀도 있게 표현하기보다는 적당히 독자에게 상상하도록 맡겼다.
그렇기에 주인공이 되어보기도 했고, 다른 인물이 되어보기도 하였다. 등장인물 모두에게 그만큼의 여지를 주어 깊게 몰입할 수 있는 즐거움을 주었기에 꽤 즐거운 독서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미 작가의 다른 책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 나.

“그래서, 귀신/유령은 존재하는 것인가?”

한 맺힌 우리나라 소복 귀신들 이야기 중 가장 기억나는 것은 장화홍련전이다. 이런 이야기는 돌고 돌아 현재에도 새로운 콘텐츠로 탄생하고 있다.
* 작가가 장화홍련전을 알까? 궁금하다.
식상할 만도 한데 계속해서 창작되는 소재라는 것은 그만큼 매력적이고, 아직 완결하지 못한 미스터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귀신/유령은 존재하는 것인가"의 문제이다.
나는 과학도 믿고 귀신도 믿는다. 아직까지 인간이 과학으로 풀지 못한 것이 이 미스터리이다. 우리 눈에 보였던 귀신/유령의 존재가 사실은 OO였다고 언젠가는 풀리겠지?
그때까지는 귀신/유령은 과학적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존재일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졌고, 보이고 있고, 또 보일 것이기에 이 역시 아직까지 큰 우주 속에 한낱 미물인 인간이 풀지 못한 미스터리이며 그렇기에 풀릴 때까지 계속해서 새로운 콘텐츠로 탄생할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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