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났어요, 산신령 할아버지! - 환경 이야기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10
무돌 글.그림 / 노란돼지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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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돼지 출판사에서 나온 [희망]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글 보다는 사진으로 느낌을 전달하는 책!! 책장 가득 담겨 있는 자연에 대한 사랑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참 인상적인 책이었다.

[비밀스러운 한복나라]라는 책도 읽어보았다.

유아들이 읽는 책에서는 흔히 접할 수 없는 우리 나라의 전통에 관한 이야기와

화려한 색감으로 이루어진 이 책 또한 참으로 특별한 책으로 머릿속에 남았다.

이 두권의 책 때문일까?

 

노란돼지 출판사는 내게 조금 특별한 출판사로 인식이 되어버렸다.

요즘의 트랜드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껏 책을 만드는 출판사,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출판사라는

느낌이 강하게 박혔기 때문이리라!!

 

그 출판사에서 이번엔 앞서 읽었던 두권의 책을 조금씩 닮은 책이 나왔다.

환경과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담은 이야기를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담은 그림 속에

알차게 담았다.

우리 고유의 문양이 넘실대고, 우리의 얼굴과 우리나라의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책!!

'환경 이야기'라는 거창한 부제를 달지 않더라도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라 느껴진다.

 


 

 




 

   이야기 속으로~!! 

 





 


 

구름산 골짜기 산신각에는 산들을 지키는 산신령 할아버지가 살고 있다.

어느 날, 고라니가 산신각으로 급히 달려왔다.

"산신령 할아버지, 큰일 났어요! 동쪽 산에 큰불이 났어요."

동물들이 모두 계곡으로 피했는데, 아기 하늘다람쥐만 불 속에 갇혔단다.

깜짝 놀란 산신령 할아버지는 용왕에게 연락해서 용을 보내달라고 부탁하고,

구름을 잔뜩 몰고 용은 서둘로 하늘 높이 올라갔다.

동쪽 산 위에 도착한 용은 힘껏 먹구름을 짜냈고, 곧 굵은 빗방울이 온 산에 후드득후드득...

마침내 불이 꺼지고, 두려움에 떨던 숲 속 친구들의 얼굴이 환해졌다.

다행히 아기 하늘다람쥐도 다치지 않았다.

하지만, 산불이 꺼지기는 했지만, 이미 숲은 많이 타 버린 상태!!

울창한 나무도, 향기로운 꽃도, 초록빛 풀도 재투성이로 변해버리고,

잿빛으로 변한 숲을 보며 직박구리가 한숨을 내쉰다.

먹이도 놀이터도 모두 잃어버린 동물들이 슬픔에 잠겨있을 때

산신령 할아버지가 까맣게 타 버린 숲에 생명의 입김을 후~하고 불어 넣었다.

숲 속 친구들과 산신령 할아버지는 잿빛으로 변해 버린 숲을 열심히 가꾸었고,

이듬해 봄,. 동쪽 산에 푸른 잎이 하나둘 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고 또 지나 동쪽 산은 예전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아 갔다.

 


 

 

책에서 숲은 동물들의 터전으로 등장하지만,

사실 숲과 자연은 동물들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중요한 삶의 터전이다.

간혹 뉴스에서 산불 등의 소식을 접하면 얼마나 애가 타고 가슴이 아픈지...

늘 그자리에 있어 줄 것 같은 자연이지만, 한번 손실이 되면

다시 제모습을 찾는데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책 속에 등장하는 푸른 숲의 모습과 잿빛으로 변한 숲의 모습은

큰 대조를 이루면서 많은 메세지를 전달해준다.

이 책을 읽는 아이라면 자연보호, 환경의 중요성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가져다 붙이지 않더라도

어떤 환경에서 동물 친구들이 더 행복하게 뛰어놀지 그림만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고유의 문양을 닮은 구름과 나무...

세밀화를 보는 듯 한올한올 살아있는 동물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아이에게 훌륭한 자연공부인 동시에 우리 나라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체험의 장이 된다.

고운 한복을 보는 듯....멋진 그림을 감상하는 듯...

그렇게 책을 천천히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가슴에 새겨지게 될 많은 이야기~!!

잿빛 숲에 희망의 싹이 돋아났듯이....아이들의 가슴에도

분명 자연과 환경에 대한 사랑의 싹이 움트게 될 것이다.

백마디의 교육과 잔소리가 주는 효과 보다 책 한권이 주는 감동과 자극이 훨씬 큰

우리 딸에게도 분명 긍정적인 자극이 되었으리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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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사과하는 로봇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10
코스타스 하랄라스 지음, 리다 초우니카 그림,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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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누구나 한번씩은 상상해본 이야기~!!

숙제를 대신해주는 숙제 로봇, 청소를 대신해주는 청소 로봇, 학교를 대신 가주는 로봇...

집을 지켜주는 로봇...

미래에 대한 과학 글짓기를 할 때면 앞으로 몇십년 후에 달나라로 여행을 갈꺼라는 것과 더불어

꼭 한번씩은 등장하던 상상의 로봇~!!

하지만, 상상으로만 그친 것이 아니라 요즘 실제로 이런 로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지요..

그러고보면...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것, 아니 그 이상을 실현시키고 있는

참으로 위대한 과학의 힘~~^^

 

그중에서도 초등학생이라면 (어쩌면 성인들도~ㅎㅎ) 누구나 한번쯤은 꿈꿨을 법한 로봇이

이 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대신 사과하는 로봇~!!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은 어찌 생각하면 참 쉽고, 간단한 말이지만,

그안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반성의 마음과 상대에 대해 고개를 숙이는 겸허함,

상대방에 대한 배려 등의 마음이 숨어 있어요.

 

41개월이 된 딸아이는 자존심이 아주 강한 편이에요.

어느 때는 아주 쿨하게 사과할 줄 알지만, 때때로 미안한걸 알면서도

자존심이 상하는지 새침한 표정으로 사과를 안할 때도 있구요,

또 가끔은 자신이 뭘 잘못했다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새침하게 있을 때도 있지요.

어른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누군가에게 사과를 한다는게 쉽지만은 않으니,

아이라고 해서 그게 유쾌할리는 없겠지요.

그래도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등의 감정표현을 자신있고, 당당하게 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주길 바랍니다.

 

 



 

욜랜다는 하루도 빠짐없이 말썽을 부리지만,

'미안하다'고 말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난 실수를 한 번도 안 했어. 그러니 '미안해' 따위의 말은 필요 없다고."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욜랜다는 사과하는걸 아주 싫어할 뿐,

사실은 실수투성이에요.

이런 욜랜다에게 아빠가 어느 날 미안해 로봇을 선물합니다.

욜랜다가 잘못을 하면 미안해 로봇이 대신 사과를 해준다네요.

미안해 로못은 욜랜다가 사고를 칠 때마다 높낮이 없는 로봇 목소리로

'미안해'라고 말했어요.

어느새 미안해 로봇은 욜랜다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지만,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욜랜다가 미안해 로봇만 믿고 더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착각한 거예요.

미안해 로봇이 있다고 해서 욜랜다가 저지른 잘못까지 용서받는건 아닌데...

욜랜다는 미안한 마음도 느끼지 못하고, 여전히 못된 짓을 하고 다녔고,

미안해 로봇은 사과하느라 바빳지요.

그러던 중 일이 터지고 말았어요.

욜랜다와 미안해 로봇이 물을 가득 채운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는데,

그만 미안해 로봇이 고장 나 버린거에요.

"저어어엉마아아알 미이이이이이아안 해애애애요오오오."

로봇이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린 욜랜다는 재빨리 미안해 로봇을 끌어안고

죽지 말라고 소리쳤어요.

"미안해, 미안해! 내 소중한 미안해 로봇아, 정말 미안해."

욜랜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했어요!

눈을 꼭 감고 잘못을 뉘우치고, 진짜로 미안한 마음을 담아 사과를 했답니다.

 


 

대신 사과해주는 미안해 로봇에게 처음으로 미안하다는 사과를 해본다는 이 이야기는

참 아이러니 하면서도 재미있습니다.

 

"엄마! 친구야 미안해~그러면 되는데...욜랜다는 왜 미안하다고 못해?"

"응...부끄러워서 그런가봐."

"친구한테 미안하다고 말하는건 부끄러운거 아닌데...그치? 욜랜다가 잘 모르나보다."

"그러게. 욜랜다한테 부끄러운거 아니니까, 씩씩하게 사과하라고 얘기해줘야겠다."

 

자신도 가끔 미안하다는 말을 못할 때가 있으면서

욜랜다에게는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고 열심히 코치하는 딸~ㅎㅎ

딸아이의 얼굴에 고장난 미안해 로봇을 끌어안고 진심을 다해 사과하는

욜랜다의 얼굴이 겹쳐지는 듯 합니다.

아~~얼마나 사랑스러운 모습인지요!

욜랜다가 제 옆에 있으면 꼭 안고 괜챦다고 토닥토닥 위로를 해줬을 것 같아요.

아직 몸도 마음도 다 자라지 못한 아이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도 조금씩 조금씩 마음의 키를 키워나가겠지요.

딸아이도 욜랜다와 미안해 로봇의 모습을 보면서

진심을 다하는 예쁜 마음과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느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딸에게는 대신 사과하는 로봇은 필요없기를 바라면서...ㅎㅎ

 




 

[대신 사과하는 로봇]은 유아책치고는 아주 작은 편이에요.

가로 16cm, 세로 22cm 정도니까...우리가 흔히 읽는 소설책 보다도 조금 작은 크기지요.

그래서 처음 책을 받자마자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에 놀랐어요.

아이가 흥미롭게 읽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크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휴대하기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책이 작은 만큼 그림도 작아서 재미없어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도 딸아이는 무척 좋아했어요.

하긴...이미 책이라는 존재에 친숙한 딸아이는 크기 보다는 내용이 얼마나

재미있는지가 더 중요했겠지요.

 

작은 사이즈의 책이지만, 책의 뒤쪽 부록 부분에는 다양한 독후활동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만약 로봇 선물을 받는다면 어떤 로봇이길 바라는지,

로봇의 이름을 짓고, 로봇에 대한 설명을 써보라는 장이 있는가 하면,

로봇의 모양을 보면서 도형을 찾는 놀이도 있어요.

사과해야 하는 상황을 제시해 놓고, 왜 사과를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도록 유도하고,

마지막에는 상자를 이용해 로봇 만드는 방법도 나와있지요.

상상하고, 생각하고, 만들기도 하는 다양한 탐구활동~!!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렇게 여러 활동을 하다 보

자연스럽게 책을 통해 느끼고, 생각한 것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또한 수학과 미술활동으로까지 확장시키는 놀이를 통해

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해봅니다.

전반적으로 참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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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들판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9
무라나카 리에 글, 고야마 코이코 그림, 김지연 옮김 / 책과콩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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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친구들이 다 함께 햇살 들판으로 산책을 갑니다.

그런데, 오늘은 먼저 장화를 신고, 그 위에 집에서 가져온

낡은 어른 양말을 겹쳐 신어요.

원래 양말은 발에 신는건데...참 이상하네요.

햇살 들판에 도착한 친구들은 여기저기 뛰어다니기도 하고,

구석구석 살펴보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실컷 뛰놀고 돌아가는 길, 공원에 들러 양말을 벗어서 비닐봉지에 넣었어요.

유치원까지 가지고 가야 하니까요.

유치원에 돌아와서 화분에 양말을 심었어요.

양말 위에 부드러운 흙을 덮고, 물도 주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의 화분에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났어요.

친구들은 싹이 더 많이 나라고 날마다 화분을 돌보느라 무척 바빴어요.

엄마 양말에서 싹이 나오는게 싫은 민호만 빼놓구요!!

며칠이 지나니 다른 친구들의 화분에서는 각기 다른 모양의 싹이 나와서 자라는데,

민호의 화분에서만 싹이 나오지 않습니다.

"나 몰래 화분 안에서 슬그머니 싹을 틔우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거야!"

민호는 꼼짝 않고 화분을 노려보기만 합니다.
그러던 민호가 손가락으로 흙을 파보았어요.

그런데...그 안에 엄마 양말에서 힘없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싹이 있었지요.

이제 민호는 양말 위에 아주 조심스럽게 흙을 덮고, 싹에게 말합니다.

내운 내라구요~!!!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 책의 내용은 조금 특별합니다.

발 위에 신는 양말을 신발 위에 신는다는 설정 부터가 참 흥미롭고,

그 모습으로 들판에서 뛰어 놀았더니, 양말에 씨앗이 붙어서

싹을 틔우게 된다는 전개도 정말 신선합니다.

아이들의 가슴에 설레임을 심어주고,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는

재미있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이야기 속에는 이런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생명의 소중함과 작은 생명에게 쏟는 아이들의

정성과 사랑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아주 작은 생명, 여린 새싹에게도 자연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는 친구들이 화분을 가꾸느라 정성을 쏟고,

그 안에서 싹을 튀우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자연의 신비로움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작은 새싹이 삐죽이 고개를 내미는 모습을 보며 눈을 반짝이는

이야기속의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같이 마음 설레고, 기쁨을 느끼며

비로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 하더라도 간접경험을 통해

성취감을 맛보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집에서 작은 화분을 기르고, 어항을 돌보는 것이

아이들의 정서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서 엄마에게도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양말들판...!!

따뜻한 봄햇살을 맞으며 딸아이 손을 잡고,

봄내음을 맡으러 산책을 나가야겠습니다.

우리가 가는 그 곳에도 분명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있겠지요.

작은 풀한포기, 어여쁜 꽃한송이를 보며

눈을 반짝일 딸의 모습을 생각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책장을 덮었습니다. ^^




이 책의 부록으로는 얇은 실천 가이드북이 있습니다.

실제로 양말 들판의 내용을 실천해볼 수 있도록 상세하게 설명을 해놓았습니다.

어떤 양말에 씨앗이 잘 달라붙는지, 씨앗이 붙기 쉬운 때가 언제인지, 화분에는 어떤 흙을 사용하는지 등 자세한 설명과 함께 활동사진이 들어 있어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일본의 한 유치원에서 실제로 시행했다고 하니,

기발한 아이디어에 박수가 절로 쳐집니다.

아무래도 조만간 우리 가족의 신발 위에도 낡은 양말이

신겨질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드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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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아지는 아이 밥상의 모든 것
이유명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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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금 특별하다.

제목에 '아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육아서의 느낌을 주지만, 육아서는 아니다.

'밥상'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요리책의 성격도 가지고 있을까 하지만, 요리책도 아니다.

건강한 생활습관과 바람직한 밥상에 대한 이야기인 이 책은

'건강'을 주제로 한 다른 책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재미있고, 편안한 책이다.

인자한 의사선생님이 되어 눈앞에 앉아있는 환자를 달래는 듯,

이웃집 아줌마들과 수다를 떠는 듯 혹은 말 안듣는 아이에게 사탕 하나 쥐어주며 타이르는 듯

시종일관 유머러스러하고, 유쾌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작가가 접했던 환자들의 사례와 생활 속의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을 어찌나 콕콕 잘 찝어주었는지

정말 편안하고, 재미있게 책과의 수다에 빠지게 된다.

 

 

이제 40개월이 된 딸아이는 곧 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있다.

지금은 아무거나 잘 먹는 예쁜 아이지만, 이유식에서 유아식으로 넘어오면서

새로운 음식은 아예 거부하고,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은 쏙쏙 뱉어내서

얼마나 애를 먹였는지 모른다.

그때는 편식 없이 아무거나 잘 먹는 아이로 만드는게 우선적인 목표였고,

여러 노력 끝에 지금은 그 버릇은 싹 고치게 되었다.

태어날때 부터 작고 왜소한 아이라 지금까지는 이렇게 양적인 면에 더 신경을 썼다면

이제부터는 질적인 면에 관심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것이 아이의 건강한 몸을 위해 내실을 다지는 길이니까~!!

이 책을 읽다 보면 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1장은 '반짝반짝 행복한 뇌력 충전소'에 관한 이야기로 뇌력을 키우는 돈 안 드는 습관들,

뇌력마사지, 뇌력이 좋아지는 방법 등에 이야기한다.

2장은 '잘 들인 밥 습관이 뇌력된다'는 주제로 건강한 식습관에 대해 말해주고,

3장은 '엄마 한의사의 건강 상담실'로 몸이 보내는 여러 가지 신호에 대하여

세세하고, 재미있게 풀어준다.

처음 '아이밥상'에 초점이 맞춰졌을 거라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생활 전반과 건강 전반을 다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육아와 건강에 관해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래서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마치 소설책을 읽는 듯...ㅎㅎ

 

 

책장을 덮으며...

"바로 이거였구나"하고 해답을 얻는 기분이라거나,

전문적인 육아서나 건강서적을 읽은 후에 느끼는 지식충전에 대한 흐뭇함이

나를 들뜨게 하지는 않았다.

특별히 인상적으로 남는 한두구절이 따로 있지도 않다.

 

 

하지만!!

뭔가 머릿속이 환해지고, 맑아지는 기분이랄까?

인생의 선배에게 조근조근 이야기를 듣고, 충고를 들은 듯

앞으로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는게 좋을지,

한 가정의 건강을 책임지는 아내와 엄마로써 나는 어떤 것을 생각하고,

어떤 부분을 더 고민해야 할지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일상생활 속에서 100% 실천하지 못하는 그것들이

우리 가족과 아이의 건강을 책임지는 해답이 아닐런지...

 

-  아침밥을 꼭 먹자.

-  인스턴트 식품 보다 자연밥상 위주로 식단을 차리자.

-  잘 자고, 잘 먹으면 보약이 필요 없다.

-  바른 자세, 바른 생활습관 만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바로 이렇게 사소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들 말이다.

그래서 굳이 어려운 말이나 전문적인 지식들을 동원하지 않고도

독자들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고, 생각하는 시간을 주는 이 책이 참 고맙다.

건강으로 가는 길은 가까운 곳에 있다.

내가 그 길을 걷기 위해 한번더 생각하고, 한발더 움직이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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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람을 잘 그려요 엄마 아빠와 함께 신나게 그리기 2
레이 깁슨 지음, 신형건 옮김, 아만다 발로우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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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개월...

아직 혼자 원하는 그림을 그리고, 표현하는데 서툰 딸아이는

수시로 엄마에게 무언가를 그려달라고 합니다.

사과, 바나나, 딸기 등의 과일이나 친구나 아빠 엄마 얼굴

혹은 비행기나 나비, 자동차 등이 주된 요청사항이지요~^^

나름대로 열심히 그려서 보여주면 박수까지 치면서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그래서 저 역시도 그림에는 영 소질이 없지만,

아이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열심히 그려보곤 한답니다.

하지만, 정지되어 있는 사물이나 사람을 표현하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으나,

가끔 움직이는 사람을 그려달라고 할 때는 난감할 때가 많아요.

'이럴 줄 알았으면 미술시간에 좀더 열심히 할껄~' 하고 후회가 되는 저에게

구원과도 같은 책이 등장했네요.

바로 [난 사람을 잘 그려요]에요!!

이 책을 따라 하다보면 저도 잘 그릴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에게 멋진 그림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그리고...딸아이 역시 이 책을 보면서 그림 그리기를 더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요?
 

 

 

 

 



 ● 차례

일하는 사람  •  2     천사  •                   4
거인  •         6      해적  •                   8
여왕  •         10     발레리나  •              12
축구 선수  •    14     스쿠버 다이빙  •         16
우주 비행사  •  18     낙하산 부대원  •        20
스키 타는 사람   22     피겨 스케이팅 선수  •  24
카우보이  •     26    얼굴                  •  28
말과 기수  •    30


 

이 책은 말 그대로 사람을 주제로 한 책이에요,

천사, 발레리나, 축구 선수, 여왕 같이 아이가 실생활이나

동화책에서 흔하게 접하는 사람들도 있고, 

해적, 스쿠버 다이빙, 낙하산 부대원 처럼

좀처럼 만나보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지요.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이 점이 아닌가 싶어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여러 그림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요!!

아이는 책을 통해 여러 그림을 그려볼 수 있고,

그와 동시에 다양한 직업과 운동에 대해서도

알 수 있으니까요~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몇장을 따라 그려보았어요.

오~~솜씨가 없어서 그다지 훌륭한 그림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인물의 성격은 잘 표현이 된 것 같아요.

책을 볼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그림을 그려놓고 보니,

또다른 장점이 눈에 띄네요!!

화려하고, 멋진 그림은 아니지만, 상당히 아이스럽고, 순수한 그림이라는 것이에요.

이보다 더 상세하고, 멋스럽게도 할 수 있었겠지만,

그렇다면 따라 그리는 아이들이 어렵게 생각하고, 지레 겁을 먹어서

포기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이 책에 나온 그림들은 다분히 아이 눈높이에 맞는 그림들이라

보기에도....따라 그리기에도 참 부담없고, 편하네요.

딸아이도 책을 보면서 똑같은 색연필로 열심히 그림을 그렸어요.

물론 아무리 봐도 도통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아이가 신나게 그렸으니, 그걸로 되지 않았을까요?
 

 

지금은 엄마의 그림을 보면서 좋아하는 아이지만,

조금만 있으면 자기가 그린 그림을 자랑스레 보여주면서 칭찬받고 싶어하겠지요!!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꺼라고 생각합니다.

아~!! 사실 그림을 따라 그리면서 한가지 걱정스러운 점이 있었어요.

혹시, 이 책을 보면서 그림을 그리다 보면...

아이의 그림이 너무 획일적이고, 정형화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지요.

그런데...제가 몇번 그리다보니, 그건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해요.

어떻게 그려야 할지 막막할 때 책을 참고해서 그리다 보면

처음에는 똑같이 그리는 것에서 출발하지만, 점차 응용을 해서

다양한 표정과 몸짓을 그리게 되더라구요.

우리 아이 역시 처음에는 모방에서 출발하겠지만,

곧 아이만의 그림과 색깔을 찾게 될꺼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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