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산 골짜기 산신각에는 산들을 지키는 산신령 할아버지가 살고 있다.
어느 날, 고라니가 산신각으로 급히 달려왔다.
"산신령 할아버지, 큰일 났어요! 동쪽 산에 큰불이 났어요."
동물들이 모두 계곡으로 피했는데, 아기 하늘다람쥐만 불 속에 갇혔단다.
깜짝 놀란 산신령 할아버지는 용왕에게 연락해서 용을 보내달라고 부탁하고,
먹구름을 잔뜩 몰고 용은 서둘로 하늘 높이 올라갔다.
동쪽 산 위에 도착한 용은 힘껏 먹구름을 짜냈고, 곧 굵은 빗방울이 온 산에 후드득후드득...
마침내 불이 꺼지고, 두려움에 떨던 숲 속 친구들의 얼굴이 환해졌다.
다행히 아기 하늘다람쥐도 다치지 않았다.
하지만, 산불이 꺼지기는 했지만, 이미 숲은 많이 타 버린 상태!!
울창한 나무도, 향기로운 꽃도, 초록빛 풀도 재투성이로 변해버리고,
잿빛으로 변한 숲을 보며 직박구리가 한숨을 내쉰다.
먹이도 놀이터도 모두 잃어버린 동물들이 슬픔에 잠겨있을 때
산신령 할아버지가 까맣게 타 버린 숲에 생명의 입김을 후~하고 불어 넣었다.
숲 속 친구들과 산신령 할아버지는 잿빛으로 변해 버린 숲을 열심히 가꾸었고,
이듬해 봄,. 동쪽 산에 푸른 잎이 하나둘 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고 또 지나 동쪽 산은 예전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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