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사과하는 로봇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10
코스타스 하랄라스 지음, 리다 초우니카 그림,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적 누구나 한번씩은 상상해본 이야기~!!

숙제를 대신해주는 숙제 로봇, 청소를 대신해주는 청소 로봇, 학교를 대신 가주는 로봇...

집을 지켜주는 로봇...

미래에 대한 과학 글짓기를 할 때면 앞으로 몇십년 후에 달나라로 여행을 갈꺼라는 것과 더불어

꼭 한번씩은 등장하던 상상의 로봇~!!

하지만, 상상으로만 그친 것이 아니라 요즘 실제로 이런 로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지요..

그러고보면...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것, 아니 그 이상을 실현시키고 있는

참으로 위대한 과학의 힘~~^^

 

그중에서도 초등학생이라면 (어쩌면 성인들도~ㅎㅎ) 누구나 한번쯤은 꿈꿨을 법한 로봇이

이 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대신 사과하는 로봇~!!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은 어찌 생각하면 참 쉽고, 간단한 말이지만,

그안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반성의 마음과 상대에 대해 고개를 숙이는 겸허함,

상대방에 대한 배려 등의 마음이 숨어 있어요.

 

41개월이 된 딸아이는 자존심이 아주 강한 편이에요.

어느 때는 아주 쿨하게 사과할 줄 알지만, 때때로 미안한걸 알면서도

자존심이 상하는지 새침한 표정으로 사과를 안할 때도 있구요,

또 가끔은 자신이 뭘 잘못했다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새침하게 있을 때도 있지요.

어른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누군가에게 사과를 한다는게 쉽지만은 않으니,

아이라고 해서 그게 유쾌할리는 없겠지요.

그래도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등의 감정표현을 자신있고, 당당하게 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주길 바랍니다.

 

 



 

욜랜다는 하루도 빠짐없이 말썽을 부리지만,

'미안하다'고 말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난 실수를 한 번도 안 했어. 그러니 '미안해' 따위의 말은 필요 없다고."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욜랜다는 사과하는걸 아주 싫어할 뿐,

사실은 실수투성이에요.

이런 욜랜다에게 아빠가 어느 날 미안해 로봇을 선물합니다.

욜랜다가 잘못을 하면 미안해 로봇이 대신 사과를 해준다네요.

미안해 로못은 욜랜다가 사고를 칠 때마다 높낮이 없는 로봇 목소리로

'미안해'라고 말했어요.

어느새 미안해 로봇은 욜랜다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지만,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욜랜다가 미안해 로봇만 믿고 더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착각한 거예요.

미안해 로봇이 있다고 해서 욜랜다가 저지른 잘못까지 용서받는건 아닌데...

욜랜다는 미안한 마음도 느끼지 못하고, 여전히 못된 짓을 하고 다녔고,

미안해 로봇은 사과하느라 바빳지요.

그러던 중 일이 터지고 말았어요.

욜랜다와 미안해 로봇이 물을 가득 채운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는데,

그만 미안해 로봇이 고장 나 버린거에요.

"저어어엉마아아알 미이이이이이아안 해애애애요오오오."

로봇이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린 욜랜다는 재빨리 미안해 로봇을 끌어안고

죽지 말라고 소리쳤어요.

"미안해, 미안해! 내 소중한 미안해 로봇아, 정말 미안해."

욜랜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했어요!

눈을 꼭 감고 잘못을 뉘우치고, 진짜로 미안한 마음을 담아 사과를 했답니다.

 


 

대신 사과해주는 미안해 로봇에게 처음으로 미안하다는 사과를 해본다는 이 이야기는

참 아이러니 하면서도 재미있습니다.

 

"엄마! 친구야 미안해~그러면 되는데...욜랜다는 왜 미안하다고 못해?"

"응...부끄러워서 그런가봐."

"친구한테 미안하다고 말하는건 부끄러운거 아닌데...그치? 욜랜다가 잘 모르나보다."

"그러게. 욜랜다한테 부끄러운거 아니니까, 씩씩하게 사과하라고 얘기해줘야겠다."

 

자신도 가끔 미안하다는 말을 못할 때가 있으면서

욜랜다에게는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고 열심히 코치하는 딸~ㅎㅎ

딸아이의 얼굴에 고장난 미안해 로봇을 끌어안고 진심을 다해 사과하는

욜랜다의 얼굴이 겹쳐지는 듯 합니다.

아~~얼마나 사랑스러운 모습인지요!

욜랜다가 제 옆에 있으면 꼭 안고 괜챦다고 토닥토닥 위로를 해줬을 것 같아요.

아직 몸도 마음도 다 자라지 못한 아이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도 조금씩 조금씩 마음의 키를 키워나가겠지요.

딸아이도 욜랜다와 미안해 로봇의 모습을 보면서

진심을 다하는 예쁜 마음과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느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딸에게는 대신 사과하는 로봇은 필요없기를 바라면서...ㅎㅎ

 




 

[대신 사과하는 로봇]은 유아책치고는 아주 작은 편이에요.

가로 16cm, 세로 22cm 정도니까...우리가 흔히 읽는 소설책 보다도 조금 작은 크기지요.

그래서 처음 책을 받자마자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에 놀랐어요.

아이가 흥미롭게 읽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크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휴대하기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책이 작은 만큼 그림도 작아서 재미없어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도 딸아이는 무척 좋아했어요.

하긴...이미 책이라는 존재에 친숙한 딸아이는 크기 보다는 내용이 얼마나

재미있는지가 더 중요했겠지요.

 

작은 사이즈의 책이지만, 책의 뒤쪽 부록 부분에는 다양한 독후활동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만약 로봇 선물을 받는다면 어떤 로봇이길 바라는지,

로봇의 이름을 짓고, 로봇에 대한 설명을 써보라는 장이 있는가 하면,

로봇의 모양을 보면서 도형을 찾는 놀이도 있어요.

사과해야 하는 상황을 제시해 놓고, 왜 사과를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도록 유도하고,

마지막에는 상자를 이용해 로봇 만드는 방법도 나와있지요.

상상하고, 생각하고, 만들기도 하는 다양한 탐구활동~!!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렇게 여러 활동을 하다 보

자연스럽게 책을 통해 느끼고, 생각한 것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또한 수학과 미술활동으로까지 확장시키는 놀이를 통해

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해봅니다.

전반적으로 참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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