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좋아지는 아이 밥상의 모든 것
이유명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조금 특별하다.

제목에 '아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육아서의 느낌을 주지만, 육아서는 아니다.

'밥상'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요리책의 성격도 가지고 있을까 하지만, 요리책도 아니다.

건강한 생활습관과 바람직한 밥상에 대한 이야기인 이 책은

'건강'을 주제로 한 다른 책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재미있고, 편안한 책이다.

인자한 의사선생님이 되어 눈앞에 앉아있는 환자를 달래는 듯,

이웃집 아줌마들과 수다를 떠는 듯 혹은 말 안듣는 아이에게 사탕 하나 쥐어주며 타이르는 듯

시종일관 유머러스러하고, 유쾌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작가가 접했던 환자들의 사례와 생활 속의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을 어찌나 콕콕 잘 찝어주었는지

정말 편안하고, 재미있게 책과의 수다에 빠지게 된다.

 

 

이제 40개월이 된 딸아이는 곧 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있다.

지금은 아무거나 잘 먹는 예쁜 아이지만, 이유식에서 유아식으로 넘어오면서

새로운 음식은 아예 거부하고,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은 쏙쏙 뱉어내서

얼마나 애를 먹였는지 모른다.

그때는 편식 없이 아무거나 잘 먹는 아이로 만드는게 우선적인 목표였고,

여러 노력 끝에 지금은 그 버릇은 싹 고치게 되었다.

태어날때 부터 작고 왜소한 아이라 지금까지는 이렇게 양적인 면에 더 신경을 썼다면

이제부터는 질적인 면에 관심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것이 아이의 건강한 몸을 위해 내실을 다지는 길이니까~!!

이 책을 읽다 보면 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1장은 '반짝반짝 행복한 뇌력 충전소'에 관한 이야기로 뇌력을 키우는 돈 안 드는 습관들,

뇌력마사지, 뇌력이 좋아지는 방법 등에 이야기한다.

2장은 '잘 들인 밥 습관이 뇌력된다'는 주제로 건강한 식습관에 대해 말해주고,

3장은 '엄마 한의사의 건강 상담실'로 몸이 보내는 여러 가지 신호에 대하여

세세하고, 재미있게 풀어준다.

처음 '아이밥상'에 초점이 맞춰졌을 거라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생활 전반과 건강 전반을 다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육아와 건강에 관해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래서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마치 소설책을 읽는 듯...ㅎㅎ

 

 

책장을 덮으며...

"바로 이거였구나"하고 해답을 얻는 기분이라거나,

전문적인 육아서나 건강서적을 읽은 후에 느끼는 지식충전에 대한 흐뭇함이

나를 들뜨게 하지는 않았다.

특별히 인상적으로 남는 한두구절이 따로 있지도 않다.

 

 

하지만!!

뭔가 머릿속이 환해지고, 맑아지는 기분이랄까?

인생의 선배에게 조근조근 이야기를 듣고, 충고를 들은 듯

앞으로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는게 좋을지,

한 가정의 건강을 책임지는 아내와 엄마로써 나는 어떤 것을 생각하고,

어떤 부분을 더 고민해야 할지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일상생활 속에서 100% 실천하지 못하는 그것들이

우리 가족과 아이의 건강을 책임지는 해답이 아닐런지...

 

-  아침밥을 꼭 먹자.

-  인스턴트 식품 보다 자연밥상 위주로 식단을 차리자.

-  잘 자고, 잘 먹으면 보약이 필요 없다.

-  바른 자세, 바른 생활습관 만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바로 이렇게 사소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들 말이다.

그래서 굳이 어려운 말이나 전문적인 지식들을 동원하지 않고도

독자들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고, 생각하는 시간을 주는 이 책이 참 고맙다.

건강으로 가는 길은 가까운 곳에 있다.

내가 그 길을 걷기 위해 한번더 생각하고, 한발더 움직이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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