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go - 권신아 일러스트레이션
권신아 지음 / 시공사(만화)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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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권신아님의 일러스트집이 나왔다니. 권신아님의 그림을 처음 본건 PAPER에 다달 연재되는 그림이었는데, 색감과 그림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단숨에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일러스트집이 나오게되어서 어찌나 기쁜지. 그림을 보면, 뭐랄까 몽롱하면서도, 예쁘고,어설프지않고 세련된 매력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PAPER도 권신아님의 그림에 반해서 사모으다가, 내용까지 좋아서, 지금까지 계속 모으고 있습니다.

정말 소장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요즘엔 내가 맘에 드는 그림책을 (장쟈끄샹빼같은) 모으면서, 보람을 느끼곤 하는데, 권신아님의 그림책이 나와서 너무나도 기분이 좋습니다. 누구든지 한번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림이 주는 묘한 매력에 빨려들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고, 제 개인적인 기준에서 말하는것입니다만은.-_-;;) 어쨌든 권신아님을 몰랐던 사람들도 이번 일러스트집을 보고, 권신아님의 그림을 접해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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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봄봄 - 동아리글모음 42
김유정 / 덕우출판사 / 199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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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시골마을, 그 마을의 마름인 장인. 글 속의 나는 4년이나 머슴으로 부려먹고도 성례를 시켜주지 않는 그의 장인과 계속해서 밀고당기는 실갱이를 벌인다. 보통 같으면 1년만 일하고도 성례들을 하는데 그의 장인은 유독 그 일을 미루는 것이었다. 그 집에는 딸이 셋이다. 첫째딸은 자신이 오기전 시집을 갔는데 그 때는 10년이나 끌면서 부려먹었다니 정말 할 말 없는 어른인 셈이다.

게다가 그 첫째딸의 경우에는 14번이나 사람이 바꼈고 자신은 둘째딸의 사위후보로써 세번째라는 것이었다. 일 잘하고 튼튼하기 때문에 농사일을 도맡아 하는 그였기에 계속해서 점순(셋째딸)이 미처 덜 자랐다는 이유로 이래저래 미루기만 하는 장인이 미웠다. 그렇다고 어떻게 싸울수도 없는 노릇. 그도 그냥 미적거리기만 하고 있는 처지였다.

그런데 어느날 언제까지 끌거냐는 투의 점순의 중얼거림을 들은 뒤부턴 좀더 강도를 높여 장인과 다투기 시작했다. 마을의 구장을 찾아가서 하소연도 하고 장인을 붙들고 싸우기도 하고 장인과 사위의 밀고당김 이었던 것이다. 그러다 결국에는 서로의 바짓가랭이를 붙들고 실갱이를 하다 점순이와 빙모의 손에 귀가 잡히고 점순이의 핀잔을 듣는다. 그저 평범한 시골의 일이고 또 어찌보면 장인과 싸우는 특이한 사위일 수도 있는 소설속의 ‘나’였다.

솔직히 그다지 별다른 느낌 같은건 없었다. 하지만 뭔가 풋풋한, 예상외로 따뜻한 느낌같은 것이 들었다. 간간이 그들의 어이없는 실갱이를 보면 웃음이 나오기도 했고 끝부분의 말도 웃겼다. “이 자식! 장인의 입에서 할아버지 소리가 나오도록 해!!”

그의 장인이 아픔을 견디다 못해 할아버지란 소리까지 하면 애원을 하였던 것이다. 참 웃겼다. 현재 같은 상황에선 볼 수가 없는..그런 광경이었다. 사위와 장인의 밀고당김. 재밌기도 했고 한결 여유로워 지기도 했다. ‘나’가 부디 장인에게 이겨 점순이와 성례를 올리게 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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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아다다 - 8, 다시 읽는 계용묵 다시 읽는 한국문학 25
계용묵 지음 / 맑은소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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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인 아다다의 운명을 나타낸 작품이다. 아다다가 시집 갈 나이가 되어도 시집을 못 가자 그녀의 부모는 땅을 얹어 주면서 노총각에게 시집 보낸다. 처음에는 시집 식구들 모두가 아다다를 따뜻하게 보살펴 주었지만 차차 돈을 벌어감에 따라 남편은 아다다를 구박하게 되고 아다다는 집으로 도망쳐 온다. 집에서도 반기질 않자, 아다다는 그녀에게 잘해주는 수롱이만을 의지하게 되고 그와 함께 외딴 섬으로 가서 산다. 그러나 수롱이에게 모아둔 돈이 있고 그 돈으로 땅을 산다는 말을 듣고 아다다는 이전 남편처럼 자신에게 구박을 할 것이라 생각하고 그 돈을 바다에 버린다. 이를 본 수롱이는 화가 치밀어 아다다를 물에 떠밀어 죽이게 된다. 참.. 불쌍한 인생이 아닐수 없다.

이 책에서 재미있었던 점은 벙어리의 말투를 재미있게 글로 나타내었다는 점과 옛 사람들의 말투와 방언을 사용하였다는 점이다. 또한, 아다다의 어수룩하면서도 천진한 모습을 잘 묘사한 것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부분 중 하나이다. 계용묵 씨는 이러한 신체 불구자의 내면적 순수함을 다룬 작품을 많이 썼다고 하는데 앞으로 기회가 되면 읽어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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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삼룡이 청목 스테디북스 65
나도향 지음 / 청목(청목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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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룡이가 오생원네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는 이야기이다. 오생원의 아들은 매일 삼룡일ㄹ 때리고 구박한다. 삼룡이가 너무 불쌍하고 초라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삼룡이는 자기가 맞아야 할 이유도 없는데 맞는게 서럽지만 말을 못하니 자신이 장애인인걸 원망하는데 그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장애인이고 싶어서 그런 것도 아닌데 그런건 원망할 이유가 되지 못한다.

그렇게 나날이 지나고 오생원의 아들이 17세가 되었다. 장가갈 나이라 색시를 찾아보니 아무도 오생원의 아들과 결혼을 하려고도 시키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 집의 양반 딸을 돈주고 사오다 시피해서 혼례를 치뤘다. 하지만 오생원의 아들은 자신의 처를 때리고 구박한 뒤 방 밖으로 내쫓았다. 보다 못한 삼룡이가 나서서 오생원의 아들을 밀치고 그녀를 방안으로 모셨다. 삼룡이가 정말 대단한 일을 했다 싶었다. 오생원의 아들에게 한 삼룡이의 태도에 삼룔이를 다시 보게 되는 계기였다. 하지만 삼룡이는 그 일로 인해 오생원의 아들에게 맞고 쫓겨난다. 문 밖에서 삼룡이는 오생원을 부르려고 해봤지만 말을 못하니 방법이 없었다. 오생원은 삼룡이를 믿고 사랑하는데 그 아들이 정말 핏줄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삼룡이는 갈 곳이 없어서 문 밖에 있는데 오생원의 집에 불이 났다. 삼룡이는 들어가서 오생원을 구한 뒤, 오생원의 아들의 처를 찾던 중 오생원의 아들이 구해달라고 하지만 뿌리치고서 지붕위로 올라가 지붕위에서 오생원의 아들의 처를 무릎에 받힌 채로 숨을 다하였다.

삼룡이는 자신의 목숨보다 남의 목숨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그런 사람이었다. 삼룡이가 너무 착하고 충성심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적으로 잘 먹고 잘 자란 오생원의 아들은 오히려 못됐다고 하는 짓을 하지만 삼룡이는 오생원의 믿음과 사랑을 져버리지 않았다. 나도 약간의 장애가 있지만 심하지 않으니 감사하면서 살고 삼룡이의 이야기는 나의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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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 한빛문고 5
이효석 지음, 권사우 그림 / 다림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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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의 '메밀 꽃 필 무렵'은 한국 단편 문학의 수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의 소설 중에 장편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재질은 단편에서 특히 두드러져 당시 이태준, 박태원 등과 더불어 대표적인 단편작가로 평가되었다. 동반 작가로 데뷔한 이효석은 자연과의 친화성을 꾀한 작가, 성(性)의 문제를 도덕적 상상력의 권외에서 접근한 작가, 이국 취미에 유달리 깊게 빠진 작가 등으로 평가 받는다.

이 소설도 그의 다분한 이런 경향을 잘 나타낸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메밀꽃이 피었던 달밤. 한 여인과 맺은 단 한번의 사랑의 추억에서 삶의 보람을 느끼는, 그러나 다시 만날 수 없는 아픔을 안고 장을 떠돌았던 한 장돌뱅이 생활의 애환을 통해 삶의 한 단면을 그려낸 이 소설은 줄거리가 비교적 잘 알려진 소설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이 소설에서는 배경 분위기가 작품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메밀꽃 필 무렵에서의 배경은 사건의 진행이나 주제 형성, 전체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작품을 서정적이고, 시적인 경지로 승화시키는 구실을 하고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 한 편의 서정적인 영화를 본 듯하다. 어릴 적 본 드라마 중에서 여주인공이 솜 밭은 구경하면서 어떤 시인이 이것을 소금으로 표현한 적이 있다고 말한 장면이 있다. 그때 그 하얀 솜들이 정말 드라마의 분위기에 녹아들어 멋진 장면을 연출했었다. 이 소설도 바로 그러하다...달빛이 비치는 길...고요함 속에 들리는 허생원의 말소리...동이의 등에 업히는 허생원 등...부성애와 자연과의 교감을 느낄 수 있는 소설...당장이라도 진한 메밀꽃 향기가 풍겨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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