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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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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이 살아간다는 건 시간을 기다리고 견디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늘 기대보다는 못 미치지만 어쨌든 살아 있는 한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은 지나간다.-223쪽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힘센 자의 교만과 힘없는 자의 절망이 이루어낸 지옥이다. 우리가 약하고 가진 것도 없지만 저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세상은 좀더 나아질 거다.-290쪽

저는 북한 난민을 세계화체제의 그늘로 보고 있으며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주변부는 비슷한 참상을 겪고 있지요. 실제로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아프리카는 도처에서 동식물이 멸종하듯이 종족 전체가 사라져가고 있어요. 늘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는 마치 한쪽 창문으로만 경치를 바라보고 그쪽으로만 바람을 소통하는 듯합니다. 세계는 더욱 이행기의 혼란 속에 있는데 우리는 언제나 서구 세계의 표피만 보면서 심지어는 그 잣대로 자신을 재고 그에 맞추려 하고 있어요. 세계가 공유하는 '문예사조' 따위는 없습니다. 자신과 한반도의 현재의 삶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하려는 것이 작가가 국경이나 국적 따위에 구애받지 않는 '세계시민'이 되는 길입니다. 세계문단이 한국문학에 바라는 것은 바로 그 점입니다. 자신들과 비슷하게 흉내낸 것은 그 누구도 원하지 않겠지요.-2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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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즐거움 - 개정판 매스터마인즈 1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이희재 옮김 / 해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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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각자들이 깨달은 진리는 옛날 식으로 표현되었으므로 후대의 시각으로 그 안에 깃든 의미를 늘 재음미하고 재해석해야 생명력이 사라지지 않는다.-11쪽

최선의 방안은 자기 욕망의 뿌리를 이해하고 그 안에 숨어 있는 편견을 인식하면서, 사회적물직적 여건을 지나치게 흩뜨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 자신의 의식에 질서를 가져올 수 있는 목표를 겸허하게 선택하는 것이다.-40쪽

삶을 훌륭하게 가꾸어주는 것은 행복감이 아니라 깊이 빠져드는 몰입이다.-48쪽

활동이 이루어지는 전체 맥락을 늘 염두에 두고 자신의 행동이 전체에 미칠 영향을 이해한다면, 아무리 사소한 직업이라도 세상을 전보다 살 만한 곳으로 탈바꿈시티는 인상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137쪽

지금의 방식이 업무에 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수동적 자세에서 탈피해야 한다. ‥ 대안을 모색하면서 더 좋은 방법이 나타날 때까지 실험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140쪽

중요한 것은 자기에게 어울리는 전략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일이다.-143쪽

세월이 흐를수록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생물학과 문화가 정해 놓은 교본을 점점 더 그대로 따라간다는 점이다. 삶의 지배권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 자신의 의지가 원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기울이는 요령을 터득하는 것이다.-172쪽

자신보다 더 위대하고 항구적인 무언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을 갖지 못한 사람은 진정으로 충실한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174쪽

남들에게 적극적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우리가 속한 세상을 외면하지 않는 자세는 바람직한 삶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175쪽

자아를 직시하고 자아의 미묘한 특성을 이해‥ 그래야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욕구와 우리의 삶을 초라하게 만드는 사악한 욕구를 구별할 수 있는 안목이 트인다.-177쪽

몰입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는 게 좋다. 목표를 달성하는 게 중요해서라기보다는 목표가 없으면 한곳으로 정신을 집중하기가 어렵고 그만큼 산만해지기 쉽기 때문이다.-180쪽

자기가 하는 일을 즐긴다고 해서 그 일을 해도 좋다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184쪽

기독교의 원리주의 세력은 다윈의 진화론을 위협으로 받아들였지만 과학자들은 아주 기나긴 시간의 단위로 보면 생태계와 생명의 구조가 점점 복잡해지는 쪽으로 나아간다는 사실에서 얄궂게도 종교의 가능성을 보았다. 거기서 혼돈이 지배하는 우주가 아니라 의미 있는 줄거리를 가진 우주를 감지했기 때문이다.-188쪽

생명의 흐름과 개인을 갈라놓는 것은 과거와 자아에 연연하고, 타성이 주는 안일함에 매달리는 태도다. ‥ 복잡성을 억눌러서 자꾸 단순한 것으로 토막내는 게 악마의 주특기다.-1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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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비전
리차드 미들톤 & 브라이안 왈쉬 지음, 황영철 옮김 / IVP / 198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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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이란 무엇이고, 어떠한 조건들(현실성, 내적인 통일성, 개방성)을 갖추어야 하는지 언급한 후, 그러한 세계관 중 하나로 기독교 세계관을 제시한다. 그리고, 왜 기독교적 세계관이어야 하는지 현대의 많은 세계관들과 대조하며 논지를 진행시키고 있다.

이 책은 그리 만만한 책은 아니다. 내용이 딱딱하고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지적으로 정직하게 이 책을 읽으면, 자신의 세계관을 제고하고 ‘성경에 뿌리를 둔 기독교적 세계관’을 쉽게 외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독교적 세계관의 내용으로‘창조·타락·구속’을 말한다. 창조는 하나님 말씀에 대한 응답이고, 지혜는 세상을 설계하시고 명하신 방식으로 볼 때, 창조는 말씀과 지혜로 되었고,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우주적인 창조의 법에 대한 응답으로써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우상 숭배는 하나님의 형상 노릇을 하라는 인간의 참된 사명에 대한 불법적인 대안으로 거짓된 경배에 의하여 왜곡된 나머지 더 이상 하나님의 표준들을 반영하지 못하는 삶이며,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부르셨기에 자기 혼자서만은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타락.. 변화된 것은 그 흐름의 방향이다. 하나님께서 구원을 통하여 하시는 일은 우리의 삶의 흐름의 방향을 다시 정해주는 것이다. 구속이란 하나님의 뜻에 대한 우리의 순종을 회복시키시는 것으로서, 이것은 본질적으로 우리를 재창조하시는 것이다. 우리가 원래 의도된 대로의 우리가 될 수 있도록!

문제는 기독교적인 의사, 농부, 사업가, 음악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매일의 일 속에 (직업과 신앙이) 통합된 그리스도인으로 참여하지 못하기에, 기독교적인 대안을 말 할 수 없고,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긴 하면서도, 그들의 신앙으로 자기들의 직업을 변혁시키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들의 직업에 신앙을 첨가시키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다. 이원론적인 틀은 결코 그런 변혁을 위한 틀을 제공하지 못한다.

학문은 합리적 인간이 수행하는 종교적으로 중립적인 활동이 아님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기독교적으로 학문한다는 것은, 우리의 신앙이 우리의 연구를 인도하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한다는 것이다. 간과하지 말 것은, 피조 세계를 위한 하나님의 배열은 논리로 환원될 수 없다는 것이다. 논리를 모든 피조 세계를 위한 규범의 수준으로까지 격상시키는 것은, 암암리에 논리의 자율성을 주장하는 것이며 모든 것들이 (논리적 사유를 포함한)하나님의 법에 종속적임을 부인하는 것이다.

생각을 하려면, 우리에게는 출발점, 곧 생각을 지탱하기 위한 곳이 있어야 한다. 난 이 책을 통하여, 내 생각의 기반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알았다. 또한, 기독교가 내 안에서만 진리가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진리라는 것에 대해 확신하게 되었다. 진정으로 기독교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성경의 세계관을 채택하는 신앙인이 된다는 것이라고 한다. 한 마음과 한 정신을 가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전 영역의 주인으로 인정하라는 명령을 따르려 한다.

세계관은 현실에 의하여 끊임없이 가르침을 받아야하며, 만약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계시인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의 세계관도 조정되어야 하는 것이라는 말이 충격적이다.

기독교가 사회와 문화 속에서 구현되는 것..! 나 또한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그 길을 감당할 것이다. 나의 삶이 복음에 대해 질투심을 불러일으키게 하고 싶다.

어떻게 이 세상 속에서 살면서도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을 것인가? '더욱 포괄적이고 통찰력 있는 시각'이 필요하고, 성경적 세계관에 입각한 하나님 나라의 시각으로서, 그리스도에 의하여 구속됨이 필요함을 알았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일하시는 성령께서는 우리를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순종으로 이끌 수 있음을 믿는다.

나의 세계관을 내보이고 공개적으로 도전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려 한다. 이 책은 내가 충분히 그럴 수 있고, 그래야 함을 알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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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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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Morrie Schwartz)는 미치(Mitch Albom, 작가)의 스승이다.

대학 졸업 후 한 번도 찾아 뵙지 못하고, '열심히' 살아가던 미치는, 중년의 어느 날 TV를 보다가 자신의 스승이었던 노교수 모리가 루게릭 병에 걸린 걸 알게 된다. 특별했던 모리를 회상하며 그와 나누었던 이야기들과 그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지금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다시 찾은 자신의 노은사와 일주일에 한 번, 화요일마다 만나서 '인생'을 이야기한다. 그러는 중에 미치는 자신의 삶의 의미와 가족, 보여지는 모습과 내면의 문화에 대해 한 번식 돌아보게 된다.

모리는 자신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한 사람이었다. 사람들과의 깊이 있는 나눔을 좋아했고, 서로에게 의미 있는 한 사람이 되고자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던 사람이었다. 그는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나누며' 맞춰가길 원했다.

사람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늘 일관된 모습으로 삶을 살 수 있었던 건, 자신만의 문화를 지킬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제대로 된 문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굳이 그것을 따르려고 애쓰지는 말게. 그것 보단 자신만의 문화를 창조하게'

'스스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라는 뜻이야. 물론 사회의 규칙을 모두 다 무시하라는 뜻은 아니야. 예를 들면 나는 벌거벗은 채 돌아다니지도 않고, 신호등이 빨간 불일 때는 반드시 멈춘다네. 작은 것들은 순종할 수 있지. 하지만, 어떻게 생각할 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길지 등 줄기가 큰 것들은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하네. 다른 사람이-혹은 사회가-우리 대신 그런 사항을 결정하게 내버려둘 순 없지.'

자신만의 '문화'를 지키면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겼던 건, '달아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자기가 사는 곳에서 자기의 문화를 창조하려고 노력해야지.'하는 그의 말 속에 해답이 있다. 자신의 문화를 창조하고 유지하는 것은 홀로 외로이 살아가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사람들과의 능동적인 관계 속에서 진정한 자신의 문화를 일굴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사회적 동물.. '자네가 사랑하고 자네를 사랑하는 작은 공동체를 세우란 말일세.' 사람은 사랑할 사람과 사랑 받을 사람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란 생각이 든다. 보여지는 모습은 다양하고, 다른 것처럼 보여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다들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모리는 그것을 알았고, 내면의 필요에 부응하는 삶을 살았기에 행복했을 것이다.

자신의 죽음을 지켜보면서도, 일관된 모습일 수 있었던 것을 보면서, 나도 그럴 수 있을까? 지금 나의 삶의 양식 중에서 죽음 앞에서도 유지될 수 있는 것이 얼만큼일까 생각하였다.

죽을 때가 되면 사람이 변한다고 한다. 자신의 죽음 앞에서 숙연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조용하게.. 행복하게..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고 그 가운데에서 또한 삶을 즐길 수 있었던 사람_. 모리를 대하면서, 그가 죽음만을 앞에 두고 남겼던 말을 음미하며, 나 또한 조금 더 일찍 죽음을 준비하면, 좀 더 진지한 삶을 살아낼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죽기 전에 자신을 용서하라. 그리고 다른 사람도 용서하라.'
'자기 상황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상황에도 마음을 쓸 때 바로 그게 진정한 사랑이지.'

나의 문화를 창조하고 그것을 누리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 받으며 살고 싶다. 나를 고집하고, 고립된 세계에 갖혀 지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교류 속에서 나를 지켜내며 함께 어울려 사는 것.. 이것이 내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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